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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가족 ㅣ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4
김하율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토록 산뜻한 가족서사라니!!
이들처럼 사연 있기도 힘든데 그저 그들답게 산다.
구구절절하지도 않고, 애면글면하지도 않고
그냥 그렇구나 그런거구나 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이미 글러먹은 아버지나 개차반같은 시스템에 분기탱천하지도 좌절하지도 않는다.
그렇구나 그럼 이제 어떡할까 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좌절과 희생과 부조리가 넘치는데 피해의식이나 트라우마도 없고 이야기에서나 가능할 법한 미담이나 정의도 없다.
내 이야기 혹은 내 친구, 내 가족의 이야기면 가슴이 터져도 부족할만큼 어이없고 기구한 상황인데도 그런다. 호들갑도 과장도 없다. 가만 살펴보면 너무 현실인 이야기.
두 다리쯤 건너 아는 현실 가족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람들의 태도가 이런 거면 좋겠다.
호들갑도 과장도 떨지 않고, 피해의식이나 상처를 덧씌우지도 말고, 이래라저래라 그들만의 정답으로 이끌려하지도 말고.
그렇구나. 그랬구나. 딱 거기서 멈추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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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읽으면 더 산뜻할. 표지가 이보다 산뜻할 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