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제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작가에 대해 아는가.  

나도 모른다. 하지만 문예지를 탐독하는 선수들은 이 작가의 글발이 대단하다는 것 쯤은 알고 있다.  

이 책을 손에 넣는 건 참으로 귀한 기회가 될 것이고, 

아마도, 예약판매로 득 한다면 소장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읽지도 않고 평을 날려본다.  

콩나물 대가리 따듯 일상적인 독서꾼들은 선팔 날려봄직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롱뇽과의 전쟁
카렐 차페크 지음, 김선형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아직 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의 서평을 쓰고 싶어 죽겠다.

이 책은 희곡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의 작가 차페크가 쓴 소설이다. 이 정도의 힌트로도 값진 책이다. 모서리에 맞으면 대충 10바늘 정도는 견적이 나올 만큼 단단하게 양장이 된 이 책은, 새롭다. 자, 새로운지 아닌지는 앞으로 한 달 가량의 시간을 투자하면 알 수 있을 터, 새롭다는 말은 날 흥분시키는 모든 사물들에 붙은 감탄사이다. 

새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370
김민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인즉슨 그러하다. 난 느끼는 게 무섭다.  

범상치 못한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이후, 대작이다. 이 시집을 왜 이리 늦게, 좀 더 빨리 발견치 못한 내가 원통하다. 왜 몰랐을까. 즉시 온라인계좌로 돈을 송금하고 그날, 어제 바로 받아, 화장실과 베란다와 침대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보며 다 읽었다.  

연예하는 기분을 들게 만드는 이 시집을 어디에 꽂아야 하나, 잠시 생각하다가, 젠장 오늘 출근길에 가방에 넣어왔다. 아내에게 차마 쓱 내밀지 못한 죄, 이것도 죄다. 하여간 괜히 몸 속 공기의 부피가 줄어드는 듯한 이 이상한 기분. 

시집을 보노라면 시인은 거창으로 밀양으로 자주 다닌 것 같다. 거기 어디쯤에 울 엄마 산소도 있는데 살짝 인사라도 하시지 싶다. 아, 괜히 시집을 보노라니 그러하다.  

<예상밖에 효과>를 읽으면서 마지막 행에서 '젖 도니까'라고 한다. 나는 문자를 보는데 있어 시선이 닿자마자 몸으로 읽어버리는 습관이 있어, 이걸, '절라도니까'라고 유추하고야 말았다. 이 몹쓸 정치적 언사. 여자를 모르고, 여성 비하발언에 혀가 굳은 자의 어슬프고도 앞선 해석이었다. 

화장실에서 이 시집을 보는데, 페니스는 아랫층을 향하고, 내 똥이 그녀의 똥과 만나고.     

야구를 보면서 이 시집을 보는데 치어걸들, 딱 걸린 거 같았다. "니들 언젠가 김민정 시인의 시에 저 덩치큰 포수랑 투수, 치고 달리는데 좋아라 꽃술 흔드는 거, 가슴 두근반 세근반 흔드는 거, 나올 거야."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다음 시집에 나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먼 자의 초상 - 복도훈 평론집
복도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론을 읽은 기억이 몇 개 있다. <파리의 우울>을 평 한 어느 평론가의 산문과 운문을 넘나드는 그 글, 신수정의 <푸줏간에 걸린 고기>, 황광수의 <길찾기, 길만들기>가 거진 전부이다. 또렷하게 읽은 바는 없고, 머리말과 서문 사이의 이야기를 주로 읽고 읽은 적이 있던 소설평을 중심으로 읽었다. 그 중에 <길찾기, 길만들기>는 독파 후 상당한 후유증을 앓은 바, 책등이 잘 나오게 지금 집에 봉안되어 있다. <파리의 우울>을 평한 그 얇으면서도 시적 감수성이 물컹거리던 평론책은 집에서 사라졌고, 새로 살 엄두는 죽었다. 

이번에 읽은 복도훈의 <눈먼자의 초상>은 가을 밤에 갈치를 맨손으로 잡은 듯 하다. 조선문단에서 평론가 복도훈만큼 날카로운 칼을 가진 무사는 본적이 없다. 단추를 따고 검은 외투를 벗기면 수 십 마리의 생갈치들이 머리를 하늘로 두고 곧 승천할 기세로 매달려 있다. 이 사람의 비평이 그러하다.  

검객이든 무사든, 이번 책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을 터, 짚어보면 그렇다.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에서 다시 읽는 재미를 줬다. 제목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 해서 아, 그 잃어버린 시간을 찾나보다, 했으나 제목은 제목이다. 옛날 영화를 보러갔다에서 선자들의 인용만큼 한방이 없어 아쉬웠다.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는 거칠고, 계절이 오면 쉬이 강변으로 밀려 내장을 드러내기 마련인데, 아쉽고 아쉽다. 라깡을 다수 인용하지만 소설을 관통하는 실핏줄과 같은 흐름에 대해 토막을 내버리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오래전, 아직 한국에 번역이 안 된 이국의 소설가가 쓴 <제비뽑기>라는 걸 읽었다. 관습에 의해 제비뽑기를 해서 1인을 투석으로 조져 죽이는 이야기다. 지금 내가 아는 평론가들 중에 관습에 의해! 돌을 맞을 사람은 있던가.  

내가 알기로 지금은 없다. 

하지만 이후에 누군가 나선다면 평론가 복도훈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못다 이룬 꿈도 아름답다 민주노조의 전설
김영주 외 지음, 원풍모방노동운동사발간위원회.김남일 기획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소설가 김남일 셈의 원풍모방 두번째 타격이다. 일타는 848쪽 분량의 <원풍모방 노동운동사>이고, 그 후 나온 <못다 이룬 꿈도 아름답다>.  경제개발이라는 아주 우수한 플랜으로 삽질에 임하게 하신 독재어르신들의 압박속에서도 인간의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하라고 나선 여공들. 지금 여당 어르신들이 말하는 인권! 북한 인권! 그 인권을 왜 그때는 나몰라라 했을까. 젠장. 

이 책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김남일 셈의 건강상 이유로 다른 4명의 작가들이 인력동원되어 집필하였다고 한다. 그 솜씨가 대단하고, 문장 마다 절절함에 눈물을 쏟게 만든다.  

산골에서 맏딸로 태어나 원풍모방에 들어갔다가 투옥, 감방에서 성년이 된 차언년 씨.  

강원도 철원에서 맡딸로 태어나 원풍모방에 들어가 강제해직 후 쫒겨다닌 황선금 씨 . 

그리고 나머지 5명 모두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을 보면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전에 비전향 장기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전향하고 말것이지 왜 그렇게 고집을 피우냐며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내던 이 나라 정권! 어찌 되었거나 한 사람의 생각을, 철학을, 사상을 바꿀 수 있고, 바꿔보겠다고 벼루던 모리배들. 

사람도, 책도 아름다운, <못다 이룬 꿈도 아름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