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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노서아가비>

쓰디쓴 러시아 커피보다 어두운 역사의 이야기..



노서아 가비

작가
김탁환
출판
살림
발매
2009.07.01

리뷰보기





책 속으로..

역관의 딸로 태어나 부족할것 없이 자라난 따냐.
하지만 나라의 물품을 훔쳤다는 죄로 아버지는 사형을 당하고 말죠.
그때부터 따냐는 러시아로 넘어가 사기를 치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같은 사기꾼 무리인 이반을 만나며 두 사람은 조선을 상대로한 큰 사기를 치기로 마음먹죠.
과연 따냐와 이반이 조선에칠 사기는 무엇일까요?
아버지와 함께 마셨던 노서아가비(러시안 커피) 는 따냐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노서아가비> 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 합니다..


팩션, 사실이 전하는 허구의 이야기..

 나는 개인적으로 팩션소설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드라마도 사극을 좋아하고, 역사에 관해 잘은 모르지만 언제나 흥미를 가지고 지켜본다. (사실 총보다 활이 활약하는 시대를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팩션소설이 나오면 작품의 퀄리티를 떠나서 굉장히 관심을 갖는 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읽어본 팩션소설들을 보면 큰 특징 두가지가 있는 것 같다.


 그 중, 하나는 '재미' 이고, 다른 하나는 '재해석' 이다.


 읽어보신분들이 많겠지만 한국의 팩션소설을 보면 정말 흥미롭고 재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작가의 역량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큰 이유는 소재의 가벼움이 아닐까 싶다.
 사실 요즘 사극을 제외하고 과거의 사극들을 보면 조선왕조실록을 그대로 옮긴듯 딱딱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역사 중에서도 자극적인 사건이 담긴 역사를 소재로 잡고 있긴 하지만 그것으론 원초적인 재미를 놓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팩션소설은 어떨까?


 우선 공통점은 비슷한 시기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점은 그 역사를 등 뒤에 달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다. 사실 팩션소설에 진실은 없다. 모든것이 가설이자 추측일뿐이고, 그것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라는 탈을 쓴 거짓 이야기라고 정의 내림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팩션소설은 역사적 사실성을 잃었지만, 대신 그 두배 되는 재미를 얻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람의 화원> 같은 경우엔, 우리가 너무나 잘알던 김홍도와, 역사적 자료가 별로 없던 신윤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보통 역사극이라면 역사적 자료가 많은 김홍도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의 그림 세계를 그렸을 것이다. 하지만 팩션은 다르다. 이 소설에서도 그렇듯이 작가는 김홍도가 아닌 신윤복을 정면에 내세운다. 그것도  남장 여자라는 설정으로 말이다.

 '남장 여자' 이 설정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상상의 세계가 펼쳐질 수 있는지 떠올려보자. 정말 굉장히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마구 떠오를 것이다.


 자,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으면 다른 소설들도 다 허구인데 왜 하필 팩션소설의 허구성을 더 강조하는 것이냐?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리뷰에서 필자가 팩션의 허구성에 집중한 이유는 '역사' 라는 사실적 자료가 이 허구성을 뒷받침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간단한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다.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스스로 도적이 되어 부자들의 물품을 훔쳐 서민들에게 나눠주는 이 사람의 이름은 홍길동 이다. 여기까진 소설 <홍길동전> 의 이야기이다. 자 그러면  여기서 중요한 설정을 하나 집어넣어보도록 하자.


 만약.. 홍길동이 실제론 이순신 이었다면 어떨까? 


 " 이순신은 임진왜란에서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그것은 빌어먹을 왕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죽음으로 위장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애국심이 워낙 뛰어났던 이순신은 그 후, 활빈당을 만들어 탐관오리들을 혼내주고 못된 부자들에게서 도둑질을 한다. 그리고 율도국을 만든다..."

 위 의 이야기는 급하게 꾸며본 이야기이다. 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에 가보지 않으면 아니라고 말할 순 없는 것이다. 아무튼  위의 두 이야기를 봤을때 앞의 홍길동과, 뒤에 홍길동 중 어떤 내용이 더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반론의 여지가 많은 허접한 스토리였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더 자극적인 소재는 분명 후자 쪽일 것이다.


