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야의 티 노트 - 엄마와 차 마시는 시간
조은아 지음 / 네시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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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야의 티노트(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

 

 

조은아 지음

네시간

 

 

지은이 조은아는 중국 노동부의 다예사, 감별사 자격을 취득한 후 현재 티큐레이터로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 중이다. 까페 ‘인야’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중국차를 가르치고 있다. 인야는 음아(우아함을 마시다)의 중국식 발음이다.

 

 

“우리 차 한 잔 할까?”

 

이 책의 반은 저자의 어머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와의 티 타임을 통해 나눈 대화 속에서 저자가 깨달은 것들과 차를 소개한 책이다.

처음에는 너무나 전문적인 차 지식이 나와서 머리가 아팠다. 그러나 곧 내려놓고(?) 읽다보니, 편안하게 읽은 것 같다. 그래도 엄청 오래 걸려서 읽었다. 어마무시한 차 지식도 방대하지만, 어머니가 깨우쳐 주시는 삶의 지혜도 엄청났기에 쉬이 넘기며 읽을 수가 없었다. 마치 오래된 어머니의 일기를 보듯 읽은 느낌이다.

 

방대한 책 내용 중에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하겠다.

49쪽: “차가 식어도 여전히 그 향이 느껴진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차다.”

74쪽: 성공이란 자신이 느낄 수 있는 행복에 대한 만족감입니다.

124쪽: “어제 입었던 검은 정장도 좋았는데, 오늘 입고 있는 붉은색 스웨터도 참 좋습니다.”라고 말이지요. 그곳의 종업원은 모든 투숙객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이렇게 맞춤 서비스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사실을 엄마 역시도 알고 있었고요. 하지만 누군가가 이렇게 자신을 기억해주고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왠지 기분이 무척 좋아졌고 그 이후 엄마는 명함에 메모를 붙여두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147쪽: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결심과 동시에 실행하는 거야. 물론 결심은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이거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면 그것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거지.”

176쪽: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않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지속적으로 배우려 하지 않으면 인재가 될 수 없음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184쪽: “사람들은 자기의 잘못을 누군가가 지적해줄 때 화가 나곤 하는데 그 이유는 그 지적이 맞기 때문인 것 같아. 본인의 문제점을 스스로 모른 체하려고 하는데 바른 지적을 받으면서 생각하기 싫은 문제와 다시 만나게 되니 화가 나는 것이지.”

186쪽: “때로는 선택이 아닌 단념이나 포기 또한 답이 될 수 있다.”

194쪽: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여러 가지 어리석은 일 중의 하나가 남과 경쟁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208쪽: “엄마가 그렇게 잘할 수 있었던 것은 은아가 옆에서 믿어줬기 때문이야.”

“은아가 엄마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면 엄마는 잘할 수 없었을 거야.”

“엄마가 늘 기분이 좋은 것은 은아가 항상 엄마를 웃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야.”

엄마는 이렇게 좋은 성과나 결과에 대해 그 공을 반드시 옆 사람에게 돌리곤 했습니다.

216쪽: “힘들면 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처음엔 누구나 다 걱정되고 그래. 엄마도 처음엔 그랬는 걸 뭐. 처음엔 누구나 다 똑같아. 그러니까 괜찮아. 그럴 수 있어.”

218쪽: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엄마도 이 세상에 와서 처음 하는 엄마 노릇이다 보니 실수투성이고 잘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데. 은아도 딸 노릇이 처음이니 잘 몰라서 그런 거야. 앞으로 조금씩 알아가면서 나아지면 더 좋은 거지. 그러니까 괜찮아.”

223쪽: 아이들은 생각보다 작고 아기자기한 다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집중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깨질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면 다구를 함부로 다루지도 않지요. 이렇게 아이들과 앉아 차를 마시면 어린 아이의 집중력도 높이고 노심성도 키울 수 있습니다.

234쪽: 우리는 가족이기에 오히려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지요. 또한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지만, 그것을 지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256쪽: 늘 부러움의 대상으로, 때로는 선망의 대상으로 살아오셨지만 엄마는 지켜내기에 버겁고 부족한 점들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부둥켜안은 채 참모습을 잃고 살아가는 자신이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셨고 결국 힘든 선택을 하신 것이지요.

누군가는 이러한 모습이 어려움으로부터의 도피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보여지는 삶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행복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은 도피가 아닌 용기 있고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96쪽: “경험 삼아 해보겠다는 생각이라면 시작하지 말아라.”라고 말이죠. 그리고 “경험 삼아 해보고 혹시 실패를 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바탕이 되어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아주 위험하다는 충고도 같이 해주셨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힐링타임을 가진 것 같다.

그리고 훌륭한 어머니를 둔 저자가 엄청 부러웠다. ^^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기에 저자가 이토록 훌륭하게 자란 것임은 자명한 터.

중국 전통차에 관심이 많다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고 또한 자녀에게 어떤 어머니가 되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다면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우리 딸과 티 타임을 가지는 자애한 어머니가 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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