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크 - One wee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힘쓰고 찾아가고 추구하고 버티어내는"
혹은
낯선 행복.
 

산에서 만난 그 여인,
어쩌면 인디언의 후예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주던 그녀는
기타로 캐내디언 포크송을 부르며 그를 노래에 초대한다.
그렇게 이뤄진 야생의 하룻밤.
그는 행복했던 것 같다.
오토바이 사고 후 잠시 기절했다 깨어나
덩실덩실 막춤을 출 때도 그는 행복했던 것 같다.
아마 죽은 개의 주인을 찾아준 후 그녀와 함께 말을 탈 때,
그때가 처음 아니었을까?
낯선 행복을 느낀 것.
어쩌면 오토바이를 산 순간부터였는지도 모르지.
한 번도 팔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안 했지만,
이제는 보이지 않아 면허증 갱신도 할 수 없어 내어놓았다는 할아버지를 만난 순간부터.

<제천영화제> 상영+매진작이라니까 <원스>,
오토바이 타고 홀로 떠나는 로드무비라니까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뭐 그 정도 영화를 떠올리며 기대했던 나에게 영화는 생각보다 지루했다.
그러니까 뻔히 아는 마케팅에 또 한번 낚였군을 되뇌며,
혹은 단식 후의 피로였는지도.
그저 영화를 볼 때는
- 우울한 시한부 인생 이야기가 아니라서 다행이야
- 음악 참 좋군. 주인공이 나랑 동갑이라 그런지 딱 좋아 딱 좋아
그랬더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생각난다.
거창하게도 '인생'이라는 것.
그리고 사막 교부들의 '나태'의 정의(하늘은 네 안에서부터, 안셀름 그륀, 분도출판사,1999)
"지금 이 순간에 머물지 못하는 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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