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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평점 :
내가 범죄자로 태어났다면.
내가 태어날 때부터 범죄자가 될 운명이었다면.
내가 범죄자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난 그 운명을 바꿀 수 있었을까?
처음엔 보험사기극이라고 해서
웬 보험사기? 엥.. 지루할 것 같은데! 했다가
완전 빠져들어서 손에서 놓지 못했던 책.
중간 중간 나오는 보험에 대한 내용이라든지
범죄심리학이나 뭐 그런 전문적인 내용이
살짝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있었지만. (나한텐 어려워. 흑.)
인간이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
인간이 인간을 한 유형으로 정의한다거나 분류한다는 게 좀 웃긴 일이다.
(필요에 의해서 할 순 있지만 - 범죄심리학 같은 건 학문으로서.
하지만 범죄자가 꼭 한 가지 유형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라는 거~.)
겉모습으로만 인간을 판단해선 안 되지만
그 모습이 그 사람을 어느 정도는 말해준다는 거...
원래 심리학에 살짝 관심은 있었지만
뭐 딱히 공부한 것도 없고 책도 읽은 바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선 심리학, 특히 범죄심리학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솟는다.
왠지 흥미로울 것 같은 학문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전부일 것 같지만
공부하고 나면 사람들의 심리를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같은 작가의 [푸른 불꽃]도 읽었는데
그 책도 나름 재미있고 잘 읽었는데
별다른 감흥이 없었달까. (과학관련 내용을 전부 이해하지 못했다-_-;;)
아직 검은 집을 읽지 못했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이런 종류의 소설을 싫어한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
난 책을 읽는 내내 언제 씻겼는지 알 수 없는 개 냄새와
찐득찐득한 불쾌한 피 냄새가 계속 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