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3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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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얼굴!

가끔 나는 어디로부터 파생된 사람일까? 나의 조상은 어디서 왔고 어떻게 살아온 사람들일까? 학교에서 배워온 것들 이 외에 심도있는 내용들이 궁금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바이칼호에 비친 내얼굴을 만났을 때! 너무 반가웠다. 책 띠지의 문구가 꽤나 인상깊었기때문이다. 왠지 나의 궁금증이 풀릴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의 의식구조와 무의식이 담긴 민낯과 눈빛

과학이란 씨실과 인문이란 날실로 잔, 얼굴 이야기"

<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은 앞서 출간된 <별의 지도> <땅속의 용이 울 때>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라고 한다. <별의 지도>가 하늘 천, <땅속의 용이 울때>가 땅 지, <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은 사람 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는 아프리카 기원설(Out of Africa). 인류의 조상이 된 유인원은 다른 유인원들과 달리 정글과 숲의 나무에서 내려와 넓은 평지에서 삶의 터전을 잡게 된다. 네 발로 나무를 타던 숲속 생활과 달리 평지 생활에서는 두발을 요구했고, 침팬지나 고릴라는 하루 기껏해야 3km를 걷는데 수렵채집을 하는 원인들은 하루 보행거리가 30km나 된다. 이런 걷기 능력이 원숭이와 인간의 차이가 생겨난 것. 나그네 인류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시작 된다.

아웃오브 아프리카 경로가 두 개의 길로 나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유럽과 인도를거쳐 아시아의 남쪽으로 본다. 유럽대륙의 캅카스산맥까지 간 지금의 서양인 코카소이드 이들은 추위를 모른다. 몽골로이드는 코카소이드보다 더 먼 길을 가는데 몽골까지 도착한 인류, 한국인이 여기에 속한다. 일본까지 간 몽골로이드를 고몽골로이드(남방계)라고 부른다. 그리고 신 몽골로이드(북방계)는 시베리아 북쪽으로 북상, 신빙하기에 바이칼호 근처에 갇힌 채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아프리카를 떠지 않은 사람들은 니그로이드이다.




우리의 직접적 조상은 신몽골로이드! 아웃오브 아프리카, 아프리카 탙출을 한 인류의 조상중 가장 긴 여행을 택한 인류이다. 시베리아 쪽 추운 지대로 들어가 인류의 마지막 빙하기인 신빙하기가 도래한 후 얼음 속에 갇히는데... 그래서 한국인의 얼굴에는 바이칼호의 추위가 서려 있다고 한다. 시베리아의 진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차가우며, 가장 크고, 가장 깊은 담수호가 담긴 바이칼호!

얼굴 중 추위에 가장 많이 노출될 수박에 없는 부위는 코와 눈, 그래서 이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하여 코는 더 낮아지고 눈두덩은 두꺼워지게 된 거라한다. 그 추위속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우리 선조들이 남겨준 얼굴. 이 얼굴이 우리의 얼굴이다. 안그래도 책에서 저자는 요즘 젊은 분들 중 신몽골로이드로 태어난 것을 한탄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나 이 땅에 도달한 바이칼호 나그네들을 생각해보면 가슴이 뛴다는 말이 있다.

요즘 코가 오똑했으면 좋겠고 쌍꺼풀이 있었으면 좋겠고 여러 기준을 내세우며 예쁘지고 멋져지길 원하는 사람이 많기에, 그리고 그 중 한 명도 나이기에, 특히 높지 않은 코는 매우 슬픈 현실이었는데.. 이렇게 혹독한 추위를 버티며 우리나라에 정착했을 바이칼호 나그네를 생각한다면 나 또한 마음이 벅찰 수 밖에 없다. 왠지 얼굴에 자신감이 생기는 느낌이다. 저자의 말처럼 얼굴이 바로 자랑스런 훈장이고 서사이고 조각이란 말이다. 갑자기 내 얼굴이 자부심과 자긍심이 느껴지는 얼굴로 다가온다ㅎㅎ 나는 우리 조상들의 격렬하게 지나온 역사적인 얼굴이야 ㅎㅎ

1부 위대한 한국인 얼굴의 대장정을 읽고 나니 다음 편들도 괜시리 궁금하고 빨리 읽고 싶어진다.

2부 인간의 얼굴은 문화의 얼굴

3부 미소로 본 한국인의 얼굴

4부 한국 미인의 얼굴

5부 아름다워지려는 욕망과 모험 유전자

6부 흐르는 눈물, 빛나는 눈빛

나를 안다는 것은 곧이 곧대로 나 스스로 하나만 아는 것을 뜻하지 않는 것 같다. 나의 유전자를 안다는 것은 순전히 우리 엄마 아빠의 유전자만 물려받았다는 것이 아니다. 그 특유 한국인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것이다. 미래에는 내가 그들의 발자취가 되겠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어령 선생님이 떠나신지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렇게 책을 통해 이어령 선생님이 남기신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뿌리에 대해 기억하는 시간이 참 뜻깊었다.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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