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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도쿄 - No Plan! No Problem!, Enjoy 세계여행 시리즈 1 ㅣ 인조이 세계여행
최영민 지음 / 넥서스BOOKS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해외여행은 한번도 가본적 없지만 미지의 그 곳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 가지고 있는 사람. 나는 그랬다. 마음으로는 언제나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긴 하지만 막상 준비해서 떠나자니 비용도 만만찮고, 또 혼자 떠나자니 무섭고, 정보를 캐자니 귀찮고. 그래서 늘 막연하게 생각만 했었었다. 조건만 맞으면 확 떠날지도 몰라! 라고 하면서.
근데 이 책을 접하고나선 더 떠날 엄두가 나질 않았다. 난 [휴대용여행가이드북]의 지도부터 봤는데 역시 낯선 곳의 지도는 참 모르겠다. 그리고 저 복잡한 전철노선도라니. 어이쿠. 방향치인 나에게 이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다. 정말 싫은 한문부터 짜증났지만 군데군데 있는 한글은 또 뭐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쓰려면 한문만 쓰던지, 아니면 한문+한글을 쓰던지. 초보에겐 복잡하기 그지 없는 선과 글자들의 배열이랄까. 전혀 눈에 안 들어와서 실제로 여행을 가서 이걸 보면서 여행하려면 참 힘들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여행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게다가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본 약도와 지도는 실제와 다른 적이 참 많았다. 안그래도 방향치인데다가 지도마저 틀리다면? 찾아갈 확률은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지 않는가. |
순간 혼자 덩그러니 일본에 남겨진 기분이 들어 싸했지만
그래도 일단 난 지금 한국땅에 서 있지 않은가. 라고 안도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보는 법]이라며 친절히 방법까지 보여주고 있다.
아~ 이렇게 보면 되겠구나. 하면서 목차를 봤다.
근데 대뜸 [추천코스]부터 나온다.
순서가 또 마음에 안들기 시작했다.
책을 왔다갔다하며 보는걸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지 가이드북도 순서대로 차근히 봤으면 좋겠는데….
처음에 여행을 시작하면서 준비해야할 것들을 먼저 이야기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그리고 알아두면 좋은 간단한 회화도 나오고.
흠흠. 어쨌든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 추천코스를 읽어주고
[도쿄 지역 여행]으로 들어갔다.
첫번째로 도쿄 최고의 관광지역이라는 [오다이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으로 읽어내려갔는데
다음 페이지에서 베스트 코스 1번과 2번이 똑같다.
내가 뭘 잘못봤나해서 몇번 봤는데 코스는 똑같은데 걸리는 시간만 다르게 표시되어 있다는.
실수인 것 같은데 좀 더 세심한 교정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솔직히 그 뒤로 대충 훑었다.
읽을 마음이 별로 안 내킨것도 있고, 지금 당장 내가 떠나자고자하는 욕구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떠나기전에 여행초보자들이 도쿄에서 가보고 싶은 곳을 정하기에는 좋을 듯 싶다.
나는 온천여행이나 한번 떠나보고 싶기도 하고
어린애처럼 디즈니랜드, 디즈니 씨도 가보고 싶고, 메가웹도 가보고 싶고..
이름만 들어본 시부야, 롯폰기, 하라주쿠 같이 유명한 지역도 가보고 싶고..
요요기 공원에서 벼룩시장도 구경해보고 싶기도 하고..
해보고 싶은건 많은데 아직까진 해외여행이란건 좀 낯설기에..
나에겐 아직까지 활용적인 가이드북이 되진 못하는것 같다.
제대로 안 챙겨보고 도쿄 여행기라고 생각했던 내가 잘못이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