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앞날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점성술이 성행하는 모양이다. 우리가 불안해하는 것은 앞날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앞날을 알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하늘을 끌어안는다는 포천(抱天), 그건 하늘의 뜻을 품는다는 것이고, 하늘의 뜻을 실천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특히 권력자들은 하늘의 뜻을 알고 싶어 한다. 그래야 그들이 앞길이 평탄하여 오래 집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시대 이시경이 했다는 예언에 관한 것을 실제 인물과 연관시켜서 만화로 엮은 점이 이 책을 읽는 흥미를 더 하게 한다. 명나라의 퇴조와 청나라의 등장, 사도세자의 죽음, 대원군과 명성황후간의 집안싸움, 이토 히로부미의 죽음,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사건이 이시경이 한 예언에 있다는 앞부분은 책을 단순에 읽게 한다. 특히 임진왜란시 몽진하는 선조임금이 캄캄한 밤중에 비가 쏟아지는 임진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불을 밝히기 위하여 율곡선생의 정자에 기름칠을 하도록 한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쉬게 한다. 우리나라에도 정감록이란 대표적 예언서가 있다. 허나 위서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이와 같은 논란은 아마 모든 예언서가 다 같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이었다. 도대체 앞날에 대하여 어떤 예언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었다. 그러나 지나간 일에 대한 것만 있어 적이 실망을 했다. 그러나 책을 덮으면서 내가 저자의 의도랄까, 책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잘 몰랐다는 것을 알았다. 우선 복잡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읽다 흥미를 잃어 책을 덮지 않도록 시각효과를 살려 만화로 재치 있게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만화는 어린이들만 보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씻게 한다. 다음으로 책의 내용인데, 예언이라 하여 높은 사대부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기보다는 이 나라 밑바닥에서 아무 힘도 없는 민초들의 삶을 통해서 해학적으로 풀어간 점이 좋다. 마지막으로 “예언이란 무엇인가?” 결국 미래를 보는 통찰력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가지게 하는 점이 이 책을 보는 재미라 할 것이다. 그 답은 각자 다를 것이다. 예언과 역사적 사실을 기존과 다른 각도에서 만화로 엮어낸 작가의 신선한 발상에 찬사를 보내며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