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임 - 오은 산문집
오은 지음 / 난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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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호호 웃음소리와 참 잘 어울리는 오은 시인님의 말솜씨에 익숙한 나에게 이 책은 시인님의 두번째 책이다.

시와 그다지 친하지 못해 처음 읽은 글도 시인님의 산문이었다.

책 속의 시인님은 내가 익숙히 보아오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조금 더 가라앉아 보였고, 조금 더 스스로에 대한 질문도 많아 보였다.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은 그런 느낌. 아마 이러한 책 속의 모습도, 밖으로 내보이는 모습도, 모두가 모여 지금의 오은 시인님이 되어왔지 싶다.

읽기 전에는 누군가를 다독여 주기위해 썼을 것 같았는데 읽다보니 일기같이 쓰인 이 글들은 시인님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써 내려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스스로를 다독이는 글들을 보고 있자니 어느덧 읽는 독자도 이해해주고 있다고 느껴졌다.

누구나 스스로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보았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점을 느꼈는지, 그것을 충분히 이해받고 지나갔는지- 의외로 모른척하고 무시하고 지나가는 일이 가장 편하기 때문일거다.

하지만 편하게 모른척한다고 해서 ‘나’의 생각과 마음이 덮여지는건 아닐테지.

오은님의 글을 읽으며 짧게라도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적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들었다 허허허. 행동으로만 옮기면 퍼펙트<-인데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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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말하기 -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김하나 지음 / 콜라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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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작가님의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은 나에게 독서생활을 시작 하게끔 해주었던 책들 중 하나였고, 그 이후로부터 나는 내 평생 그 어느때보다 책과 가까운 삶을 갖게 되었다.

작가님의 책으로부터 시작해서 (또 책읽아웃 등을 통해) 다양한 작가분들과 책들을 만났고 그것들은 내 세계를 어느정도 (꽤 많이) 바꾸어 놓았는데,

이제와서 보니( 물론 아직도 한참 읽어보고 싶은 이야기들은 많지만) 세상의 많은 부분들과, 많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걸 독서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말하기를 말하기] 책 속의 김하나 작가님은, 내가 반했던 어떤 지점의 '김하나'가 되기까지, 어떻게 한 사람의 세계가 점점 넓혀져 왔는지를 이야기해준다.

다양한 경험과 도전들을 통해, 한 사람이 매순간 레벨업이 되는 건 아닐지라도, 그 사람이 가진 세계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 같다는 그 말.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너무 질책하지 말고, 내 자신을 조금 도닥이며 응원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 세계의 스펙트럼은 내가 넓혀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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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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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장 '말하는 작가의 탄생'에서 부터 3번째 장 '듣기의 세계에서 만난 작가들'을 읽으면서 틈틈이 들었던 생각은, '거 이분 참 거침없이 솔직하고 분명하네' 였다. 본인의 생각과 기준이 참으로 명확하고 그래서 유연성이 좀 부족하고 뻣뻣하게 느껴졌는데, 남들이 그렇게 말하고 다녀도 개의치 않을것 같다.

티비에서 먼저 알게 되었던, 즉 '말하고 듣는' 사람의로서의 작가님과, 책에서 만난 작가님은 그 느낌과 인상이 참 달랐다. 한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다른 두 면모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고서 나는 나름대로 이러저러한 작가님의 면모를 읽어 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다.

스스로의 머릿속과 세계를 끊임없이 탐색하여, 본인이 지향하는 바도 분명히 하면서, 이런 단단한 자아를 하나의 책으로 써낸 사람이, 본인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잘 알텐데 말이다.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인 '쓰고 읽는 사람'으로만 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하는 스스로가, 가장 혼란스럽고 어려운 것은 아마도 본인일테다.


그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가님은 본디 본인이 원했던 방향과 현재의 나를 기록하고, 그 사이의 틈과 경계, 이질감에 대해 꾸준하고 힙겹게 생각과 탐구를 해왔을테고, 그 과정이 오롯이 이 책에 다 담겨있구나, 하는 생각을, 마지막장 '그럼에도 계속 읽고 쓴다는 것' 중에 가장 마지막과 그 앞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겨우 하게 되었다.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작가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짐짓 짐작했던 스스로가 우스웠다. 나라는 사람은 여전히 참 얕은 인간이구나 하고 씁쓸하게 느끼게 되었다.


