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났다가 돌아 오면 사람들이 나를 더 사랑하게 될지도 몰라, 라던 사람은 여러 여행을 겪으며 남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된 것 같다.책을 다 읽고 나니 나의 사적인 여행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도 써보고 싶어졌다.
뒤늦게 빠진 덕질을 위해 ˝요즘 사람들의 언어˝를 배우는 게 급선무였고, 그 말을 배우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도 함께 배웠다. 이 책은 수많은 ‘(요즘) 말의 트렌드‘를 설명하며 그 배경이 되는 서사를 가르쳐주는 친절한 책이다. 내가 말을 배우면서 태도를 배우게 된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혹시나 요즘의 말, 디지털 세계의 말에 선입견이나 거부감이 든다면, 내가 세상을 알려고 하지 않는 게으름뱅이 꼰대가 아닐지 의심해볼 만하다. MZ세대에 대해 혀를 차고 있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선생의 노후직업은 ‘박수부대‘라고 한다. 누군가 자기보다 커 보이면 미워하느라 나와 남을 괴롭히는 좀스러운 짓을 하지 않고, 큰 걸음을 걷는 이들을 향해 크고 다양한 박수를 치고 싶다고.최근 좀스럽게 사느라 허리가 아팠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잊고 지냈던 것들이 떠올랐다.˝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가벼운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다. 나 역시 예산을 세우지 않고 소비하는 소비중독자였고 빚에 둔감한 척 하며 스트레스를 껴앉고 사는 사람이라는 걸 직시하게 했으니 말이다. 막연히 자린고비가 되라거나 자발적 가난을 선동하는 책이 아닌 점도 좋았다. 나도 당장 ‘경제적 자유‘를 향한 소비단식을 시작할테다. 포기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