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을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김훈작가의 지나친 사실적인 묘사는 '흑산' 당시의 삶을 눈 앞의 펼쳐진 풍광처럼 재현하는데 성공했다.과거의 민초들이 이겨내야 했던 체제의 모순과 삶의 질박함이 가슴 저리게 다가왔고,오늘날의 우리의 삶과 다를바 없이 교차되는 지점에서는 역사의 반복이라는 진리앞에 불편함은 극으로 치달았다.역사적으로 아랫것들은 늘 체제에 저항함으로써 삶을 고양시켜 왔고, 자신은 못누리는 인간성의 고양을 역사에 헌사해 왔다. 인간다움을 고양시키기 위해 그들은 자신의 희생하고 고통으로써 감내해 왔던 것이다.'흑산'에선 주제로 삼고 있는 체제 저항 기제는 '천주교'이다.당시 조선시대는 이미, 창업국가 당시의 조선의 역동성을 상실한지배계층의 이익만을 위해 존재하는 패망국가의 초입단계였다.계급사회의 붕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이론으로써 '천주교'가 쓰였고, 이생이 아니라 내세에서라도 평등하게 살기를 바라는민초들의 마음을 '천주교'는 대변하고 있었다.처음에 말했던 불편함이 저항기제에서도 맞닿아 있다.정권 말기에 불타오르는 '나는 꼼수다'의 인기 행진과SNS로 대변되는 저항의 모습들이 우리내 민심을 흑산의 '천주교'와의유사성으로 파악하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흑산'을 이야기 할때 지식인에 대해서 간과할 수 없다.세상을 마주하는 지식인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되어 진다.체제순응형과 저항형이 그것이다.'흑산'의 황사영과 정약전은 지식인의 두가지 유형을 대변하는 대척점에 서있다.순교로써 저항의 기수가 된 황사영배교로써 삶을 영위한 정약전물론 두 지식인의 모습은 지식인의 태생적 한계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 황사영은 체제의 문제점이나 저항을 통해 세상을 진보시키려 했다기 보다는 자신의 몸 하나를 희생시킴으로써 역사의 진보의 큰 흐름에 하나가 되려 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새로운 세상을 이생에서 꿈꾸기 보다는 내세에 의존하여 만들고자 한 점이다.정약전은 자산어보를 씀으롰 글로써 자신의 욕구를 배설하고, 현실을 외면하고삶을 꾸려 나갔을 뿐이다.두모습은 지식인들의 어쩌지 못하는 태생적 한계로 다가온다.이 점에선 오늘날에도 정치에 대해 비판만하고 높은 곳에서 질척이는 아래를 바라보듯고상한 척 하는 지식인의 모습이 교차되어 한쪽 가슴이 저려온다.마지막으로, 소설 자체만으로 보았을때 다양한 인물군상들을 통해 배교와 순교, 삶의 모습들을 생생하게재현해 낸 김훈 소설가의 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