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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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반려동물에 관심이 없거나 싫다거나 아니면 예전의 나같은 사람들. 어릴때는 그냥 단순한 동물에 관한 호기심이었지 잘 돌봐준다거나 그런 개념은 별로 없었으니까. 게다가 고양이는 바라보는 시선이 정말 흑백으로 나뉘는 동물 중 하나니까 더더욱 이해하지 못하는 수가 더 클지도 모르겠다. (그 수많은 편견들. 이런. 급 욱해지는 감정. -_-;)

듀이는 그런 사람들을 바꿔놓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미 바뀐 사람들도 꽤 있을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범한 고양이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작가가 말했듯이 듀이는 정말 도서관을 위해 태어난 고양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작가가 고양이를 기르는 방식은 좀 마음에 안들지만 듀이이기 때문에 잘 자라준 것 같다. 너무 예뻐만 해줘서 사료투정이라든지 화장실에 데리고 가야 응가하는 거. 뭐 응가는 몸이 안좋아서 잘 못하기도 했지만. 우리 삼봉이랑 봄이가 너무 잘 먹고 잘 싸줘서 그런가. ㅋㅋ
게다가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집이랑은 또 다르니까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 나면 혼자 외로웠을 것도 같다. 그러고보니 내가 출근해서 집 비우는것도 뭐 별반 다르진 않구나. ㅋㅋ

듀이는 특별하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어루만져줬다. 찬바람 부는 사람들의 가슴에 따뜻한 마음의 싹을 틔워주었다. 문 앞에서 인사를 하고, 종종거리며 복도를 걸어가고, 사람들의 무릎에 앉아 짧은 낮잠을 자고, 책 사이를 여유롭게 지나다니며, 가끔은 사다리를 타고 서가 꼭대기까지 올라가기도 하며, 컴퓨터 모니터 위에서 낮잠도 자고, 서류상자에 몸을 구겨넣기도 하는 그저 작고 예쁜 오렌지색 고양이일뿐인데 말이다.

듀이는 19년을 살았다. 13살쯤엔 몸에 이상이 생겨서 마지막날까지는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9년 모든 하루하루 행복했을거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가끔은 카메라 앞에서 예쁜 짓도 하며, 맛있는 사료도 먹고 (금새 질리긴 하지만~ ㅎㅎ), 멀리서도 자기를 보러 오니 말이다. 
하지만 듀이보다 사람들이 더 행복했을 것 같다. 모두들 힘들었던 시기에 도서관에서 취업정보를 열람하던 사람들은 항상 근심으로 가득 찬 얼굴로 말도 없이 그저 오갈 뿐이었는데 듀이를 통해 소통하고, 듀이를 통해 웃게 되고, 듀이를 통해 사랑을 나누게 되니 가슴 따뜻해짐을 느꼈던 그때의 모든 사람들은 아마 정말로 행복했을거다. 도서반납함에서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에게 마지막까지 행복을 선물하고 갔나보다.

난 듀이가 2006년 19년 인생을 마감하고 지금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 알고 책을 읽었다. 근데 그 부분은 정말 그냥 못 읽겠더라. 리뷰를 쓰는 지금도 울컥한다. 내가 고양이를 기르고 있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런 부분은 못 참겠다. 하지만 듀이는 실제로 존재하진 않지만 지금도 사람들에게는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맘이 괜찮다. 듀이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는 한 듀이는 언제나 스펜서 도서관 그 자리에 있겠지.

이 책 전체적으로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다. 경제 침체나 작가가 살아온 이야기 이런 부분에서는. 하지만 그 어려웠던 시절에 듀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가 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거니까 참을만 하다.
그리고 고양이를 좀 미화시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데.. 듀이는 진짜 특별한 애교많은 개냥이라서 그런거지.. 까칠한 고양이도 참 많다는거.. 그래서 작가도 도서관을 위해 태어났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ㅋ
중간중간 듀이의 사진이 들어가 있으면 더욱더 좋을 뻔 했다. 책에 사진이 실려있긴 하지만. (완전 너무 귀엽다. ㅠㅠ)
그리고 시간이 좀 헷갈린다. 어린 시절 얘기했다가 갑자기 '그때 듀이는..' 하니까. 내가 이해력이 딸리나.. -_-;

어쨌든 '고양이' 때문에 집어든 책이지만 듀이의 아기자기한 맛보다는 작가의 자서전 같은 느낌이 더 짙은, 그래도 예쁜 듀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좋은 책. 우리 삼봉이랑 봄이한테 더 잘해줘야지 하는 맘을 먹게 해준 고마운 책. 갑자기 우리 삼봉이랑 봄이가 매우 보고싶다. 사진이라도 봐야지. ㅎㅎ  


    [이상한 거 걸쳐놨다고 완전 째려보는 삼봉.ㅎㅎ]          [장난감으로 유혹 후 똘망똘망한 표정 포착.ㅋㅋ] 

삼봉이 아직 애기때 사진. ㅋㅋ 봄이 사진은 핸드폰에 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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