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판판 포피포피 판판판 웅진 모두의 그림책 62
제레미 모로 지음, 이나무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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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까지 알라딘 북펀딩(with 손수건)으로 선독자를 모았던 <판판판 포피포피 판판판>. 아름다운 그림부터 눈길을 사로잡고, 은율감 느껴지는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책이 얼마나 궁금했는지! 어린이책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볼로냐 라가치상'. 그중 코믹스 YA 부문 대상을 수상(작품: 표범이 말했다)한, 제레미 모로Jeremie Moreau 작가의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더불어 제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이 책을 번역한 '이나무' 선생님의 이력 덕분이기도 한데요. 앞서 제레미 모로가 영예의 수상을 안았던 <표범이 말했다>를 번역한 분이기도 하며, 주로 어린이책과 다수의 프랑스 철학서를 번역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이후 파리 8대에서학 철학박사 과정을 마치셨대요.


제레미 모로는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판타지 요소인 '판'과 '용'을 끌어와 들려주었는데, 이런 내용과 이나무 번역가의 조합은 꽤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름다운 면지 뒤로, 책은 갑작스럽게 워렌의 세계로 우리를 끌어당깁니다. 할머니가 주룩 눈물을 흘리고, 걱정이 된 주인공 워렌은 할머니에게 물어요. "할머니, 왜 울어요?" 하고요. 그러자 할머니는 '숲이 더는 노래하지 않'아서 운다고 합니다. 나무들이 빽빽한 숲이 너르게 이어지고, 영화의 도입처럼 제목이 그 위로 떠오릅니다.


워렌은 우연히 만난 이 동물을 자꾸자꾸 떠올려요. 밤마다 그 동물(판)의 꿈도 꾸지요. 판은 워렌의 꿈 속에서 팬플룻 부는 일도, 노래도, 자신도 잊다... 결국 팬플룻을 꿀꺽 삼킨 채 용이 되어 버립니다. 꿈에서 깬 워렌의 몸 위로 개미 떼가 기어다니고 있네요. 여왕개미가 저보다 큰 워렌에게 말을 겁니다. "작은 아이야, 위대한 신 판이 이제 더는 피리를 불지 못하게 되었단다."​


저도 모르는 사이 개미들은 판을 목도한 자신을 보았던가 봅니다. 그리고 이름 모를 그 동물의 이름이 '판'이고, 아무도 자기 연주를 듣지 않자 판도 멜로디를 잊어버리고 화가 나 피리를 삼켜 버렸다는 사연을 전해 주지요. 




판이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자연의 신이 노래하지 않으면, 계절의 리듬은 깨지고 자연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진다는데요. 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잊고 끊임없이 개발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 사회에 대한 비판을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잠들어 버린 용, 판이 깨어나면 세상에는 재앙이 몰아칠 것이라 워렌의 방으로 하나둘씩... 피난하는 동물들이 모여듭니다. 과연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이어질까요? 그리고 그들의 노랫소리는 과연 어떻게 판의 가슴에 가닿을까요? 감동적인 <판판판 포피포피 판판판>을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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