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달콤한 말 - 죽음을 마주한 자의 희망 사색
정영훈 지음 / 모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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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시점으로 책을 읽으면서 그가 겪었을 혼란이 느껴졌다. 물론 책 한권을 통해서 저자가 느꼈을 고통과 아픔의 시간을 모두 이해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다만 그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그가 느꼈던 고통보다도 그의 혼란스러움이 더 크게 다가왔었다는 점이다. 추측건데 일기를 쓰듯 수시로 변화되는 생각들이 순서와 상관없이 나열되었기 때문에 나 역시도 그의 생각들을 쫓아다녔기 때문에 고통보다도 혼란이 더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의 혼란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고통을 벗어내고 단지 혼란스러움만을 놓고 본다면 저자는 추락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지만 그건 또 다른 기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우을증과 암을 동시에 겪었을 저자에게는 이 기회라는 단어가 무척 사치스럽게 들리지 않을까.

 

‘나는 누구지? 누구였지? 왜 여기에 있는거지? 왜 살고 있는거지?’ 이 질문에 모든 것이 흔들리는 순간 그동안 세상을 살아왔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나”는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바닥을 내딪거나 심하게 아프고 나서야 ‘나는 누구지? 누구였지? 왜 여기에 있는거지? 왜 살고 있는거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음을 저자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크게 아프고 나서야 다시 삶이 생겼다는 글이 무척 와 닿는다. 쓸데없는 수식을 다 버리고 내 자신 즉 이름만 남겨졌을 때의 허무함, 두려움. 그러면서도 저자는 회사에서 몸과 마음을 떼어내고 이름만 남겨졌을 때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했다.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그제서야 그 전이 전성기임을 느꼈다는 저자의 글에서 허무함도 보았다. 그러나 치료 후에 왜 아팠을까 하고 되돌아 보는 부분이 저자가 이겨낼 수 있었던 진짜 힘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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