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추한 내 방 태학산문선 109
허균 지음, 김풍기 옮김 / 태학사 / 200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은 사유물이고 돌려줘야 한다. 책을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으면 고발을 당할 수도 있다.

물론 지인들끼리 책을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기로서니 고발이야 하겠는가. 그냥 말장난이다. 하지만 웅장한 도서관이 하루가 멀다하고 생기는 이 판국에 높다란, 자기만 아는 위치에 모셔놓은 책을 빌려가서 하루 이틀 돌려주지 않으면 정말이지 119에 신고하지는 않을까. 그러고도 남음이 있다.

 

이 책, <누추한 내방> 44쪽에는 허균의 '책을 돌려주십시오'라는 글이 있다.

짧지만 은근 운치도 있고, 만담을 들은 듯 깔깔대기도 했다.

빌려드린지가 10년이 훨씬 넘었다는 그 책, <사강>!

벼슬자리를 박차고 강릉으로 가서 그 책을 읽겠다는 허균.

 

웃긴 이야기는 그 뒷쪽에도 무수히 많다.

'벼슬이랑 때때로 가난 때문에 하기도 하는 법입니다.'

이 얼마나 정겨운 말인가.

가난이 깊어지면 병이 노크를 하고, 친구가 멀어지고, 삶이 괴괴하여 마침내 고독에 몸서리를 치는데

그 몸서리를 건사할 수 있는 방안이 벼슬이라.

작금의 벼슬아치들이 생각해보면 재미지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재미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철곰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7
이기훈 글.그림 / 리잼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가 폐허로 변해버린 뒤,

양철곰과 소년과의 이야기다.

 

미래의 이야기는 상상력의 소산이고

상상력은 또다른 이야기를 내포하기에 디딤돌이 된다.

 

양철곰은 환경을 생각하는 그림동화로 보이지만

사실은 죽음을 들려주는 슬픈 이야기이다.

죽음이라는 거대한 삶을

양철곰을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또 미련없이 떠나야하는 이 지구에 기계문명이 세상을 지배할 수도 있겠다는

그 기계들과 인간과의 경계가 허물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0년 후,

아니, 500년 후면 정말 인간이라는 이 존재 자체의 개념이

지금과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데, 사뭇 놀랍기도 하고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림동화 <양철곰>은

이런 재미에 어른과 아이가 두루 볼 수 있다.

 

고맙다, 양철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들의 대통령 - 선출된 왕과 민주주의, 그 이후
김상봉 외 지음 / 문주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책 머리에 정말 뒷통수를 얻어맞은 듯 얼얼한 책이다. 정말 우리들에게 대통령은 어떤 존재인지, 우리가 선출한 왕은 아닌지. 이 구조적이고, 머리아픈 문제를 면도날로 져며내는 기술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은 아직 오지 않습니다 - 이순신 외전
은승완 지음 / 이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뒤주에 갇혀 있더 이순신에게 한 줌의 빛을 던진 소설! 이 시대의 영웅들에게 백성이란 누구인지 묻지 안을 수 없는 소설! 단숨에 읽히는 찌릿한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은 아직 오지 않습니다 - 이순신 외전
은승완 지음 / 이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강기훈 대필사건도 그러하고, bbk도 그러하지 않던가.

 

역사는 군림하는자의 이력서다.

그렇게 보면 이순신이 굳이 그렇게 허망하게 죽어야했던가.

 

이 소설의 작가와 동일한 생각이다.

이순신은 살아서 백성을 위한 또다른

의미 있는 일에 매진했을 것이다.

 

은승완 소설가가

마침내 뒤주에 갇혀 있던 이순신에게 한줌의 빛을 투척했다.

 

단숨에 읽히는 재미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