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8
조지 손더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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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맨부커상 수상 작가 조지 손더스가 쓴 슬프고 사랑스러운 우화"

사라져가는 숲과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인간의 말을 배운 여우가 전하는 위트 있는 경고

인간의 말과 글을 배운 여우8이 쓴 이야기.

주인공 여우8은 인간의 집 근처를 걸어가다가 너무나 놀라운 소리가 들렸는데, 그건 인간의 목소리였지요. 이쁜 음악소리같은 이 말에 홀딱 반해 낱말들을 기억하고 인간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다음 '사랑을 느낀 아주머니는 고게를 수기고 주둥이와 입술을 세끼들의 머리에 대는대, 이건 '굳나읻키스'라는 거에요. 난 그걸 보면 증말로 신나요!웨냐면 우리도 세끼들에게 사랑을 보여줄 때 그러케 하거든요.. 여우도요! 잉간도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보여줄 수 잇다니, 기분이 증말 조앗서요. 다시 말해, 지구의 미래애 히망을 느꼇죠!"p8

동물도 인간과 똑같은 감정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식에게 그러하듯 동물인 여우도 사랑을 느끼고 감정이란걸 알거든요. 이렇게 여우8은 인간에 대한 거부감 없이 인간에게 관심이 많은 특별한 여우입니다. 그런데, 본격적인 이야기는 '폭스뷰커먼스'라는 쇼핑몰이 들어오면서 시작됩니다.

트럭들이 연기를 뿜고 경적을 울리며 여우의 원시림을 파헤칩니다. 나물을 뽑아 버리고 옹달샘을 파괴하고 여우들이 아는 가장 높은 곳마저 평평하게 만들었으니까요. 이렇게 나무하나 없이 먹을 것도 없이 힘들어지지요. 이런 친구들을 볼만 없던 여우8은 먹을 것을 구하러 친구 여우7과 함께 쇼핑몰을 갑니다.

가는 동안 주차장에서 차에 치일뻔합니다. 가까스로 쇼핑몰안에 들어가고 푸드코트를 찾아 다니며 인간들의 음식도 얻어먹은 여우8은 "잉간들이 우리와 아주 친해져서 몰에 여우 문을 뚜러줄 거다."라며 기대를 갖게 됩니다. 친구들을 위한 음식을 갖고 나갔는데, 처음 들어갈때와 완전히 다른 문으로 나와버려 길을 잃어요. 그런데 인간에 의해 친구 여우7은 죽고 맙니다. 그리곤 자신을 자책을 합니다.

"당신들 잉간이 여우 따위가 하는 충고 한마디를 바다들인다면 어떨까요? 잉간들은 행복카게 끈나는 얘기를 조아한다는 걸 이제 나도 알거든요? 당신들의 얘기가 행복카게 끈나기를 원한다면, 좀 차캐지려고 노력카새요. "p54

인간의 말과 글을 배운 여우8의 위트있는 글들이지만 많은 반성을 하게 되는 글이기도 합니다. 사실 코로나때문에 예전보다 기후변화와 자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더 높아진 상태이자나요. 인간이 좀 더 편하게 살기위해 자연을 헤칠수록 그로 인해 자연은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그것이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기도하구요.. 여우8은 인간의 언어와 말을 배웠지만 실제로 자연은 다른 방법으로 말을 걸어옵니다. 재앙이라는 이름으로.... 이런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는데 역시 옮긴이의 말에서 민은영님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복지는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안다. 그 사실을 인간만 모른다. 인간의 언어를 배울 생각이 없는 자연은 미세먼지로, 녹아내리는 방하로, 신종바이러스로 계속 말을 건다. 여우8이 다급하게 외칠 것 같다. 언능 아라드러요, 재발!"p57

지금도 늦지 않았을거라 믿으며, 지금도 외치고 있을 여우8의 소리를 우리 모두 귀기울여 알아듣기를 바랍니다... 짧지만 긴 여운이 있는 "여우8"이었습니다.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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