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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고양이
메이 사튼 지음, 조동섭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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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생활을 한지 어언 1년 반이 흘러 가고 있다. 그동안 고양이 관련 도서를 많이는 아니지만 몇 권을 읽어봤는데  
이 책처럼 귀여운 건 못 읽은 것 같다. 꽤 오래전에 씌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는데 전혀 지루함이 없고
책도 얇고 작아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고양이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들.. 귀엽기도 하고 울꼬맹이들 생각나서 웃음도 나고..

태어나 엄마에게 버림 받고(ㅜㅜ) 한 소년에게 발견되어 맛없는(-_-) 우유를 먹으며 같이 살게 되고..
어느날 마실 나갔다가 길을 잃고 2년 정도의 길냥이 생활을 하다가 
신사고양이의 십계명에 따라 가정부를 선택하기까지의 여정들..
그리고 다정한 목소리와 무뚝뚝한 목소리의 가정부들과의 생활들..

무시무시한 고양이에서 평화로운 고양이로의 변화.. 이 부분이 재미있었던 게 우리 삼봉이 생각이 나서. 하하하
처음엔 회색 고양이랑 싸워서 애가 아파해서 병원에 갔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_-꺄웅~
정확히 어떤 것을 했다고는 씌여있지 않지만 '무시무시한'에서 '평화로운'으로 바뀐걸 보면서 감 잡았음!!
우리 삼봉이도 그것을 하고 집에 와서는 계속 멍 때리더라는. ㅋㅋㅋ
하지만 성질은 안 죽었음 -_-. 늘 물고 뒷발로 박박박하고. 하지만 봄이 온 뒤로는 완전 발라당 애교만점임.
그 수술보다는 형제가 있는게 성격형성엔 더 도움이 되는 듯...

그리고 신사 고양이는 이때쯤 깨닫게 된다. (급 화제전환. ㅎㅎ)
자신이 어떤 모습이든, 깨끗하든 더럽든, 예쁘든 예쁘지 않든.
이 가정부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톰 존스씨를 좋아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가정부들을 믿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을. :)
이 부분 정말정말 마음에 들었음!! 이건 고양이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얘기.  

그리고 우리 애기들이 나를 이렇게 믿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삼봉군은 우리집에 오자마자 나한테 부비적거려서 걱정이 없었는데
둘째 봄이양께서는 아직 날 집사로 인정을 안해주셔가지구~ -ㅅ-
집에 온지 벌써 3개월이 넘었구만.. 아직까지 날 무서워하신다. ㅎㅎㅎ
잘 때랑 놀아줄 때 빼고. (잘 때는 완전 내 다리에 착착 붙어서 잠드심. -_-;) 
이제는 날 집사로 믿어주시길. 부탁~

와따시와 봄이노 시쯔지데스~!! (메이의 집사 후유증;;)     

작가가 책 앞에서 말했듯이 할머니가 책을 읽어줘도 좋을 것 같다.
따뜻한 동화같은 이야기. 신사 고양이가 톰 존스씨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흥미진진하고
되고 나서 신사고양이로서 지켜야할 계명들을 이야기해주는 것도 재미있고.
결국 신사 고양이가 가정부와 함께 살아가면서 정말 털복숭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마지막으로 우리 애기들 사진. ㅎㅎㅎ 

 
[삼봉군 잘때 내가 팔 슬금슬금 껴넣어서 만든 포즈. ㅎㅎㅎ 다시 봐도 넘 귀엽다. (팔불출;)] 


[자려고 내 다리 사이로 들어온 봄이양.
도망갈까봐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촬영. 이제 아가씨태가 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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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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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반려동물에 관심이 없거나 싫다거나 아니면 예전의 나같은 사람들. 어릴때는 그냥 단순한 동물에 관한 호기심이었지 잘 돌봐준다거나 그런 개념은 별로 없었으니까. 게다가 고양이는 바라보는 시선이 정말 흑백으로 나뉘는 동물 중 하나니까 더더욱 이해하지 못하는 수가 더 클지도 모르겠다. (그 수많은 편견들. 이런. 급 욱해지는 감정. -_-;)

