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선택은 옳았다.

사반세기 동안 나를 키우고 만들어 온

그 가치들을 선택한 것이 옳았다.

한동안 고리타분하다, 답답하다 여겼던

집-학교-성당이 만들어 준

고지식하기 그지없는

원칙적이기 그지없는

하지만 따뜻한

그 가치들을 선택한 것이 옳았다.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기존 가치를 선택하느라 잃은 몇가지 것들

- 이를테면  돈, 책, 명함 따위-

에 이젠 얽매이지 않을 수 있겠다.

접어두었던 그 사소한 것 없이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겠다.

희망은 있다.

다시 한번 온 세계의, 모든 이의

평화를 바래야지.

미스유니버시아드처럼 ^^


2005. 2. 겨울방학 끝자락


구달여사 왈,

어머니는 당신의 어머니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성공은 늘 결단과 노력을 통해서 오며 '실패는... 운에 달린 것이 아니라 자기가 부족한 탓'이라고 믿었다.

 

나는 하느님과 그리스에 대한 나의 신념이 성서의 말씀 밖에서 개인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깨닫과되었다.

 

그런데 바로 거기에 도구를 사용하는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가 있었다. 며칠 후 나는 도구를 사용하는 행위를 다시 관찰했다.... 그것은 물체를 변형하는 일이었다... 우리 인간만이 도구를 제작하고 사용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라는 것이 오랫동안 정설이었다. ... "오! 우리는 이제 인간을 재정의하든지 도구를 재정의하든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침팬지를 인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주 가운데 인도하는 힘, 물질의 창조주, 즉 삶 자체의 창조주는 있는가? 지구의 생명에 목적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 인간들은 이 모든 것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는가? 특히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

 

내 오랜 친구인 휴 칼드웰이 의사에서 철학자로 전환한 르콩트 뒤뉴와가 1937년에 쓴 [인간의 운명]이라는 책을 주었다. 그는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지구상에서 서서히 생겨나고 생존해 온 우리 인류가, 이제 덜 공격적이고 덜 호전적이며 점차 배려하고 공감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도덕적 자질을 획득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믿었다. 그는 이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이며 인류의 존재 이유라고 했다. 이 얼마나 고무적인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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