 왜 그렇게 느끼냐에 대해선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잘 모르는.. 하지만 유명한 사람들의 감춰진 뒷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잘 아는 역사적 인물 이순신이 실제론 홍길동이었다! 라는 설정이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렇듯 소설의 필수요소인 '허구의 이야기' 라는 것이 팩션 장르에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필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곁들여 말해봤다. 이제부터는 <노서아가비> 의 내용에 집중해보도록 하겠다.


이 책의 이야기는 고종을 독살하려던 역사적 사건에 김탁환 작가가 따냐와 이반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해 넣으며서 진행되가는 소설이다. 게다가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라는 흥미로운 설정이 곁들여져 시놉시스와 소개글을 보면 정말 읽고 싶어지는 소설이 되었다.

 책의 내용 역시 그런 기대감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따냐와 이반의 반전이 있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고종의 커피를 타게 되는 따냐의 이야기까지.. 팩션의 정석대로 역사와 허구가 잘 어우러진 편이었다고 생각된다. 

 

 게 다가 역사적 사실에 대해 공부할 필요도 거의 없고, 읽는데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나 단어들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정말 가만히 앉아서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듯 읽어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크게 집중하지 않고 책장을 넘기더라도 내용에 대한 이해에 무리는 전혀 없는 편이며, 심각한 추리등의 노력을 할 필요도 없는 편이다.




이렇듯 <노서아가비> 는 상당히 쉬운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만 그런 쉬움에서 등장하는 필연적인 단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을것 같다. 크게 예를 들자면 일단 너무 쉬워서 역사에 대한 맛이 줄었다는 것이 다. 사실 이 책이 쉽게 읽히는것은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사적 사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특별히 배경지식이 없어서 읽기 편하다는 점을 꼽고 싶다. 그만큼 책에선 고종과 일제시대라는 배경을 제외하곤 역사적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실존인물로 등장하는 인물도 고종 외에는 이완용정도만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사실과 허구의 비율을 따지만 1:9 정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극단적이다. 

 그래서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게다가 반전이 있지만 예측할 수 있고, 사건은 있지만 추리가 필요없는 스토리 진행 때문에 추리를 좋아하고 예상하길 즐기시는 독자분들에게 밋밋한 소설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자, 그렇다면 장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일단 가장 큰 장점은 '쉬움' 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책은 지나치다고 말할 정도로 쉽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책을 손에 들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강력추천해도 좋을 정도로 어울리는 책이다. 이것은 확실한 단점도 있지만, 반대로 확실한 장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장점은 '소재의 독특함' 이다. 물론 <바람의 화원> 과 같은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빚어낸 소재는 아니지만, '커피' 라는 오늘날에 있어선 대중적인 소재를 조선시대라고 하는 오래 전 이야기에 버무렸다는 것이 인상 깊다. 물론 고종 제위시절이라고 해봐야 200년도 지나지 않은 역사이기때문에 그 당시 커피가 있었다는 사실은 놀라울것이 없다. 유럽이나 미국으로 떠나는것도 충분히 가능했던 시기니까 말이다. 하지만 무의식 속에 있는 조선시대의 이미지와 커피는 정말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 같기 때문에, "어? 이런 일이 있었어?" 라고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한 소재가 아니었나 싶다. 


 


마치며..


 아 마도 팩션소설의 리뷰는 처음 쓰는것 같다. 그래서 필자 개인이 생각하는 팩션소설에 대해 앞부분에 설명을 늘어놓았다. 덕분에 <노서아가비> 책 자체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노서아가비> 는 내가 생각하는 팩션의 장점과 그 반대인 단점 부분을 정말 확실하게 나눠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인것같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재미와 쉬움이란 장점은 극대화 됐지만, 그로인해 역사성과 치밀한 구성이라는 포인트는 극한으로 떨어져 있다. 이렇게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작품은 독자분들로 하여금 선택의 간결함을 선사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을 한다면 절대 후회는 없을 작품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 중, 선택을 하려 망설이시는 분들이라면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노서아가비> 에 대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누군가에겐 아무 의미 없는 한 잔이었고,

누군가에겐 삶의 전부였던 쓰디쓴 한 잔..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쓰디쓴 역사의 이야기.

<노서아가비>


<책 속의 문장들>

"사기를 쳤으니 죄를 짓긴 했사옵니다.

허나 가장 중한 죄를 지은 이는 바로 전하시옵니다.