듀이는 그런 사람들을 바꿔놓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미 바뀐 사람들도 꽤 있을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범한 고양이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작가가 말했듯이 듀이는 정말 도서관을 위해 태어난 고양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작가가 고양이를 기르는 방식은 좀 마음에 안들지만 듀이이기 때문에 잘 자라준 것 같다. 너무 예뻐만 해줘서 사료투정이라든지 화장실에 데리고 가야 응가하는 거. 뭐 응가는 몸이 안좋아서 잘 못하기도 했지만. 우리 삼봉이랑 봄이가 너무 잘 먹고 잘 싸줘서 그런가. ㅋㅋ
게다가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집이랑은 또 다르니까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 나면 혼자 외로웠을 것도 같다. 그러고보니 내가 출근해서 집 비우는것도 뭐 별반 다르진 않구나. ㅋㅋ

듀이는 특별하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어루만져줬다. 찬바람 부는 사람들의 가슴에 따뜻한 마음의 싹을 틔워주었다. 문 앞에서 인사를 하고, 종종거리며 복도를 걸어가고, 사람들의 무릎에 앉아 짧은 낮잠을 자고, 책 사이를 여유롭게 지나다니며, 가끔은 사다리를 타고 서가 꼭대기까지 올라가기도 하며, 컴퓨터 모니터 위에서 낮잠도 자고, 서류상자에 몸을 구겨넣기도 하는 그저 작고 예쁜 오렌지색 고양이일뿐인데 말이다.

듀이는 19년을 살았다. 13살쯤엔 몸에 이상이 생겨서 마지막날까지는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9년 모든 하루하루 행복했을거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가끔은 카메라 앞에서 예쁜 짓도 하며, 맛있는 사료도 먹고 (금새 질리긴 하지만~ ㅎㅎ), 멀리서도 자기를 보러 오니 말이다. 
하지만 듀이보다 사람들이 더 행복했을 것 같다. 모두들 힘들었던 시기에 도서관에서 취업정보를 열람하던 사람들은 항상 근심으로 가득 찬 얼굴로 말도 없이 그저 오갈 뿐이었는데 듀이를 통해 소통하고, 듀이를 통해 웃게 되고, 듀이를 통해 사랑을 나누게 되니 가슴 따뜻해짐을 느꼈던 그때의 모든 사람들은 아마 정말로 행복했을거다. 도서반납함에서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에게 마지막까지 행복을 선물하고 갔나보다.

난 듀이가 2006년 19년 인생을 마감하고 지금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 알고 책을 읽었다. 근데 그 부분은 정말 그냥 못 읽겠더라. 리뷰를 쓰는 지금도 울컥한다. 내가 고양이를 기르고 있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런 부분은 못 참겠다. 하지만 듀이는 실제로 존재하진 않지만 지금도 사람들에게는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맘이 괜찮다. 듀이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는 한 듀이는 언제나 스펜서 도서관 그 자리에 있겠지.

이 책 전체적으로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다. 경제 침체나 작가가 살아온 이야기 이런 부분에서는. 하지만 그 어려웠던 시절에 듀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가 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거니까 참을만 하다.
그리고 고양이를 좀 미화시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데.. 듀이는 진짜 특별한 애교많은 개냥이라서 그런거지.. 까칠한 고양이도 참 많다는거.. 그래서 작가도 도서관을 위해 태어났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ㅋ
중간중간 듀이의 사진이 들어가 있으면 더욱더 좋을 뻔 했다. 책에 사진이 실려있긴 하지만. (완전 너무 귀엽다. ㅠㅠ)
그리고 시간이 좀 헷갈린다. 어린 시절 얘기했다가 갑자기 '그때 듀이는..' 하니까. 내가 이해력이 딸리나.. -_-;

어쨌든 '고양이' 때문에 집어든 책이지만 듀이의 아기자기한 맛보다는 작가의 자서전 같은 느낌이 더 짙은, 그래도 예쁜 듀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좋은 책. 우리 삼봉이랑 봄이한테 더 잘해줘야지 하는 맘을 먹게 해준 고마운 책. 갑자기 우리 삼봉이랑 봄이가 매우 보고싶다. 사진이라도 봐야지. ㅎㅎ  


    [이상한 거 걸쳐놨다고 완전 째려보는 삼봉.ㅎㅎ]          [장난감으로 유혹 후 똘망똘망한 표정 포착.ㅋㅋ] 

삼봉이 아직 애기때 사진. ㅋㅋ 봄이 사진은 핸드폰에 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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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밴드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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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문명에 관한 이런저런 문제라면 어떠한 일이든 만사 해결"
"책은 저절로 주인을 찾아 간다"
"식사는 가족이 모두 모여 왁자지껄하게 먹는다"
"사람의 체면은 세워주고 문은 열어두고 만사 명랑하게"

대대로 헌책방 '도쿄밴드왜건'을 경영하고 있는 홋타가의 가훈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은 "책은 저절로 주인을 찾아 간다" 인데요.
왜냐하면 이 책이 저절로 나를 찾아온 것 같은 기분이거든요.

