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 휴먼 다큐멘터리 3
헤이든 헤레라 지음, 김정아 옮김 / 민음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프리다 칼로,

그녀는 정말 대단하다.

그림만 보아도 익히 짐작할 수 있지만,

솔직히 책을 읽기전 언론과 인터넷에 도는 그녀의 자료들을 읽고 보고 생각한 것은 '꽤나 위악적이로군!'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위악적인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솔직했던 것 같다.

물론 그녀의 삶에서 위악적인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적어도 자신의 그림에 만큼은 솔직했던 것 같다.

나를 그릴 수 밖에 없어서 자화상을 많이 그린다는 그녀의 말처럼..

 

그녀의 끔찍한 사고,

책을 읽는이조차 악몽을 꿀 만큼 끔찍한 사고가 아니었어도 그녀가 존재할까?

똑똑한 멕시코 여성쯤으로 존재했을 수는 있겠다.

 

그러고 보면 신은 참으로 가혹하다.

프리다 역시 가혹하다.

일생동안 자신을 따라다니는 죽음을 부정하지도, 절대 아름답게 포장하지도 않았다.

있는 그대로, 자신에게 느껴지는 그대로..

 

그녀가 너무나 이해된다.

개구리 왕자 디에고에 대한 거둘 수 없는 사랑과 집착,

(그런 사람이 있다. 외모도 못났고 성격도 그다지.. 객관적인 조건으로는 절대 근사하지 않은데,

이상하게도 끌리고 마음 한구석에 늘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 이를 알아보는 여자들은

조금씩 슬프고 불쌍하다 -_-)

디에고의 아기를 갖고 싶으나 가질 수 없는 절망감,

누구보다 탁월한 미적감각과 재치를 갖고 있음에도 자신의 몸은 형편없이 일그러진 것을, 더욱 더 망가져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현실,

아마도 그녀의 냉소와 위악은 이런 현실을 벗어나려는 나름의 방법이었을게다.

우리들의 자학처럼...

 

프리다도 이해되고 디에고도 이해되고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이해되지만,

그리고 동시대 인물이라면 분명히 동경하겠지만 너무 힘들고 아파 친구가 되고 싶지는 않은 사람.

그녀는 강하다.

누구보다 강한 여성이다.

 

내 욕망의 이율배반 프리다 칼로 

2004년 2월 신수동 비버리힐즈에서 읽고 2005년 9월 테이트모던에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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