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 개정증보판
이경선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 있으면 책을 훑어본 후 내가 읽고 싶은 책인지 결정한다. 그리고 작가의 이름을 보곤 하는데 이번에 고른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는 사랑에 관련한 시집이기에 당연히 이경선 작가가 여성이시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내가 편견을 갖고 있었다니... 시집에 적혀있는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확인 해보니 남성이셨다.

책의 표지는 하얀 바탕에 프리즘으로 빛나고

"너는 나의 봄꽃

너는 나의 설렘이다

순간의 스침에

이토록 오래 생각한다

한동안 오래 어여쁘다" 라는 달달한 시구가 마음에 쏙 들었다.

평소 시를 좋아하지만 시간을 내어 음미하는 것은 꽤 시간이 걸린다. 비교적 짧은 시들이지만 온전히 감정이 전달되는 일도 많고 여러 번 읽어도 여운이 남는 것은 나만 그런 걸까? 특히 사랑에 관련된 시라면 읽기도 전에 벌써 설렌다.

0장. 피고 지는 마음

1장. 그대가 피었다

2장. 그대가 저문다

"당신이 온다는 밤하늘 어디쯤으로 시선을 모아두었다"p12

"마음 하나 기우면 당신 자리 닿을까

내심 기대도 해보았습니다"p22

"당신만을 나는 공전할 것이었다"p41

시구가 너무 맘에 들어 여러 번 읽게 되고 낭독도 해보게 되었다. 당신만을 나는 공전할 것이란 말에 사랑을 시작하기 전 설레던 마음, 고백하지 못하고 빙빙 맴돌던 모습도 떠올랐고 시선을 모아두었다는 말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기도 했다. 너무 오랜만에 읽는 사랑에 관련 된 시집이라 내 세포 속 묵혀있던 여러 감정들이 아지랑이처럼 스물스물 피어오를 수 있었음에 시들을 읽는 내내 설렘 가득했던 시간들이었다.


"그런 그댈 마음 가득 사랑이라

담았던 날을 기억한다"p119

"눈가에 맺힌 그댈 바라볼 수밖에"p131

"소나기처럼 그대가

쏟아지던 날들이 있다"p143

얼마나 사랑했기에 이리도 절제된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을까? 소나기처럼 그대가 쏟아지던 날들, 눈가에 맺힌 그댈 이란 시구를 보며 또 한 번 가슴이 뭉클해진다.

나의 시

나의 시는 그대이다

나의 시, 그대가 가득한 까닭은

나의 세상, 온통 그대이기 때문이다.

오후의 햇살도

저녁의 노을도

밤하늘 달빛도

모두 그대이다

모든 아름다움, 그대로 담았다

모든 시간에 그대가 있었다

나의 시는 그대이다

"나의 시" 에 나오는 "나의 시는 그대이다"는 이 시집 그 자체의 설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시들을 읽고 있노라면 남편 혹은 연인과의 애틋함, 옛사랑과의 설레였던 마음, 그리웠던 마음 혹은 헤어짐에 대한 감정이 되살아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경선 시인만의 사랑의 언어로 적어 내려간 시들...

요즘 좀 바쁘고 각박했졌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오랜만에 여유를 갖고 시를 음미할 수 있었음에 마음 따뜻해졌던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특히 요즘처럼 비오는 날 읽으면 더더 감성이 풍부해진다 ㅎㅎ)

뒷 날개의

"새로운 사랑을

지금도 넌 그날의 걸음으로 맞이할까"라는

마지막 여운으로 오랜만에 애틋한 마음을 선물해준 시인께 감사드린다.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에 24편이 더 추가되어 새롭게 출간된 개정증보판,

가방 속에 쏙 넣고 틈틈히 읽거나 선물해주기 좋은 시집이었다.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했지만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