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가역 반응
박성원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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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이상 이상'으로 낯익은(?) 박성원이란 작가의 단편, <이상한 가역반응>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상한 가역반응에 대한 이야기인데, 내용도 일상적이지 않고 등장인물들은 모두다 H로 호명되는 하여튼 좀 이상한(?) 소설이다. 그런데 그 내용이나 인물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부려쓴 말들이 술술 잘 넘어가는 것 같으면서도 가만히 보면 우리가 그간 쓰기를 잊어버린, 혹은 처음부터 잘 몰랐던 고유어들이라는 것이다.

되작이다, 서름하다, 발록거리다, 지싯거리다, 지망지망하게........ 문맥상 읽으면 그렇거니 하면서도 하나를 들어 이 뜻이 정확히 뭔고? 하면 얼른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니(1969년생) 그도 이런 어휘를 부려쓸 수 있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노력을 했을 것이다. 아니면 원래 어휘력이 매우 좋은 사람이든가 어휘에 대한 자의식이 매우 강한 사람이든가 하여튼 매우 노력하는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본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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