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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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 이제 그만 볼까부다.

<11분>부터 계속되던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변치않는 기대로 신간이 나올때마다 사고는 있으나

<베로니카...>나 <피에트라....>, <연금술사>에서 주던 설렘과 감동과 여백이 없다.

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건지,

주인공들은 여전히 의미를 추구하고 영원이나 궁극을 찾아 헤매지만...

나하고는 거리가 너무 멀다.

 

그는 꾸준히 여성성, 신의 여성적인 면모를 탐구하지만

진짜 여성을 이해하고나 있을까?

아내나... 많은 이들을 통해 간접경험이야 하고 있겠지만,

끊임없는 사회적 거세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동경하는 잉태나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직관력... 그런 걸 정말 이해하고 있는 걸까?

어쩌면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지도, 너무 담뿍 빠져들었었기에...

어쩌면 처음부터 무얼 느끼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

정해놓은 채 책을 펴든 탓일런지도 모른다.

코엘료의 다음 이야기는 레바논이나 체르노빌에서 펼쳐질 지도 몰라..

 

<순례자>와 <발키리>나 어서 읽어야겠다.

에딘버러에서 그 많은 짐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사서 들고 올때의 설렘, 그때 바로 읽었어야 했는데...


 2008. 1. 7



>마녀를 보는 시선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충만함을 억제했더라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했을 것이다. 쓰디쓴 절망적인 삶을 살면서 항상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노심초사하고, "이것부터 해결하고, 내 꿈에 매진해야지"라고 늘 되새기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상황은 결코 오지 않을 거야"라고 한탄하며 좌절의 삶을 이어갔을 것이다. 23
 
스승과 그 스승의 가르침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종교의식과 엑스터시를, 상징의 전달자와 상징 자체를 혼동하지 마라. '전통'은 삶 속에 깃든 힘에 연결된 것이지, 그것을 전파하는 사람들에 연결된 것이 아니다. 23-24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낼 최상의 방법은 타인의 시각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타인의 시각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28 
 

음악은 이데올로기이다. 우리는 음악 취향에 따라 사람을 판단할 수도 있다. 58
 
"성인(聖人)이란 자신의 삶에 존엄을 부여한느 사람이오" 나는 말했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우리가 여기 존재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고, 그것에 자신을 내맡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뿐이오. 그래야 우리에게 닥치는 크고 작은 고통들을 향해 웃을 수 있지. 그리고 모든 일에는 다 주어진 의미가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거요. 정점(頂點)에서 뻗어나오는 빛이 우리를 인도하도록 말이오." 81
 
"스승이라, 그게 뭐요? 스승은 무슨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제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사람이오. 제자가 지닌 최선을 다하는 힘을 고취시키는 사람이지." 118
 
그랬다. 자기가 쥐고 글을 쓸 붓을 존중하다보면 자연히 글을 쓰기 위해 평상심과 품격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평상심은 그런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품격이란 겉치레가 아니오. 삶과 일을 존중하는 자세지요. 당신이 자세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 때, 그 자세가 허위거나 작위적이라고 생각해선 안 되오. 바른 자세를 갖추려는 노력으로 말미암아 종이와 붓은 더 품격을 갖추게 되는 거요. 종이는 평평하고 아무 색이 없는 표면이기를 멈추고, 자기 위에 놓인 것들의 깊이를 받아들이지요. 품격이란 가장 완벽한 서예를 위해 갖춰야 할 적합한 자세라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이와 같아요. 불필요한 것들을 버릴 때 단순함과 집중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단순할수록, 절도 있는 자세일수록 아름다운 거지요.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말이오." 119
 
"... 당신은 살아 있고, 이 촛불은 당신 세계에 존재하는 유일한 장소예요. 그걸 믿으세요. 길을 따라 걸어서 목적지에 다다른다는 생각은 완전히 잊어요. 우리는 발을 옮길 때마다 한 걸음 한 걸음 각각의 목적지에 도달하는 거예요. 매일 아침 스스로 새기도록 하세요. '도착했다'라고. 그러면 그날 매 순간을 느끼는 게 더욱 쉬워질 거예요." 195
 
"그 질문은 잘못됐어요. 당신은 알아야 해요. 당신이 상대가 필요로 하는 사랑을 베푸는 입장이라는 것부터. 그러면 무슨 일이 생기든 생기지 않든 똑같이 만족스러울 거예요. 당신에게 사랑할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그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될 거예요. 이제 당신의 샘을 발견했으니 그냥 흘러가게 두세요. 그 샘물이 당신의 세계를 채울 거예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고 미리 안전거리부터 확보하려 들지 마세요. 발걸음을 디디기 전에 확신을 얻으려고 기다리지 말아요. 당신은 당신이 주는 대로 받게 될 거니까. 이따금 전혀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곳에서 받을 수도 있지만요."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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