사실 이 책을 사려고 장바구니까지 담았다가
어찌어찌하다 다시 빼고 다른 책들을 샀었는데
우연히 서평단 모집을 보게 되어 신청을 하게 되었죠.
큰 기대는 안하고 있었는데 아이쿠 이런, 당첨이 되었어요.
내가 먼저 손을 뻗긴 했지만 그때 이 책이 날 외면했다면 내가 지금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을까요?
하하. 너무 비약했나?
뭐 어쨋든 자기랑 인연이 있는 책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에게 오는 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으니 열심히 읽는 일 밖에 안 남았죠.
이 책은 재미있어서 쉬지 않고 한번에 쭉 읽은 것 같아요.
원래 잘 안쉬는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워낙 잘 읽히는 책이라 더 그런것 같네요.
화자는 할머니가 대부분인데 말투가 다정해서 더 잘 읽히는 것 같아요.
마치 나에게 이야기해주듯 말하거든요.

홋타가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이야기해줍니다.
작가가 맨 뒤에 썼듯이 홈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다정다감한 책이랄까.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발생하지만 결국은 가족이에요.
가족간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어요.

난 홋타가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뚝뚝하고 호통만 치는 것 같지만 생각 깊고 다정한 칸이치 할아버지와
언제나 가족들을 바라보는 사치 할머니,
전설적인 로커로 노랑머리를 늘 고집하는 방랑자 가나토 아저씨,
화가인 예쁜 아이코 언니와 그녀의 똘똘한 딸 카요,
머리좋은 자유기고가 콘 아저씨와 그의 부인 아미 언니와 귀여운 아들 켄토,
잘생긴 플레이보이 투어가이드 아오와 그와 결혼하겠다며 찾아온 착한 아가씨 미스즈,
그리고 고양이들과 헌책방을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너무 좋습니다.

나도 이런 동네에서 살고 싶어요.
책을 읽는 내내 도쿄밴드왜건 옆집에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거든요.

지금은 옆집에 살지 못하니까 대신 계속 이야기를 듣고 싶네요.
이 홈드라마는 끝나지 않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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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앤 더 시티 - 4년차 애호가의 발칙한 와인 생활기
이진백 지음, 오현숙 그림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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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일요일 저녁에 만난
편한 오빠에게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는 와인바의
적당히 푹신한 쇼파에 앉아
그 오빠가 권해준 와인 한잔 쪼물닥거리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

 

이 책의 분위기를 한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저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조곤조곤 말해주는 그사람의 이야기를
편안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들으면서
공감도 하고 새로운 이야기도 알게 되는 뭐 그런거?

와인초급자들에겐 와인들이 어디선가 들어봤거나 알고 있는 이름이라서
더 반갑고 더 친숙하게 느껴졌겠지만
나같은 완전 문외한에겐 어떤 느낌의 와인인지 전혀 감도 못 잡겠고~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냥 눈으로만 글자를 읽는 느낌이라 그게 좀 낯설어서 어이쿠. 하긴 했지만.

하지만 무슨 기계 매뉴얼처럼 이 와인은 어느 지방에서 난 포도로 담근 와인이며
맛은 어떻고 색이 어떻고 몇년산이 젤 귀하고 맛있고 ... 이런 식으로만 쓰여 있지 않아서
덜 지루하고, 에세이식이라서 좀더 와인에 대해 관심을 높여줄 수 있는 것 같다.

와인 입문서라고 딱딱하게 진행해버리면
나 와인 좋아하는데 공부 좀 해볼까? 했던 사람들이
엄마야, 하고 깜짝 놀라 저만치 달아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그 많은 이름들과 맛을 달달 외운다고 고수가 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작가는 와인은 동경의 대상이 아니며 (물론 심하게 가격이 비싼건 ..;;)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와인도 종류가 여러가지지 않는가.)
달콤하다고 장땡도 아니고 (과일주가 다 달콤하다는 편견을 버려~)
와인만큼 사람과의 교류를 돈독히 해주는 술도 없다고 말한다.

