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윈터홀릭 2
윤창호 글.사진 / 시공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작가
윤창호
출판
시공사
발매
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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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여행 사진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인 저자 윤창호의 <윈터홀릭> 그 두번째 겨울 공간은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이다.

<윈터홀릭> 1편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스칸디나비아의 겨울 공간을 사진과 함께 담백한 글 전달해 준 윤창호 작가..

그는 이번 <윈터홀릭> 2편에서는 우리와 너무나 가깝지만 그래서 더 아득하게 느껴지는 일본, 그 곳의 북국인 홋카이도를 말하고 있다.

책 속에 담긴 무채색처럼 소소한 그의 사진과 감성적인 이야기들은 겨울 이야기를 느끼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다시만난 겨울, 홋카이도.


 자! <윈터홀릭> 의 1편과 윤창호 작가를 좋아하는 분들, 그리고 여행 에세이와 사진을 좋아하시는 독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만한 책 <윈터홀릭, 두번째 이야기> 가 나왔다. 사실 난 <윈터홀릭> 1편인 '백야보다 매혹적인 스칸디나비아의 겨울' 을 접해보지 않아서 윈터홀릭 이라는 책의 분위기나, 윤창호 작가의 스타일을 전혀 모른 채, 이번 책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의 책장을 넘겼다. 어쩌면 윈터홀릭이라는 제목과 표지의 아름다운 사진, 그리고 순백이라는 겨울의 이미지가 머릿 속에 남아 있어서였는지 책을 넘기기 전에 난 이 책이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겨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내 멋대로의 상상을 해보았다. 하지만 그런 나의 기대는 '홋카이도' 라는 장소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완전히 잘못 짚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홋카이도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제 목을 보고 처음 떠오른 질문은 저것이었다. 나는 아직 한국도 다 돌아보지 못한데다가 일본을 포함한 외국여행은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라 홋카이도 라고 해도 눈을 본 이미지를 그릴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있어 홋카이도의 이미지는 일본 영화 <러브레터> 라던지, 일본 맥주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이미지,   추운 겨울과 눈,  그리고 따끈한 국물의 라면집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물 론 어느정도 맞는 이미지이기도 하겠지만 홋카이도를 직접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콧방귀를 뀔 지도 모를 내 상상 속 홋카이도의 이미지는 부족할진 몰라도 어떻게보면 작가가 전하고자하는 홋카이도의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도 같았다.



겨울의 반짝이는 하얀색? 바람에 흩날리는 회색빛 풍경?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는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 다음 겨울까지는 외로워하지 않아도 될꺼야." 라는 작가의 말로 우리를 맞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작가의 사진과 글.

 사 실 사진이나 여행 에세이를 볼때면 항상 가장 염두에 두고 보는 것은 아무래도 글보다 책에서 보여주는 사진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작가는 그 사진들을 통해서 무슨 말을 우리에게 전하려고 하는건지가 아닐까 싶다. 물론 내 기준에서의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난 그런 이미지를 생각 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뿔싸.. 이 책은 겨울과 크리스마스, 그리고 샤하얀 눈에서 느껴지는 반짝이는 이미지는 거의 없었다. 책 속에서 보여지는 사진들은 겨울과 눈이 전부였지만 책에 등장하는 눈내리는 풍경은  반짝반짝 빛나는 겨울의 이야기 보단 그 겨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겨울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홋카이도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듯 했다.


 사 실 아무래도 겨울 하면 앞에도 말했듯이 반짝이는 이야기와 풍경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눈발이 날리는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안경에 김이 서려서인지, 매서운 눈발에 저절로 눈이 감겨서인지 하얗고 반짝이는 모습보단 뿌연 안개에 휩싸인 잿빛 풍경을 마주할때가 많다. 그것은 어쩌면 유리창 안에서 지켜보는 겨울과, 유리창 밖 거리를 직접 거니는 사람들의 시각차이일지도 모른다.




"내가 본 홋카이도의 겨울은 이렇습니다."

