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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몰랐다
하승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코로나로 인한 피로감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는 경직되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 써야 될지 감이 잡히지도 않으며 흘러가는 방향조차도 가늠하기 힘들다. 변화의 낙폭이 크면 클수록 거기서 오는 피로감. 욕망과 현실의 갭이 커질수록 증가하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그런데 위로받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위로해줄 사람이 없다. 모두가 지쳐가고 있는 지금 위로가 필요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의 모든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으려 무척이나 애를 써다. 어떨 때는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는 그 노력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다. 나 역시도 위로가 필요했던 것이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책을 읽는동안 천천히 천천히 책이 전해주는 위로를 받는다. 아무런 말없이 함께 있어준 것 뿐인데 그것 자체로 위로 받으며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낀다.
긍정적인 나의 모습도, 부정적인 나의 모습도 모두 나의 것이니 나로 인해 파상된 모든 일들을 한걸음 뒤로 물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책을 읽으면서 세삼 다시 생각해본다. 지금의 힘듦이 먼 훗날 기억조차 제대로 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아등바등 살아가는 나약한 인간임을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이 답답해져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하고 있음에 그래도 고맙게 생각한다.
책 제목처럼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환경이 바뀌니 많은 것들이 달라져 보였다는 글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늘 배려하면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는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며 살아가고 있었음을 책을 통해 알게됐다. 저자의 글처럼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책을 통해 얻었다.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좋은 책을 만나 위로받았고 상대방을 다시 한번 헤아려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