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 - 미디어 디스토피아에서 미디어 유토피아를 상상하다
정여울 지음 / 강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내가 요즘 책을 안 산다.

이상하게 사기 싫다.

읽지도 않을 때는, 읽기도 싫을 때는

그렇게도 사들이더니

그렇게 사들인 책 쌓여있는게 지겨워서인지 안 산다.

대신 도서관에서 빌려본다.

나달나달한 책 보는 게 싫을 땐

읽고 싶은 책 구입신청해서 새 책 일때 빌려본다.

그게 요즘 내가 책을 읽는 방식 ^^

그렇게 해서 읽은 것이 바로 요 책.

 

저자의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으나

비슷한 연배로 추정, 나보다 두서너댓살 많지 싶다.

김애란의 소설과 비슷한 동감들.

술술술 풀리는 이 아가씨의 말들이

내가 하고 싶던 비평과 닮아있었다.

어떤 것은 익숙했고,

어떤 것은 통쾌했으나,

어떤 것은 주례사 냄새가 폴폴 나기도 했다.

그래도 솔찮이 읽는 재미를 준 책.

아가씨가 본 텍스트들을 나도 보아야겠다는 자신없는 결심.

 

텍스트를 둘러싼 지식들 사이로 아가씨의 사생활들,

은근한 자학과 거침없는 비하가 맘에 들었다.

나도 이렇게 쓰고 싶었고, 나도 이런 책을 내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포스트를 쓰려고 보니

옮기려고 표시해 둔 페이지가 너무 적은 거다.

적은 게 아니라 그나마 표시해둔 것도 아가씨의 글이 아니라 텍스트가 더 많았다.

이런게 바로 메타 텍스트의 한계일까?

어쨌거나 한 2주 남짓,

전철에서, 버스에서, 가끔은 침대에서 즐거웠다.

 

2009. 9. 28

 

"아니다. 나는 기다림을 잃은 것이 아니라 기다릴 무엇을 잃어버린 것이다."

베트남 속담 중 '홍수와 같이 살자'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막으려고 하면 더 커지는 메콩 델타와 통킹 델타의 홍수를 겪으며 베트남 사람들이 터득한 지혜는 같이 살아버리는 것이었다. 이기려고 하지 않고 같이 살아버리겠다고 하는 삶의 태도, 그것은 단 한 번의 승부수로 오랜 지배의 길을 열려 했던모든 외세가 끝내 제거하지 못한 채 끌어안고 있다가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던 폭탄이었다."

- 240. 방현석 [하노이에 별이 뜨다]

 

저편에 있는 상대방을 걱정하고 아파하는 동안, 내 곁에 있는 상대방의 가슴은 곪고 닳아 나달나달해져 있다.

이들에게 가족은 울타리이기보다는 핸디캡이며 간신히 움켜쥔 사랑을 찢어발기는 장애물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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