  작가는 후자를 택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남들이 찍어 놓은 필름 사진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반짝이는 이미지는 완전히 배제한 모습이었다. 마치 내가 본 홋카이도의 겨울은, 내가 걸었던 홋카이도의 겨울은 이렇습니다.. 라고 너무나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런 면때문에 반짝이는 이미지를 상상하며 책을 들었던 독자들에게는 어쩌면 코드가 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꾸며진 사진의 아름다움보단 거칠지만 그 곳을 직접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상당히 만족스런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메세지..

 

이 책은 사진집이나 화보집이 아니다. 에세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책이다. 그렇기에 사진외에도 작가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짧은 글들이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사실 사진,여행 에세이 책들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단순히 사진이라는 것을 전달받아서라기 보다는 사진속에서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을 자극받을 수 있어서 라는 이유가 클 것이다.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에서도 그런 장점은 잘 드러나 있는 편이다.

 작가의 개인적인 감상과 생각을 적은 글들이기 때문에 메세지가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수는 없다. 그래서 더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할테지만 아무튼 이 책에서 전하는 메세지 역시 옳고 그름은 없다.



 그렇다면 좋은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판단은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개인적으로 그 판단의 기준은 단 하나, 사진과 글의 매칭에서 찾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작가가 사진에세이를 펴낼때에는 사진과 글을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거나, 자신이 어떤 생각을 했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간혹가다보면 사진과 글이 전혀 매치 안되는 책들이 보인다. 그런 책들을 보면 지나치게 겉멋을 부렸다던지, 자신이 어떤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하려 하는지 정확히 기준을 잡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 <윈터홀릭> 은 그런 점에선 완벽한 매칭을 보이고 있다.

 작 가는 소소한 사진들과 조금은 어둑한 홋카이도의 풍경을 보여주고, 그 속을 거닐며 느꼈던 감정과 이야기를 아무런 꾸밈없이 전하고 있다. 그런 담백한 전달은 사진을 볼때나 글을 볼때나 아무런 이질감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장점으로 다가왔다.


 하 지만 생각해보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자신과 맞지 않을 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다. 예를들어 소소한 홋카이도의 풍경보단 반짝이고 아름다운 홋카이도의 풍경을 보고 싶었던 분들은 당연하게도 이 책이 전하고자하는 메세지와 이야기가 마음에 안 들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취향의 차이일뿐이다. 아무리 좋은 소설과, 아무리 좋은 음악, 영화가 있어도 문화라는 것은 취향에 따라 각각의 별점이 매겨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 리뷰를 보시는 분들 중에 책을 구입 하려는 독자들이 계신다면 자신이 얻고자 하는 이미지에 적합한 책인지 한 번 살펴보고 책을 구입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치며..


 자, 지금까지 여행 에세이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에 대한 감상을 적어봤다. 처음 보는 작가와, 어쩌면 제대로 본 것은 처음인 홋카이도의 이야기에 책장을 넘기면서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비록 책 안에 담긴 이미지는 생각과 달리 조금은 무거울 수 있는 이미지였지만 그것 또한 작가가 전하고자 메세지의 문제이기 때문에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어 쩌면 너무나 정갈하고 깔끔하기에 약간은 우리와 맞지 않는.. 하지만 그렇기에 가장 일본 같은 홋카이도의 이야기.. 이번엔 그 이야기를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를 통해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물론 지나치게 담백하다는 점은 염두에 두고 말이다. 단언하건데 그런 이미지에 거부감이 없다면 이 책은 기대 이사의 만족감을 전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말을 전하며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 달문‘s 추천 지수 ★


 

★ 독서를 추천 드립니다.


반짝이는 사진보다, 차가운 입김이 담긴 이야기를 보고 싶으신 분
크리스마스의 밝은 겨울보단 그 곳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으신 분
<끌림> 을 즐겁게 읽으셨던 분

 

★ 독서을 자제해 주세요.


표지를 보고 블링블링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계신 분

사진, 여행 에세이는 뭐니뭐니해도 입벌어지는 사진들이 최고라고 생각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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