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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분홍이 좋아 ㅣ 술술이 책방 3
허은실 지음, 한호진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3년 6월
평점 :
https://blog.aladin.co.kr/790755180/14731461
어릴 적에 집안 일이나 자잘한 심부름은 늘 오빠가 아닌 나에게만 시키는 게 항상 불만이었다. 먹거리나 좋은 것이 오빠 먼저인 것도 싫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나 역시 보이지 않는 성역할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 특히 아들만 둘이다 보니 더욱 심한 말을 할 때도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윤우 할아아버지도 자신이 들었던 말이 싫었으면서도 사랑하는 손자에게 그대로 돌려준다. 분홍색 이불을 빼앗고 싫은 운동을 시키며 남자가 해야 할 일을 강요한다. 사실 아주 옛날 서양에서는 화려한 프릴이나 분홍색, 빨간색은 남자색이고 파란색은 여자색이었단다. 동영상을 찾아보니, 근대에 들어 장난감이 생기면서 판매량을 높이고 함께 쓰게 하지 않기 위해 기업에서 그런 고정관념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여러모로 생각해도 참 이상하고 이상한 차별이다.
윤우는 할아버지도 어렸을 때 자신과 비슷한 힘들었던 경험을 했던 것,
사실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성역할을 강조하게 된 할아버지 마음도 알게 된다.
윤우는 포기하지 않고 용기있게 한마디 외친다.
"그냥 저 하고 싶은대로 하면 안돼요? 그런다고 남자가 여자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참으로 시원하고 통쾌한 이야기에 할아버지는 결국 항복하고 윤우를 존중하게 된디.
할아버지도 알고 보니 귀여운 성격이셨다.
세상의 모든 차별은 '있는 그대로 존중하기'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기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