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겨요, 어느 날 - 사랑도, 일도, 행복도
이윤용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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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에세이는 내 마음에 드는데 이건 참, 중간중간 알 수 없는 반감이 생긴다고 해야 하나.
어쩐지 나와는 생각도 성격도 너무 다른 작가가 쓴 글을 읽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은근 자격지심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작가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래서 솔직히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혼자에 익숙한 나.
결혼을 하던 안 하던 그건 자기 의지이고 결혼을 하지 않아도 나름 살만하겠다고 생각하는 나.
혼자인 것을 즐기는 내 입장에서 혼자가 아닌 사람을 보는 시선은 그저 무관심이다. 말 그대로 아무 생각이 없다.
그러니까 질투도 부러움도 그 무엇도 느끼지 않고 그냥, 생각 자체가 없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에 나오는 글들이 혼자인 사람을 위로하는 글일 수도 있겠지만 뭔가, 나는 괜찮아 하고 자위하든 세뇌당하는 기분이 들었달까.

읽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다소 전투적으로 느껴져서 조금 피곤했다.
역시 나는 담담하게 부드럽게 아련하게 흘러가듯 쓰인 에세이가 더 취향인 듯하다.

커다란 타월을 한 장 깔고 누워 책을 읽고 있던 그 커플.
남자는 책을 읽다가,
문득 옆에 누워 있던 그녀가 사랑스러운지
이마에 키스를 하고 다시 책을 본다.
그러다 또다시 그녀에게로 고개를 돌려
자신이 보고 있는 책의 한 페이지를 보여 주면,
여자도 함께 웃는다.
웃는 그녀가 사랑스러운지
그녀에게 입을 맞추고 다시 책을 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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