제 집에 들어온 도둑을 쫓아 내지도 못하고,

오히려 옆집에 숨어 도둑이 갈때까지 벌벌 떠는 자에게

어찌 죄가 없다 하겠사옵니까."

- 노서아가비 p.219


★ 달문‘s 추천 지수 ★


 

★ 독서를 추천 드립니다.


가벼운 책으로 기분 전환 하고 싶으신 분들
역사는 흥미롭지만 공부는 하고 싶지 않으신 분들
커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팩션 소설의 극단을 보고 싶으신 분들


★ 독서을 자제해 주세요.


너무 쉬운 책은 사양! 하시는 분들

추리와 반전예상은 내 머리로 해야한다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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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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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당신과 내가 공존하는 시간과 공간..



책 속으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얻은 작가 '파울로 코엘류'

하지만 코엘류는 어느 날, 정체되어 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코엘류는 낯선 이들과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깨닫습니다. 

그래서 계획하게된 '예루살렘의 길'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길에 오르는 코엘류는 여행길에서 수 많은 사람들과 조우하게 됩니다.

그리고 특별한 한 여인. 터키출신의 '힐랄'과 만나게 되죠.

그 운명적인 만남은 코엘류를 시간과 공간이 공존하는 곳 <알레프> 의 세계로 인도 합니다..



독자와 함께하는 순례길..

 을 정말 읽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연금술사> 와 파울로 코엘류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유명하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작가라고 볼 수 있는데, 코엘류 작가는 비단 소설 이라는 장르 하나로 대작가의 위치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물론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악마와 미스프랭>, <11분> 등 소설적 재미가 가득한 작품을 발표했지만 그러한 작품들과 맥락을 조금 달리하는 <순례자> 와 같은 작품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 <알레프> 는 어떨까?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작품은 코엘류의 작품을 모두 아우르면서도 가장 신선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작품의 기본 틀은 <11분> 이나 <브리다> 등에서 본것과 같은 소설이다. 하지만 작품 내에 코엘류는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화자가 되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등장한다. 그리고 내용 역시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올렸던 '예루살렘의 길' 이라는 순례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게 작가는 소설 적인 면과, 순례길의 이야기를 동시에 담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모든 작품을 아우른다는 표현에 걸맞게 모든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출연해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점은 굉장히 흥미로운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 타인의 캐릭터를 화자로 삼아서 등장하면서도 그 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영해 보여준 적이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산티아고의 길' 순례를 마치고 집필한 <순례자> 가 있을텐데, 이 작품은 코엘류의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 않아 궂이 종류를 나누자면 '소설' 쪽에 가깝다고 봐야했다.

 

 하 지만 이번작품은 자신이 직접 소설에 등장함으로서 '소설' 이라는 측면보다는 '자서전' 이나 '에세이' 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소설적인 구성과 흐름이 있긴 하지만 극히 미비하게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작품의 변화와 시도가 독자들에겐 어떻게 다가왔을까?


 개 인적으로는 코엘류 작가의 '소설' 적인 스토리 구성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직접적인 메세지전달 보다는 스토리를 통해 그 안에서 메세지를 찾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세이' 적 작품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코엘류는 그러한 에세이적 작품 에서도 소설이 가져야 하는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고, 최대한 직관적이고 솔직하게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담기 때문이다. 

 

 하 지만 이러한 판단은 코엘류의 팬인 나의 개인적인 눈으로 바라봤을때만 가능한 일이다. 나는 일전에 코엘류의 안티팬이 가진 생각을 광팬의 입장에서 짧게 분석한 리뷰를 올린적이 있다. 그때에도 말했지만 코엘류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가이며, '소설' 작가로서의 코엘류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알레프> 와 같은 작품은 정말 쳐다보기도 싫을 것이다. 

그러한 안티팬들의 의견을 모아보자면 대강 이렇다.


1. 별 것 아닌 이야기를 있어보이게 쓴다.

2. 자신만 이해하는 세계를 끝까지 강요한다.


 위의 사항 말고도 충분히 더 있겠지만 일단은 이 정도만 가지고 생각해보도록 하자.

 우선 있어보이게 쓰는 코엘류의 스타일은 이 작품에선 거의 최고조에 이른다. 그것은 자신이 직접 나오니 그간 한 번 꼬아서 전달했던 메세지를 직접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한 자유로움 속에서 작가는 거칠것이 없었을 것이다. 그 결과, 스토리의 진행은 연결 고리 정도로만 등장하고, 나머지 책의 분량은 자신의 내면이 전하는 생각이 전부일정도로 밸런스가 한 쪽으로 치우쳐 버렸다.

