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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공간 안에는 수많은 사람의 수만큼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게 마련이다. 특히 지난 반세기는 이념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기를 가졌고 그 기준에 따라 서로가 대립하는 독특한 시간을 경험했다. 물론 지금도 좌파와 우파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논의는 계속될 것이다. 지금의 한국 사회도 대선 주자를 뽑는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좌파적 색깔을 문제삼고 그 장인의 좌파적 성향을 연좌제적 시각으로 후보의 자질을 문제삼고, 남북이 대치된 상태와 보혁갈등으로 대표될 수 있는 좌우의 경계지음은 반세기란 시간을 넘어 계속되고 있다. 아직 공부가 미진하여 나의 정체성을 좌우 어느 쪽에 기울여야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짧은 견해나마 좌파적 주장이 더 인간적인 면을 지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좌우의 경계를 자유와 평등으로 단정적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좌우를 가르는 큰 틀은 자신을 우선하느냐 , 우리를 우선하느냐의 물음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개인적 구분에 따른다면 우리, 즉 평등의 가치를 따지는 좌파적 논리가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기존의 인식으로는 좌파는 빨갱이고 빨갱이는 민족 분단의 근원을 제공한 대상이겠지만 그것은 반공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기 위한 역사적 조작에 불과하고 좌파를 규정하는 이론적 측면에서는 이제는 그만한 고정된 관념을 벗어버릴 때가 지난 것 같다. 지금 읽고 있는 ' 제국 '이라는 책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좌파인 안토니오 네그리가 쓴 책이라 망설임 없이 구입했다. 특히 책을 구입할 당시 9.11 테러의 여파 등으로 인해 미국의 일방주의적, 강자적 대외 정책이 강하게 질타를 받는 상황이었고, 더불어 미국을 비롯한 서구라파의 신자유주의 , 전 지구화=일명 세계화로 세상이 변해 가는 시점 이여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에 책을 선택하는 동기를 밝히는 글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벌이고 있는 제국주의적 성향에 대한 분석이 이 책의 주 논제가 아닐 까하는 내 생각을 잠깐 밝혔었다. 그러나 그러한 나의 단견은 책의 첫 장을 열자마자 무참하게 깨어져 나갔다. 이 책은 단순하게 제국주의라는 단순한 논리로 세상을 재단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제목인 ' 제국 '은 단순히 제국주의를 나타내는 말이 아니었다. 이제 세계는 제국주의라는 19세기적 가치로는 표현될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도 또는 다른 어떠한 나라도 제국주의의 특징으로 표상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나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이 책제목인 ' 제국 '이란 지금 이 세계를 이끌어 나가는 지배적 체제를 안토니오 네그리가 자신의 논리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낸 말이었지 결코 제국주의를 대신하는 표현은 아니었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해 네그리가 분석한 세계가 진행되어 가는 체계의 명확한 모습을 잘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읽은 부분을 통해 세계는 제국(여기서 제국이란 네그리가 새롭게 규정한 의미)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나라(단수의 개념이 아닌 복수의 개념)들에 의해 만들어져 가고 있고 그 나라들에 의해 특징지워 지고 있다. 한편 네그리는 이 책을 통해 제국을 상대적 개념인 대중을 선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대중이란 단순한 the mass 즉 우매한 대중을 나타내는 개념이 아닌 the multitude를 표상 하는 것이다.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결국 좌파적 시각의 네그리는 인간이 중심이 된 대중에 의해 기존의 견고한 제국이라는 체제 또한 무너뜨릴 수 있다는 희망을 피력하는 것이다. 네그리는 결국 이 책을 통해 세계를 설명하는 논리에 대해 고찰해 보고 지금의 세계가 인류의 발전을 저해하는 상황을 제국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그 안에서 제국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발전적 대안을 찾고자 한 것 같다. 대강의 설명은 이렇고 책을 다 읽고 난 후 다시 저자의 의도를 고찰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소주 댓잔 먹었는데... 글쎄 이젠 글도 써보자란 심정으로 자판을 댄다.
네그리는 여러 유럽사상 특히 그가 헌법 내지 법철학자로써 유럽의 국가 및 주권사상을 그의 예의 자율주의적 시각과 특히 스피노자의 내재론적 세계관을 통해 유럽 정치사상사를 정리한 글이라 생각하며 단지 정리로 그치지않고 '제국'이란 현대자본주의의 향후 전망 및 경향을 제시하며 새 호칭을 씌웠다고 본다.
국가이론 및 정치사상사에서 국가주권론이 근대적 완성이었다면 탈근대는 네그리에게 무엇이었을까? 바로 탈주권적 경향.... 즉 명명컨데 '제국'인 것이었다.
이상은 그간의 탈근대주의자는 물론 강단 커리의 정치발전론 정도에서도 접근할 만한 소재이라고 하겠으나, 유럽근대정치사를 정리하면서 탈근대의 사회정치적 현상 저변을 스피노자의 내재론, 그리고 탈근대 유물론자 들뢰즈의 철학으로 설명, 예언하였다란 차원에서 그리고 자율주의의 주인공인 '다중'으로 그의 혁명론을 긴장을 놓치지 않고 다체롭게 정리하였단 의미가 잠짓 제2의 공산당선언에 준하지 않나 누구의 서평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그리는 광야에서 (혼자는 아닌듯) 외친다. 곧 다중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고....
우리는 가만히 있어도 다중이 되는 것은 아니리. 우리의 생체에너지에 기생하는 - 마치 매트릭스적 세계와 같이- 자본과의 자못 진지한 절단 및 탈주를 통한 우리 각자들의 욕망에 대한 진지하고도 순수한 실천 없이는 '다중'은 우리에게 그 다스한 품을 열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