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빠와 여행을 떠났냐고 묻는다면
안드라 왓킨스 지음, 신승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왜 아빠와 여행을 떠났냐고 묻는다면, 안드라 왓킨스 지음, 신승미 옮김, 글담출판사, 초판 1쇄 발행: 2017.11.20 , 375page

 

 

안드라 왓킨스의 <왜 아빠와 여행을 떠났냐고 묻는다면>은 2015년 1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그해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문학 작품을 저술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내셔널 북 어워드' 후보작으로 선정된 책이다. 저자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아버지와의 여행 과정을 공개하면서 미국 언론과 글로벌 독자들에게 격렬한 찬사와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이 책은, <Not Without My Father> 라는 원제로 대중에게 공개 되었다.

 

 

 

<Not Without My Father>, One Woman's 444-Mile Walk of the Natchez T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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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라 왓킨스의 책, <Not Without My Father>를 소개 하는 글 / 발췌

Can an epic adventure succeed without a hero?

Andra Watkins needs a wingman to help her become the first living person

to walk the historic 444-mile Natchez Trace as the pioneers did.

Fifteen miles of rugged highway each day for thirty-four days.


After striking-out with everyone in her life, she settles upon her disinterested eighty-year-old father.

And his gas. The sleep apnea machine and self-scratching.

Sharing a bathroom with a man whose gut obliterates his aim.

Her father is every grown child’s nightmare of embarrassing behavior.

They’ve never gotten along.


As Watkins trudges America's forgotten highway, she loses herself in despair and pain.

Her tenuous connection to her father unravels in a series of epic misunderstandings.

Will they finish the trip and turn ‘I wish I had’ into ‘I’m glad I did?’

Or will they kill each other?


Not Without My Father: One Woman’s 444-Mile Walk of the Natchez Trace is a New York Times

best selling memoir for everyone who suffers from shattered dreams

and dysfunctional relationships.

If you like Cheryl Strayed, Bill Bryson, or Elizabeth Gilbert,

you’ll love this humorous, heartbreaking memoir

from New York Times best selling author Andra Watkins.


- (빈약한 번역)


영웅없이 모험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안드라 왓킨스(Andra Watkins)는 개척자들이 그랬듯

역사적인 나체즈 길-무려 444 마일이나 되는-을 걸을 수 있게 도와줄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34일간 울퉁불퉁한 고속도로를 매일 15마일씩 걸을 거거든요.

모진 인생의 풍파를 겪은 후, 무관심한 80세의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그녀.

아가는 데 있어 더는 어떠한 목표도 없는 것 같은 아버지, 수

면 무호흡증 기계, 코골이를 견뎌야 하는데다 화장실까지 나눠써야 하는 상황.

아버지의 당혹스러운 행동은 그녀에게 악몽과도 같습니다. 

도저히 사이가 좋아질 기미가 없는 상황.

사람들에게 잊혀진 옛 도로를 걸어가며 안드라는 절망과 고통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릴 듯 위태롭지만,

아버지와 함께 하며 그간의 오해가 점차 풀리는데요.

여행을 끝내고 난 이후 그들의 '내가 원했던가?' 싶었던 마음이 '해내서 기쁘다!'로 바뀌게 될까요,

아니면 서로를 엄청나게 미워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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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한 줄 모르고 당연히 여기며 살아간다.

소중한 가족과 추억을 만들어야 하는 순간에도
다음이라는 말로 미루기 일쑤다.
그러나 다음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예측할 수 없는 삶이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버리기 때문이다.

<책 여는 말 중에서>, 안드라

 

 

 

안드라 왓킨스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라고 권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소중한 사람을 붙들라고, "그걸 못 한 게 한이 돼요." 라는 말을 "같이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라는 말로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지금 당장 이 순간에 치이듯 살며,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을 훗날의 어느 순간으로 미뤄버린다. 그러나 그 훗날이 올까. 안드라는 반문한다.