 이러한 점은 분명 코엘류 작가의 안티팬들을 흡수하기엔 이 작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리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자신만 이해하는 세계를 강요하는 작품.. 이것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사실 <연금술사> 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규정된 작품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쉬운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금술사> 를 제외하고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악마와 미스프랭>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정도를 제외하고는 찾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왜일까? 왜 코엘류의 작품은 쉽게 읽히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작가가 작품속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메세지가 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념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 사람들 중, 누가 얼마나 순례길을 다녀와봤을 것이며,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신앙과 그의 메세지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런 문제점은 분명 코엘류의 호불호를 더욱 극명하게 만드는 점일 것이다. 




팬이 아니어도 볼 수 있을까?


 어 쩌면 코엘류의 책을 고를때 가장 중요한 점이자, 포인트는 바로 이것일 것이다. 코엘류의 팬들이라면 사실 소설이든 에세이든 그가 전하는 메세지에 동화되었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그것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였기에 팬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연금술사>가 나오든 <순례자> 가 나오든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정말 그냥 구입하면 그만인것이다.


 하 지만 코엘류의 팬이 아닌 사람이나, 이제 처음으로 코엘류의 작품을 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이런 질문을 던지기 마련이다. 사실 코엘류의 모든 작품은 표지도 아름답고, 크기도 적당하기 때문에 서점에서 쉽게 눈에 띄고, 코엘류라는 네임밸류가 주는 책의 선택권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렇지만 내용이 아닌 겉모습이나 네임밸류로 이 작품 <알레프> 를 선택하면다면 크게 실수하고 있는 것이라 전하고 싶다.

 사 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코엘류의 입문서로는 적당하지 않고, 기존 코엘류의 작품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절대 권해주고 싶지 않은 책이다. 왜냐하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느꼈던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세상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이 책은 정말 작가가 순례길을 통해 얻었던 경험과 생각을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깨달음의 과정과 결과가 그냥 일반적인 눈으로 보았을땐 다소 생소하고 이질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 렇기 때문에 절대 코엘류의 팬이 아니라면 이 책을 접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 바이다. 그리고 코엘류에 입문하고 싶으신 분들 역시 이 책보다는 <연금술사> <악마와 미스프랭>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이 세권을 통해 입문하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마치며..


 지 금까지 파울로 코엘류의 신작 <알레프> 를 살펴봤다. 사실 코엘류의 작품은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될만큼 어찌보면 심플하게 분류를 나눌 수 있다. <연금술사> 냐 <순례자> 냐.. 이렇게 두 분류로 나눠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그의 소설은 많은 부분이 서로 닮아 있다. 하지만 진정 코엘류의 팬이라면 그러한 작품 사이사이에서 달라지는 작가의 생각과 메세지를 얻는 재미에 그의 작품을 끝 없이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게 다가 이 작품 <알레프> 에선 그가 현재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집필한 작품과 인생을 기나긴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나 또한 그 긴 여정을 함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위의 남겼듯이 입문서로는 절대 적당하지 않으니 선택에 있어 참고해주길 바란다.

 이제 이 책에 대해 한 마디만 더 남기고 <알레프> 의 짧은 리뷰를 마치려 한다. 부족한 글의 리뷰를 시간내어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알레프>


작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

그리고 작가와 함께 느끼는 메세지..

책장을 넘기는 그 곳이 바로 알레프다..




<책 속의 문장들>

"우리는 술을 마시며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여행 이야기만은 빼고.. 여행은 현재이지 추억이 아니기 때문이다."

- 알레프 p.106나서야해요."

"글이란 종이 위에 풀어놓은 인생 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을 찾아나서야 해요."

- 알레프 p.130






★ 달문‘s 추천 지수 ★


 

★ 독서를 추천 드립니다.


코엘류의 메세지를 해석할줄 아시는 분들
작가와의 긴 여행을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
<순례자> 의 순례길을 잊지 못하시는 분들


★ 독서을 자제해 주세요.


이제 처음으로 코엘류를 만나시려는 분들

<연금술사> 만 재밌게 보신 분들

<연금술사> 도 재미없게 보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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