나처럼 와인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관심은 있지만 딱히 뭘 마셔야하는지 몰랐던 사람도,
이미 알고는 있지만 재미삼아 보려는 사람에게도
즐거운 와인 앤 더 시티가 될 것 같고
가볍게 읽으면서 와인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주는 책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 싶다.

난 술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와인바도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어떤 와인이 나와 잘 맞을지도 궁금하고.
미남 소믈리에 오빠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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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도쿄 - No Plan! No Problem!, Enjoy 세계여행 시리즈 1 인조이 세계여행
최영민 지음 / 넥서스BOOKS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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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은 한번도 가본적 없지만 미지의 그 곳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 가지고 있는 사람.
나는 그랬다.
마음으로는 언제나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긴 하지만 막상 준비해서 떠나자니
비용도 만만찮고, 또 혼자 떠나자니 무섭고, 정보를 캐자니 귀찮고.
그래서 늘 막연하게 생각만 했었었다.
조건만 맞으면 확 떠날지도 몰라! 라고 하면서.

근데 이 책을 접하고나선 더 떠날 엄두가 나질 않았다.
난 [휴대용여행가이드북]의 지도부터 봤는데 역시 낯선 곳의 지도는 참 모르겠다.
그리고 저 복잡한 전철노선도라니. 어이쿠.
방향치인 나에게 이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다.
정말 싫은 한문부터 짜증났지만 군데군데 있는 한글은 또 뭐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쓰려면 한문만 쓰던지, 아니면 한문+한글을 쓰던지.
초보에겐 복잡하기 그지 없는 선과 글자들의 배열이랄까.
전혀 눈에 안 들어와서 실제로 여행을 가서 이걸 보면서 여행하려면 참 힘들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여행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게다가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본 약도와 지도는 실제와 다른 적이 참 많았다.
안그래도 방향치인데다가 지도마저 틀리다면?
찾아갈 확률은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순간 혼자 덩그러니 일본에 남겨진 기분이 들어 싸했지만
그래도 일단 난 지금 한국땅에 서 있지 않은가. 라고 안도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보는 법]이라며 친절히 방법까지 보여주고 있다.
아~ 이렇게 보면 되겠구나. 하면서 목차를 봤다.
근데 대뜸 [추천코스]부터 나온다.
순서가 또 마음에 안들기 시작했다.
책을 왔다갔다하며 보는걸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지 가이드북도 순서대로 차근히 봤으면 좋겠는데….
처음에 여행을 시작하면서 준비해야할 것들을 먼저 이야기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그리고 알아두면 좋은 간단한 회화도 나오고. 

흠흠. 어쨌든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 추천코스를 읽어주고
[도쿄 지역 여행]으로 들어갔다.
첫번째로 도쿄 최고의 관광지역이라는 [오다이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으로 읽어내려갔는데
다음 페이지에서 베스트 코스 1번과 2번이 똑같다.
내가 뭘 잘못봤나해서 몇번 봤는데 코스는 똑같은데 걸리는 시간만 다르게 표시되어 있다는.
실수인 것 같은데 좀 더 세심한 교정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솔직히 그 뒤로 대충 훑었다.
읽을 마음이 별로 안 내킨것도 있고, 지금 당장 내가 떠나자고자하는 욕구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떠나기전에 여행초보자들이 도쿄에서 가보고 싶은 곳을 정하기에는 좋을 듯 싶다.
나는 온천여행이나 한번 떠나보고 싶기도 하고
어린애처럼 디즈니랜드, 디즈니 씨도 가보고 싶고, 메가웹도 가보고 싶고..
이름만 들어본 시부야, 롯폰기, 하라주쿠 같이 유명한 지역도 가보고 싶고..
요요기 공원에서 벼룩시장도 구경해보고 싶기도 하고..
해보고 싶은건 많은데 아직까진 해외여행이란건 좀 낯설기에..
나에겐 아직까지 활용적인 가이드북이 되진 못하는것 같다.

제대로 안 챙겨보고 도쿄 여행기라고 생각했던 내가 잘못이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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