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 이외수의 감성산책
이외수 지음, 박경진 그림 / 해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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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날개란 이름의 짐 덜어내기 프로젝트



책 속으로..


 코끼리에게 날개가 있다면? 저 멀리 멀리 날아갈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이런 상상이야 이미 수 십년 전, '아기 코끼리 덤보' 가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이미 코끼리가 날 수 있다는 사상은 이루어졌다는 이야기인데.. 이 책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는 뭣하러 이미 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코끼리에게 또 다시 날개를 달아주려 하는 것일까?

 많은 의문들이 생기게 되는 질문의 책이지만 일단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의 8할은 덤보가 아닌 평범한 귀를 가진 코끼리일테니까 말이다.





To. 코끼리에게


 이 책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알법한 한국 최고의 작가이자 한국 최고의 트위터리안. 그리고 이젠 청소년들에게 있어 가장 존경받는 멘토이기도한 이외수 작가의 책이다. 이외수 작가 하면 앞서 말했듯이 수 많은 수식어가 붙으시는 유명작가인데, 요즘은 트위터 활동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들어두면 좋을법한 조언들을 재밌는 이야기와 해학적인 문장으로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트위터 뿐만이 아니라 책으로도 그 이야기들을 모아 출간함으로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전작의 이야기는 어땠을까? 이외수작가는 전작인 <아불류시불류> 나 <하악하악> 으로 이 책과 비슷한 형식의 책을 이미 선보인적이 있다. 그리고 두 책 모두 어린 독자층에게까지 큰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기억이 있다. 언뜻 살펴보면 책의 두께에 비해 짧은 글의 내용이 다소 성의 없어 보이는 이 책잉 어떻게 그렇게 인기를 끌었으며, 또 다시 신간 <코끼리에게 날개달아주기> 를 발간할 수 있게 만들었을까?




 이 문제에 관해 정확한 답은 없겠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로서 그리고 이외수 작가의 독자로서 생각을 해보면 이외수 작가의 책(아불류시불류, 하악하악, 신작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은 소통과 교감에 있어서 굉장히 긴밀한 느낌을 줬다. 그것은 트위터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이외수작가의 활동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작가들과 독자들간의 나이차가 상당히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작가의 생각이 아주 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젊은 감각에 더해 지금것 작가가 살아오면서 샇아온 지혜의 내공이 더해저 정말 의미있고 생각하게 하는 조언을 책에서 얻을 수 있었다.


 바 로 이 점이다. 젊은 감각. 그리고 한 문장, 한 문장 생각을 하게 하는 깊이 있는 조언. 이 두가지 장점이 이외수 작가의 책을 돋보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전작과 별반 다를게 없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하지만 그건 분명히 틀린 말이다. 왜 제목이 하악하악이고, 아불류시불류이고,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겠는가? 제목이 다른 이유는 분명 전하고자하는 메세지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 렇다면 이번 작품 <코끼리에게 날개달아주기> 의 제목을 보자. 일단 딱 보기에 도전작들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제목에서 봐도 조금 아리송했던 전작들에 비해 이번 작품의 제목은 지칭하고자 하는 대상만 알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것인지 금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바람에 코끼리보다 무거운 걸음을 걸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이외수 작가는 책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아래에 형식에 관해 다시 말하겠지만 어쨋든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 역시 아주 다양하고, 또 스토리가 주는 '재미' 라는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이 것이 전작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도 아래에 다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그럼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이 땅에 사는 코끼리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 것은 코끼리 각각이 느끼는 것마다 다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의 무게를 덜어 내고, 불필요하고 쓸모없는 짐은 버려두고 걷자! 아닐가 싶다. 생각해보자. 우리는 하루를 살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살까? 그리고 그 날의 고민외에 그 다음날, 그리고 그 전 날의 생각도 함께 하고 살고 있진 않을까?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실제로 쓸모있는 생각만 하고 사는 사람에게 손가락질하는 지금의 사회에서 당당하게 난 그렇게 산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은 적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처럼 우리들은 생각이란 보이지 않는 무게에 하루하루 눌려 살고 이는 것이다. 코끼리가 날 수 있다면 우리 인간이라고 못 날 것이 없는데, 그 놈의 생각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중력을 거스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 런 우리들의 모습에서 작가는 가장 먼저 심플하게 생각하고, 직관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물론 정확히 그렇게 하라! 라고 전하는 이야기는 한 번도 없지만, 코끼리가 날 수 있는 방법은 그렇게 간단하고 가볍게 생각을 덜어내는 법이 최선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사실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지 않는가? 코끼리에게 거대한 날개를 달아준다해도 그것 역시 무게만 늘리는 짐일 뿐이니까 말이다.




 아무튼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코끼리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법이 아닌, 가벼운 점프 한 번으로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가장 심플한 것에서 부터 전하고 있다.





From. oisoo


 이 책을 읽다보면 대번에 딱 이런 메세지구나 라고 떠오르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에피소드들도 많다. 그것은 너무나 직관적이었던 전작들에 비해 스토리가 많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어서 라고 보이낟. 무슨 말인가 하면 전작들은 거의 이야기라고 불릴 만한 에피소드들보단 대화라고 말해도 좋을 문장들이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우화라던지 옛이야기, 그리고 작가가 만들어낸 스토리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런 메세지의 전달방식과 책의 구성 방식은 역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트위터에서 처럼 �F은 문장에 익숙한 독자들이나 전작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독자들에겐 다소 직관적이지 못한 이야기들이 마음에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이 가지는 기본적인 재미, 그리고 스토리가 가진 재미를 느끼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이 책은 전작들보다 훨씬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물론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닐테지만, 선생님과의 대화시간이 아닌 독자로서 책을 접하는 일은 취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탈무드나 이솝우화등의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분명 만족스러운 형식의 책일것이라 믿는다.


그 리고 또 한가지 특징을 말해보자면, 사실 모든 책이 그래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 책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제목, 그리고 내용이 에피소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같은 맥으로 흐르고 있다. 그런 일관성 때문인지 몰라도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이건 대체 뭘 말하려는 거야?" 라는 의문은 거의 들지 않는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분들에겐 이런 점 역시 아쉬울지 모르지만, 다양성의 재미는 책 속에 있는 수 많은 에피소드들로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마치며..


 지 금가지 이외수 작가의 신작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를 살펴봤다. 이 책은 이미 수 많은 리뷰가 올라왔고, 이외수 작가의 고정팬들은 고민도 안하고 구입해 볼 것 이지만, 아직 그 정도의 팬이 아니신 분들에게 선택에 도움이 될까해서 리뷰를 남겨 보았다. 장황하게 써서 무슨 말인가 모를 수도 있어서 정리해 드리자만 이 책은 이외수 작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삶이란 무게에 눌려 있는) 에게 전하는 일종의 짐 덜어내기 프로젝트이다. 코끼리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는 허망한 이야기에 코웃음을 칠 수도 있겠지만, 그 전에 책을 천천히 넘기면서 진짜 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 달문‘s 추천 지수 ★


 

★ 독서를 추천 드립니다.


<하악하악> <아불류시불류> 를 재밌게 보신 분들
아침의 시작을 트위터로, 그리고 @oisoo로 시작하시는 분들
미래와 과거의 대한 생각때문에 현재를 살고 있지 못하신 분들


★ 독서을 자제해 주세요.


숨김의 이야기, 잘짜여진 한 편의 스토리를 보고 싶으신 분들

전작을 흥미롭게 보지 못하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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