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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소설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오묘했다.
‘오묘하다’는 표현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인 것 같다.
읽을수록 과학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깊이가 느껴졌다.
우리가 통념상 하나의 개념으로 부르는 ‘물고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모두 다른 종이다.
이처럼 세상에 우리가 붙이는 이름들—직업, 신분, 성격, 성공, 실패—역시 결국 ‘물고기’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허상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이 책은, 지금처럼 모든 것을 분류하고 질서를 세우며 통제하려는 세상 속에서
그 어지러움과 혼란 자체를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메시지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