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 - 거리의 아이 최성봉,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최성봉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121203 

 나는 코리안 갓 탤런트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 한참 슈퍼스타 케이가 엄청난 호흥을 받고나서 그즈음 자주 생기던 신오디션프로그램쯤 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본적은 없어서 주인공이 얼마나 감동적인 노래를 불렀는지 아직까지는 상상속에만 있다.

 

[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

 처음 책을 접한건 역시 서점구경을 하다가. 책의 제목에서부터 무언가 희노애락이 보이는것 같아서?(웃음) 무튼 대충 훑어보기 위해 책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집중하게 되버렸다.

 책을 읽을 때 항상 목록이나 작가의 말, 혹은 서두 같은 것을 제일 먼저 읽는데 그안에 스포일러같은게 좀 없진 않지만 작가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는것 같아서 마음의 준비같은 것이랄까.

 아니나 다를까~. 첫장의 중간 지점을 읽어나가는데 벌써 눈가가 시큰시큰해져서 본문을 시작하기도 전에 훌쩍훌쩍대는 경험을 했다.

 어쩐지 제목부터가 짠~ 하더라니.

 그 사람 많은 서점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앉을 곳을 찾았다. 원래는 책을 구입하고 읽으려고 했는데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겠더라. 끊기지 않고 읽으려는 마음에 나는 결국 서점에서 한권을 해치워 버렸다.(책은 구입해서 친구에게 선물로 줬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배신당하고, 고통스러웠던 고아원 생활을 견디지 못해 뛰쳐나와 작은 아이의 몸으로 이 어마어마한 세상속에 몸을 담구어 성공이랄까 마음의 안정을 찾은다는 내용으로 코갓탤출신(?)의 주인공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내용이다. 

 상상하기도 힘든 생활을 해오면서 모든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주인공은 어느날 tv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면서 삶이 180도 바뀌는 날이 찾아오는데 이책은 이른바 자서전 같은 것이다. 스물 초반. 아직은 아이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표지의 사진은 절대 이 삶의 주인공처럼 느껴지지 않는 미소를 띠우고 있었다.

 나는 구석진 곳에서 자꾸 쓰린 눈가를 매만지며 책장을 넘겼다.(글을 쓴 작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감정이입이 잘 되는 작문실력도 한몫하는것 같다.ㅎㅎ 계속 훌쩍훌쩍 거리려니 눈치보이더라ㅋㅋ) 어떻게 보면 믿기지 않은 한편의 영화같은 삶이다. 주이공 역시 이 빌어먹을 세상에 좌절하고 좌절해서 아주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계속 걸어나가는데 대단하더라. 그런 그가 어느날 대중앞에 섰다. 그가 노래를 부르자 사람들은 눈물을 흘린다. 그에게 감동한 대중의 눈이, 귀가, 손이, 목소리가 점점 주인공을 향하기 시작했고 주인공은 전혀 다른 세상을 마주하게 되었다. 다행이 이것은 주인공의 닫힌 마음을 열게 만들었던것 같다. 사람들의 관심에 감동과 위로를 받은 주인공은 세상을 향해 새로운 발을 내딛는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것은 이 세상에서 주인공 '혼자'뿐 이었다는 것이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단지 혼자. 스스로 사는 법을 깨우친 것이다. 먹는것도, 말하는것도, 사람들과 대화하는것도. 물론 거리의 수많은 사람들을 거쳤지만 살기위해서는 스스로 습득할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는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물론 지금에야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때문에 그럴수도 있지만;;;) 그런 극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이런 긍정적인 말을 할수 있다는것에 나는 놀랐다. 철저하게 배신당한 세상속에서 그 세상 사람들을 위해 노래 부른다는 것도 경의롭다. 그래서 감동이라고 하는건가?

 

 상처받은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는것을 안다. 세상에게,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는, 쓸리고 까지고 피나는 그 상처들은 딱지가 벗겨지고 흔적이 사라져도 결코 낫지 않는다. 뭐랄까~, 기억상실이라도 걸리지 않는한. ㅎㅎ;

 말하자면 '척'이 아닐까? 잊은척. 다 나은척. 이겨낸척. 아프지 않은척.

 스스로 되뇌고 되뇌면서 세뇌시킨 다음에야 웃는 척을 하는게 아닐까?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한은 평생 그 쓰리고 아픈걸 짊어 지고 가야 하는 거다. 주인공이 그렇듯 세상 사람들이 그렇듯.

 하지만 웃고 있는 지금에는 , 희망이 있는 지금에서는 앞만보고 달렸으면 하는게 나의 바람이다. 언젠가는 뒤돌아보겠지. 그가 유명해진 전개상 아무래도 과거의 되새김질은 어쩔수 없는 일이 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한 걸음 멀어진 예전보다 한층 빛나는 희망이 있음을 알았으니까 말이다. 또 이제는 좀 잘나가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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