 


내 마흔네 번째 생일 전 주의 일이었다. 아빠의 어깨가 내 눈앞에서 축 쳐졌다. 나는 아빠가 내슈빌까지 버티지 못할까 봐 걱정됐다. 아빠가 다음 날 아침에 과연 잠에서 깨아날 수 있을지 혹은 그날 오후에 중풍으로 쓰러져버리지나 않을지 불안했다. 아빠는 설탕이 든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었고 내가 몸을 움직이게 할 때마다 불평을 늘어놨다. 그러나 엄마한테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엄마는 다 알았다. 우리는 죽어가는 아빠를 보고 있었다.
나는 걱정을 떨쳐내고 엄마의 괴로운 생각을 중단시키려고 몸을 쭉쭉 펴며 스트레칭을 했다. 아무리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날마다 조금씩 죽어간다. / 부모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 209page

 

 

안드라의 아버지는 맹장이 터진 이후 급속도로 노쇠하여 볼일을 가리는 것도 힘든 상황. 계단 오르는 것이 힘겨워 안드라와 다닐 때조차 1층에서 숙박하기를 고집하기도 한다. 그런 아버지를 안드라는 게으른 것이며 고집스러운 아버지의 성격 탓이라고 판단하고 말아버리지만, 하루하루 힘들게 걷는 여정이 계속되고 온몸이 심하게 아파오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아, 아버지는 이렇게 힘든 몸으로 걸어다니시는 걸까.' 이전에는 본인이 젊고 건강해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늙음'과 '노쇠함'에 관하여 안드라는 다시 돌아본다. "우리는 죽어가는 아빠를 보고 있었다."

 

 

수없이 생겼다 가라앉고 또다시 생기는 겹겹의 물집이 이기적인 동기를 덮어버렸다. 내가 걷는 목적은 단순히 책 때문이 아니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나는 늙어가는 부모와 함께하는 모험의 가치를 결코 몰랐다. 문명은 역사의 실수를 되풀이한다. 마찬가지로 가족은 불화를 대대손손 답습한다. 714킬로미터를 혼자 걷는 도보 여행은 허황된 기대들을 벗겨냈고 나를 엄마와 아빠에게 밀접하게 결합시켰다. 우리는 과거의 자리에서 벗어나 역사를 다시 쓰게 되리라. / 언젠가는 이 순간을 그리워할 것을 알기에, 307page

 

 

처음 미시시피주 나체즈부터 테네시주 내슈빌까지 이어지는 나체즈 트레이스 파크웨이, 444마일(=714킬로미터)을 아버지와 함께 걷기로 결심한 것이 그녀가 책을 쓰게 된 동기이다. 그녀의 초심은 처녀작 발표를 앞두고, 1만 년의 역사를 지닌 길을 조상들과 똑같이 걷는 살아있는 최초의 사람이 되는 동시에 본인의 소설의 주인공이자 저 유명한 루이스와 클라크 탐험대의 한 축인 탐험가 메리웨더 루이스를 재현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길을 계속해서 걸으며, 그녀의 생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하는 이 순간순간이, 되돌아 오지 않을 선물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내 마음은 5주 동안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 아무도 지울 수 없는 추억으로 밝게 빛났다. 한 시간 한 시간이 지나 하루가 되고 하루하루가 지나 일주일이 되는 과정의 모든 순간에 기쁨에 대한 교훈이 담겨 있었다. 나는 부모님의 관 앞에 서서 "우리가 그걸 같이 못 한 게 한이 돼요"라는 말을 중얼거릴 일이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뒤늦은 후회는 아무 소용없다. 못해서 한이 될 일을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렇게 되면 삶에 구멍이 사라지고 빛을 발한다. 속에 담아둔 소원을 끄집어내 이루며 후회 없이 사는 게 진정한 삶이다. / 못해서 한이 될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360~361page

 

 

 

결국 그녀는 모든 코스(?)를 완주한다. 도보 여행을 시작하는 처음, 완주할 용기도 배짱도 없어 모두 앞에 약속하고 떠나겠다는 명목 하에 홈페이지에 본인의 여정을 알렸던 그녀였지만, 결국 용감하게 모든 여정을 마무리하고 축하를 받으며 기뻐한다.
그러나 떠들썩한 자리도 끝나고, 가족들과 3킬로미터 뒤에 있는 커다란 돌 표지판으로 돌아가 나체즈 길과 작별할 준비를 다시 하는 안드라.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모든 모험을 마무리 하는 자리에서 그녀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누군가 우리를 기억하는 한 우리는 영원히 사는 것이니까."

 

 

 

 

그렇다. 우리는 누군가의 기억에서 영원히 살기도 하고, 또 영원히 죽기도 한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무관심과 서로에 대한 비난으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기 쉬운 요즘 시대.


나 역시 다음으로 미루기 일쑤인 그렇고 그런 사람 중 하나였지만 지금부터라도 안드라 왓킨스가 던지는 사랑의 메시지를 떠올리며, 장장 몇 주 간에 걸친 그녀와 같은 모험은 아닐지라도 당장 오늘부터 아빠 엄마를 꼭 안아드릴 1분의 시간을 내보기로 했다.
'다음은 영원히 오지 않으며, 예측할 수 없는 삶이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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