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8 (10주년 특집판)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8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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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8-황금 개의 해,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 김난도,전미영,이향은,이준영,김서영,최지혜,이수진,서유현 저

/ 미래의 창 출판사 / 초판 1쇄 발행일: 2017.10.27 / 487page

 

 

 

김난도 저자의 <트렌드 코리아 2018>이 발행된 지 한 달 여의 시간이 흘렀다. 올해는 이 책이 발행된지 10년째를 맞이하는 해이자, 트렌드 코리아를 발행할 때 책에서 대표로 내세우는 12간지의 동물들이 모두 한 번씩은 나온 기념비적인 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에서는 지난 10년 동안의 트렌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트렌드 코리아 2007-2018’을 표로 만들어 책 사이에 간지로 삽입하기도(32, 33페이지 사이) 하고, 지난 12년간의 키워드를 정리하여 그로부터 대한민국의 최근 10년 간의 메가트렌드를 분석하는 특집 원고를 준비하기도 했다. 재미있었던 것은 메가트렌드라는 스펠링의 각 두운을 잡아 M부터 D에 이르기까지 9개의 주제로 원고를 써 나갔다는 것.

 

 

 

 

 

최근 있었던 책의 저자 전미영 교수의 강의를 다녀온 데다 책을 읽기까지 하니 책의 내용이 내 머릿속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다... 와 같은 내용을 쓰고 싶고, 쓴다면 무척 이상적인 독자임에 다름 없겠지만 실은 키워드의 나열인 이 책이 내게 주는 건 그 내용을 달달달 외우고 정리하는 치밀함이 아니라, ‘아 이런 것들이 나를 스쳐지나갔었지’ 혹은 ‘맞아 이건 내 얘기야’ 혹은 ‘이건 나랑은 맞지 않지만 내 친구들은 그렇다고 했었지 참 ...’ 의 나열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트렌드 코리아 2018의 저자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독자는 아닐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도 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 꽤 괜찮은 독자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해본다. 그리고 책이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공감대는, 트렌더스날을 포함한 많은 조사와 연구를 통해 나온 치밀함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트렌드센터는 2004년에 조직된 그룹으로, 2007년부터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발간하기 시작했으며 그 이전 2년 간은 신문에 원고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12간지를 내세워 각 원고 혹은 책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매번 짜 왔고, 다음해인 2018년은 무술년 개띠이므로 ‘황금 개의 해’로 칭하기로 정했으며 관련 키워드로 ‘WAG THE DOGS’를 정하였다고 한다.
(상식 하나. 우리 나라의 오방색인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흰색, 검정색 이 다섯 가지의 색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두 글자씩과 맞닿아 있으며 올해는 무술년이므로 ‘무, 기’라는 두 글자가 노란색을 상징하는 글자임에 노란색 개-좋게 칭하여 황금 개, 로 설정했다.)

 

 

 

 

 


‘WAG THE DOGS’ 이 말인 즉슨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의미로 보통은 금융과 관련한 곳에서 쓰던 숙어였지만, 근래 들어 대형회사가 시장이나 소비자에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하는 소규모 회사를 견제하는 흐름을 보이는 요즘의 추세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키워드로 잡았다는 부연이 이어졌다.

 

 

트렌드는 갑자기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2017년 키워드부터 나열해보겠다는 전미영 교수. 2017년은 리뉴얼 제품 / B군 제품의 프리미엄화 / VR+AR서비스 / K뱅크와 카카오뱅크 / 인형뽑기-탕진잼 / 택시운전사(영화) / 푸드트럭 / 홈트레이닝 / 횡단보도 그늘막 / 힐링 예능 등이 두드러지는 해였다.

2018년은 수출은 많지만 내수경제는 어려움이 계속되는 해로,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나 희망이 사라진 해라는 이야기를 하며 내년은 소비자들이 실제 느끼는 경제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미영 교수. 기대감이 사라지기에 지갑은 열리지 않고, 내수경제는 점차 어려워져만 가고.

 

 

 

 


<소확행 / 작지만 확실한 행복>

그래서 등장한 것이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지었다는 이 단어, 소확행은 (작가 입장에서) 아침에 침대에 폴짝 뛰어 올라와 발을 간지럽히는 고양이의 촉감, 옷장을 열었는데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옷가지들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섬유유연제의 향, 갓구운 빵에서 나는 향기와 살짝 집어 조금씩 뜯어먹을 때 손끝에 느껴지는 온기 같은 것이라고 한다.

