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from http://blog.naver.com/debater3 

"위대한 철학자도 자신의 시대를 뛰어 넘을 수는 없다."

현실이라는 비루하고 척박한 토양에서 정치사상을 꽃 피울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꽃은 꽃다발 안의 장미처럼 제한적인 아름다움을 배태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한 명의 순수하고 지적인 정치인도 현실을 외면하는 글쓰기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국가란 무엇인가' 이 책은 국가를 성찰하는 재밌는 지적유희를 넘어 연합정치의 당위성이라는

현실정치의 토양에 연착륙하고 있다.

저자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든지 그 선의와 악의를 뒤로 하고,

'국가란 무엇인가'가 던지는 유효한 물음들과 철학자와 여러 정치사상가들과의 즐거운 가상 대화는

척박한 인문 토양에 훌륭한 밑거름을 던져준 것은  사실이다.

이토록 쉬운 언어와 쉬운 문장으로 말이다(여느 유시민의 책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국가와 관련된 7가지의 질문을 통해 국가의 속성과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의 속성에 대해서

고찰하고, 진보정치가 나아갈 길과 정치인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논한다.

국가에 대한 물음들은 정치사상가들의 철학을 심도있게 다루면서 유기적인 연관성을 놓치지 않고 친절하게

잘 풀어써졌다.

왜 유시민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를 전후로 해서 우리가 가장 지적인 대통령을 갖게 되는지를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지식의 넓이와 그 깊이, 그리고 유효한 물음, 아젠다를 뽑아내는 능력까지

아, 또 쉽게 쓴다는 점까지 그는 지적인 정치인으로 가히 최고라 할만하다.

 

국가에 대한 물음 7가지>

1. 국가의 본질과 역할은 무엇인가?

2. 누가 다스려야 하는가?

3. 애국심은 고귀한 감정인가?

4. 혁명과 개량의 차이와 그 효과는?

5. 진보와 보수의 차이는?

    진보정치는 국가를 어떻게 바꾸려고 하는가?

6. 국가에게 실현하게 하려는 선은 어떤 것인가?

7. 정치인이 지켜야 할 윤리는 무엇인가?

 

각각의 내용은 직접 일독을 권합니다.

 

유시민은 공교롭게도 책을 출판한 이후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했다.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자조하듯 읍조린 '정치인은 신념윤리와 책임윤리 사이의 줄타기를 할 운명'이라는 말처럼

그 운명의 주인공이 되서 말이다.

정치하는 사람이 책임윤리에 방점을 크게 찍으면 신념의 정치가 작아 보이고, 비루해 보일 수도 있다.

신념의 정치를 추구하면 권력을 쟁취해야 하는 현실정치에서 순진하게 비춰질 수 도 있다.

유시민의 패배는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을까?

 

언론을 통해서 본 유시민은 책임윤리에 지나치게 부담을 느껴서일까? 당장의 승리만을 추구하는 비루한 정치인처럼 보였다.

원칙을 잃고 말을 바꾸고, 욕심만 부린 현실에 발을 많이 디딘 정치인

 

다르게 보면 진보정치를 구현하기위한 신념에 매몰되어 지나치게 자기사람, 자기정당만을 본 것은 아닐런지 그런 의구심이 든다.

정치적 의미가 중요했던 그 곳에서 책임정치를 크게 생각하여 대승적인 양보와 큰 정치를 했어야 했던 것은 아닐까?

 

유시민은 선거이후에 칩거 상태에 있다.

칩거를 깨고 들고나올 혜안은 과연 위험한 줄타기에서 묘기를 선보일 수 있을까?

운명을 받아드리고 진보정치를 구현할 그를 기대해 본다.

그의 부활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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