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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TV에서 출현하는것을 몇번 본 적이 있어 책을 출간한다는 말에 어느정도 퀄리티는 보장대겟지란 무지한 생각에 무심코 책을 신청하게 되었다. 그때야 워낙에 재테크책에 목말라있던 찰나 닥치는 대로 제태크와 경제서를 봤다면 책선정 과정의 무식함에 약간의 핑계는 될까..
솔직히 말하면 어려운 책이었다. 아니 내 내공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작년.. 책을 연지 몇일안돼 포기하고말았다. 곳곳에 썩 좋은 내용들이 있었으나 이해할수 없는 말들이 많아 책을 덮고 나선 머리가 백지화가 되는것을 느꼇다.
그러던 것이 반년이 넘은 지금..
과거 샀던책들을 쭉 훑어 보던중 다시금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반년새 내 내공이 얼마나 늘었나도 시험해 보고 싶었다. 이제는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들은 없었다. 단 모르는 것이 있었다면 이제까지 난 다른 사람들의 성공사례로 채워진, 속된말로 빈껍데기 책에 몰두 하고, 이것이 경제를 배워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던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이 놀라면서, 많이 배우면서, 한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 개인, 그것도 전문분야와 동떨어진 의사가 이정도의 지식과, 식견을 가졌다는 점에서 경외감마저 들게했다. 내가 저정도 하려면 도데체 얼마를 공부해야하는것일까;;; 지금까지 수박겉핥기만한것같은 기분에기분이 언짢아 졌다.
시골의사는 부자의 정의를 명쾌하게 제시 하고 있다.
"부자란 부를 늘이는데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더이상 부를 필요로 하지 않을때 비로소 부자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내 목표는 40대되기전에 40억이었지만 사실내가 정한 목표도 이정의 앞에선 애매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40억을 모은후에도 나의 욕심을 더할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한 시골의사는 여타의 다른 재테크서와는 달리 예금을 권장했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아무리 돈을 모은(?)다고는 하지만 요새 읽은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와는 전혀다른 주장을 하기 때문이다. 시골의사는 일단 가장안전한 투자수단인 예금으로 종자돈을 모으라 말하고, "20대~"는 어릴수록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떠 안으라했다.
시골의사는 부자가 왜 계속부자가 되고 빈자는 계속빈자가 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다시말하면 부자들은 최고의 수익률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이익만 보장된다면 최대한 방어적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반대로 부자가 되려는 이들은 금리 인하의 막바지 국면에는 채권으로, 금리 인상 국면에는 주식으로 이동하면서 팽창적으로 움직인다. 이것이 부자는 더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가난해지는 이유다"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의 주장이 더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은 빈자 근성이 몸에 벤 탓일까? 누구의 주장이 맞는 지는 아직 모르겠다.
책에 후반부에는 재테크에 미쳐있던, 미쳐있는 나의 뒷통수를 강하게 날린 말들이 등장하는데..
"어쩌면 재테크를 통해 '상대적인' 부자가 되겠다는 발상은 신기루를 좇는 것일지도 모른다. 특출한 재능이 있지 않는 한 내가 재테크로 버는 만큼 남도 같이 벌고 내가 늘어나는 만큼 사회도 같이 늘어난다면 상대적의미에서 부자가 되기란 정말 쉽지가 않다. 결국 재테크란 성공한 사람들의 몫이지 성공하기 위한 사람들의 도구가 아닐지 모른다."
"재테크라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수단 중에서 가장 어렵고 가장 까다롭고 예민한 제도라는 점을 기억하라. 재테크란 좀 과장하여 생각하면 인간이 자신의 역량을 총동하여 벌어들인 자산을 두고 서로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마지막 전쟁터다."
읽으면서 너무 현실적인 말에 얼굴을 찡그린채 책에서 눈을 뗄수 없었다.
나의 재테크 입문서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를 읽고 부자의 단꿈에 빠져있던 나에게 철저하게 배신감을 준 말들이다.
사회적인 부자열풍에 휩싸여 나 자신의 계발에 소흘했던, 아니 나 자신을 생각도 못할정도로 "부자"란 말에 집중했던 나에게는 성찰의 시간을 주었던 고마운 책인 동시에 현실을 알게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