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노예
로버트 라이시 지음, 오성호 옮김 / 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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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는 확장과 팽창의 일로에 놓여있다. 신 경제와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세계화의 사조는 각국의 경제를 하나로 통합시키고 모두가 잘살 수 있을 거라는 장미 빛 미래를 보여준다. 또 21세기라는 시간적 구분을 차치하고 서도 우리의 세계는 불과 10여 년 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유형 중심의 생산물 경제에서 무형의 정보·지식 중심의 경제로 이전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따라 우리는 급격하게 변해가는 삶의 양식 안에 놓여져 있다. 사람들은 무척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자신의 중심을 잃어가기 쉽고 흔들리기 쉬운 시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우리를 대표해 로버트 라이시가 우리가 잃어 가고 있는 삶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고하는 것이다. 새로운 삶이 가져다주는 불행과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로버트 라이시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미국의 신경제, 경제 호황을 이루었던 시기의 노동장관으로서 새로운 삶의 양식을 만들어 가던 중요한 축의 하나였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새로운 삶의 양식을 거부하고 나섰다. 그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책의 말미에 가면 그 이유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략적으로 예상해 보자면 다음과 같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선적으로 가치를 두어야 할 영역은 무엇일까? 일? 가족?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가? 성공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성공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궁극적인 자기 삶의 만족일 것이다. 자기 삶의 만족은 결코 과중된 업무로 인해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되는 극한의 삶의 양상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로버트 라이시는 들어가는 말에서 그렇게 토로한다. 자식과의 대화도 없는 삶... 그것은 견디기 힘든 고문이였다고 말이다. 결국 로버트 라이시는 새로운 삶이 자신의 진정한 삶에 대항하는 현실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만 것이다. 아니 그것을 과감히 거부한 것이다. 성공이 보장된 위치에서 ...(여기서 성공은 단순한 명예와 부를 의미한다) 로버트 라이시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함양하기 위한 선택이 사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지금 까지 읽은 부분은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세계의 모습에 대한 로버트 라이시의 분석이 주를 이룬다. 로버트 라이시는 우리의 삶의 양상이 상당히 많이 변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과거보다 분명히 경제적으로 풍요로워 졌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풍요롭기 위해, 다시 말해 돈을 더 벌기 위해 일을 더 많이 해야하는 구조로 편입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여유만큼 끊임없이 더 소비하고 기본적 욕구를 초과할 정도의 과도한 소비를 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의 구조가 구매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판매자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창조하고 일에 얽매여 살아가게 된다. 결국 우리 모두는 더 부유하지만 삶에는 여유를 상실해 가는 각박한 삶을 향유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로버트 라이시는 이렇게 변해버린 삶의 양상을 예리한 시각으로 고찰하고 어떻게 대처해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지켜나갈 지를 보여줄 것이다. 아직 못 읽은 부분에서 그의 견해와 방법이 궁금하다. 이 책은 가볍게 수긍하기에는 내용의 수준이 있어 정독하기 위해 2주라는 긴 시간을 할애했다. 삶이 변화되어 가는 양상에 대한 분석과 그 대처방법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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