한살 두살, 해가 지날수록, 사람들은 의외로 스스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참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고, 알기위해 노력하지도 않고 있는것 같다. 그것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라는 걸 바보같이 모르고 있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명확히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또는 그걸 명확히 알고선 그 길을 따라 걷던 사람이 , 다른 길로 들어섰음을 알게 되었을때, 되돌아 가야할지, 아니면 두 길의 간극을 줄이도록 노력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작가님의 '자기객관화' 혹은 스스로의 탐구는 아무래도 이 책을 통해서도 마무리 되지는 않아 보인다.

하긴, 단순하게 답이 내려질만한 종류의 문제도 아닌듯 싶다.


작가님은 팬덤에 의한 책 소비에 대해 아이러니를 느낀다 하셨지만, 한명의 독자로써는 작가님의 고민이 너무 오래 작가님을 잡아두지 않고 어떤 방향으로든 편안해지시길 바란다. 독자로써 할 수 있는 가장 작지만 적극적인 응원을 하기 위해 새 책을 또 구매할 수 있도록. 


미래의 독자도 현실의 독자도 골고루 염려해 주시길. 달리 말해, 현실의 일상적 작가님과 미래에 어느순간 이루게 될 이상적 작가님의 두 모습 모두 아껴주시길 바란다.

책, 그게 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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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즐겁게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허유정 지음 / 뜻밖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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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

인스타에서 발랄하고 경쾌하게 플라스틱프리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을 만났다.

알게된지 얼마 되지 않아, 곧 환경에 관한 에세이를 낸다는 소식을 듣게되었고,

곧장 이벤트에 참여했는데,

이 그림이 바로 이벤트에 참여할때 올렸던 그림.

표지를 따라 그려보았다.

그림을 예쁘게 봐주신 작가님 눈에 들어, 이벤트에 당첨되었고,

책과 설겆이 비누를 받게되었다.

ㅎㅎㅎ

이게 왠 횡재야!

책에는 작가님이 어쩌다가 환경과, 플라스틱 프리 운동에 관심을 갖게되었는지

조금은 가볍고 조금은 경쾌한 어조로 이야기 해주는데,

말 그대로 이야기를 전해 듣는 느낌이라

책임감에 어깨를 짓누른다던지, 죄책감이 들기 이전에

응원을 받는듯 한 기분이 들었다.

이미 인간은 존재 자체만으로 환경에 무해하기는 어려운 존재지만,

작은 노력, 작은 실천들로 지금보다 조금만 더 무해하도록

함께 하자고 손잡아주는 작가님을 따라

나도 생활 속 작은 습관들을 만들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무해할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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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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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님 박완서 작가님의 책.


적가님의 유명한 온갖 글들은 거의 못읽어본 주제에 좋아한다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문체가, 문장이, 그 글에서 느껴지는 센스가, 당당함이, 무언가에 쉽사리 굴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 너무 좋다.


호흡이 짧은, 어느 화장품 회사 사보에 연재했다던 짧은 소설들을 묶은 책이라 한편 한편은 금새 읽지만 그 양이 어마어마 하다. 책의 밀도가 높다고 느껴지는 부분.

매 편, 몇장 안되는 이야기인데도 시대적 분위기, 그들의 삶 이야기, 어떤 변화를 겪어나가는지 대번에 알수 있다는 점이 역시 다시금 작가님께 반하게 만든다.


일반 문학 글과는 달리 이런 잡지 연재글은 고료가 더 높아 생활비 벌기에 쏠쏠했음에도 어느순간, 글보다 돈에 비중이 높아짐을 깨닫고는 곧 그만뒀다던, 주부였던 본인보다는 생업으로 작가일을 하는 사람에게 가야할 일이라는 생각에 접게 되었다던 선생님. 많은 작가들이 선배 작가님으로 존경하는 점이 어떤점일지 쉽게 알수 있다.

 

몇십년 전에 지어진 이야기라기엔 현재의 여러 상황에서도 와닿는 점이 꽤 많은, 게다가 그럼에도 재치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긴 이야기 읽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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