덴마크, 스웨덴, 일본 등 잘 사는 나라의 소소한 행복들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많은데 휘게, 오캄, 라곰 등이 그러한 단어라 한다. 전미영 교수는 요즘 유행하는 미슐랭가이드/별따기와 파나소닉의 91번째 평소 프리미엄-일상을 담은 냉장고 광고, 한화의 워터파크 광고-대야에 발담그기 같은 자료들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예전에는 ‘소비와 행복은 반비례’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이제는 ‘소비와 행복의 궁극적 목적은 <관계>와 맞닿아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일본의 개인화 정서를 담은 Half birthday를 이야기했다.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다>

2017년에는 샤오미나 빽다방 커피처럼 가격대비 가성비가 괜찮은 제품들(가성비 1.0)이 유행하는 것에서, 가격은 비싸지만 만족감을 주는 다이슨 무선청소기 같은 제품(가성비 2.0)이 유행했다.

2018년에는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한 제품(가성비 3.0)이 유행하면서 가격과 심리적 효용, 혜택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에 주력하는 상품들의 등장이 예견됐다. 강의에서는 ‘성능은 객관적이지 않고,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객관적이지 않음’을 이야기하며 약 개발을 할 때 플라세보 효과로 낫는 것과 비교했을 때 실제 효능이 더 좋은 의약제품을 개발하는 이야기를 함께 해주었다. (+뷰코셋 바이오)

 

 

<워라밸, Work-Life-Balance>
“부장님 이상은 소득 만불 이하의 후진국, 부장님 미만은 소득 3만불 이상의 선진국 시대인데 어떻게 부장님과 사원의 성장 배경이 같다고 할 수 있겠어요.”

전미영 교수의 웃픈 농담이 이어지며 삶의 가치관과 성장 환경이 그만큼 다른 서로의 삶의 운용 방식을 존중해야지 않겠냐는 워라밸과 관련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사장껌과 부장껌이라는 아이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언택트 기술>
사람이 대면하여 서비스하던 컨택트 방식에서 기계가 서비스하는 형태로 변경됨을 의미하는 언택트 기술. 로봇이 서비스 하는 일본의 ‘이상한 호텔(호텔 이름이 정말 이렇다 한다)’ 이나 개인적으로도 무릎을 탁 치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이니스프리의 장바구니(혼자볼게요/도움이 필요해요)의 예시가 나왔는데, 전미영 교수는 2018 키오스크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일자리가 감축 혹은 축소되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고객의 마음에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고객에게 직접 컨택하지 않는다면 고객을 어떻게 케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하며 단순한 것은 기계에게 맡기고 개별 서비스를 더욱 전문화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 [contact의 방법 모색 / contact과 uncontact할 지점을 선별하라]


<나만의 캐렌시아>
투우 경기 시 소가 오롯이 혼자만 쉴 수 있는 공간을 캐렌시아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자신만의 캐렌시아를 꿈꾼다. 그것이 행동이든 장소든 공간이든, 바쁘게 살아가는 이 시대엔 개인만의 숨고르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집 전체 가구비를 다 합쳐도 침실 내부 가구비보다 저렴하다는 이야기는 생각해볼 바가 많았던 부분이었다.


<SaaS(software as a service)-> EaaS>
어도비나 클라우드 서비스가 판매 대신 대여의 형태를 띠는 것으로 변화하는 추세. 개인적으로 인공지능 스피커 예시는 충격적이었다. 스피커가 선이냐, 스트리밍 프로그램이 선이냐. 주객전도의 이야기. 그리고 플랫폼을 누가 쥐게 될 것이냐.

 

 

<cutocracy>

귀여운 게 짱이야. 매력과 자본의 연결고리.
매력의 보상.
나를 좋아해줄 것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심리.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스마트폰. 구닥 어플.


<meaning out>
개인의 적극성. 표현해서 나를 알린다!
개인의 취향을, 그룹으로 다시 묶어주는 해시태그.

오늘의 패션. 오늘은 과연 검.스를 신어도 좋은 날씨인가? 궁금하다면 해시태그로!

 
<Gig-relationship Alt-family>
우리 관계가 Gig해지고 있다. 상황별 친구설정.
스터디 밥터디 영화친구 술자리친구 ...

이 관계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관계에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한 세대.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가 재구성된다.

 

 

<자기밀도 / 자존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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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부분.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는 집단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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