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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ㅣ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평점 :
제목부터 살벌한 이 책의 첫인상은
두 권으로 나눠도 될만한 두께에 놀라
'와, 두껍다. 다 읽을 수 있을까' 였다.
그렇지만 일단 한 권이라 살짝 부담감을 줄고
또 빠른 전개로 쉽게 읽히는 책이다.
처음에는 외국이름이 쉽게 외워지지가 않아
누가 누군지 헷갈려서 앞부분을 한 세번은 읽은 것 같다. -_-;;
그렇게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집중에 되질 않았다.
교도소가 어떻고 정신병원이 어떻고...
정말 정신이 혼미했다. -_-
단순한 정신병원이 아니라
살인자같은 극악무도한 놈들, 폭력성을 가진 자들이 수용되어 있는
교도소형 정신병원이다.
그런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덜덜 떨리는데 또 섬이란다.
사방이 바다에 둘러싸여 배가 없으면 그 섬에서 나갈 방법이 없다.
깍아지른 절벽과 휘몰아치는 바닷바람속에서
헤엄쳐서 나간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물에 대한 공포감도 한몫하고.
하지만 흐려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다시 처음부터 제대로 읽기 시작했더니
완전 이야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반전 같은건 생각도 하지 않고 읽었다.
일단 테디와 처크만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셔터 섬을 돌아다녔다.
절벽.. 바다.. 태풍.. 나무.. 숲.. 묘지.. 등대..
흥미진진한 모험이었다.
정말 앤드류가 등대에 있을까?
레이첼은 섬을 탈출했는지, 처크가 정말 믿을 만한 파트너인지.
도대체 시헨 박사는 어디로 갔는지.
결말이 다가올수록 이 작가 정말 멋지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구성이 참 멋지다. 이런 식으로도 할 수 있는 거구나.
어렴풋이 그가 67번째라는 생각은 했지만..
얼버무리거나 엉성했던 상황도 그래서 그렇게 된거구나.. 했다.
가엾은 사람..
어쩔 수 밖에 없었던 사람..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사람..
괜시리 눈물이 났다.
끝까지 다 읽고 나서 다시 첫번째 챕터인 레스터 시헨 박사의 일기를 읽었다.
레이첼 솔라도와 앤드류 레이디스 때문에 힘들었다고 적혀있다.
처음 읽었을 때는 그냥 휙 지나갔던 부분이 (사람 이름 외우기 힘들다-_-)
다시 마음에서 울린다.
데니스 루헤인이 미스틱 리버의 작가라는 것을 몰랐다.
미스틱 리버는 영화로만 봤는데 심하게 지루했다. -_-;
책으로 보면 또 다른 느낌일까?
나중에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