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동안 다른 책은 읽고 싶지 않다"
는 카피 탓인지 정말 이 책 이후
10월 내내 제대로 본 책 한권도 없음.
80분 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수학자 이야기.
소재주의라 하기엔 너무 따뜻하고 잔잔한.
같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메멘토]와는 너무도 다른 이야기.
사라지는 기억을 보조하기 위해
클립으로 옷에 덕지덕지 붙인 메모도
닳아빠진 양복도 곰팡이 핀 구두도
실제 마주한다면
냄새나고 보기싫고 절로 고개가 돌아갈 것 같은데
가정부나 그녀의 아들 루트나
참으로 진심으로...
나도 이렇게 따뜻한 글 쓰고 싶다.
폐쇄된 공간, 폐쇄된 기억에 갖혀사는 캐릭터이기는 마찬가지인데, 피해의식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내 캐릭터들과는 너무도 너무도 다른...
쓰는 사람이 다르니까 그런가?
쉽고 따뜻한 소설.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 한.
2004.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