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 스콜라 어린이문고 11
캐시 후프먼 지음, 신혜경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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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

 

 

캐시 후프먼 글

최정인 그림

신혜경 옮김

위즈덤하우스 스콜라

 

 

지은이 캐시 후프먼은 호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편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 줄곧 아스페르거 증후군이 있는 아이들을 소재로 모험 이야기를 써 왔는데 이들 작품은 전 세계 여섯 개 나라에서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는 가족과 함께 호주의 항구 도시 브리즈번에 살고 있다.

주인공 벤은 아스페르거 증후군이 있는 어린이이다. 이 책은 스콜라 어린이문고 11번인데, 10번이 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 12번이 벤의 특별한 친구 리사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10번을 먼저 읽는다면 좀 더 나을 것 같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은 다른 사람의 말의 숨은 의미를 잘 모르는 거라고 이 책에 나온다. 네어버에서 찾아보니 아스페르거 증후군은 오스트리아 빈의 의사인 한스 아스페르거의 이름에서 따온 신경 정신과적 장애로 일종의 자폐증이다. 사회적인 관계 형성이 어렵고 흥미와 활동이 제한되어 있다. 인지나 언어 발달에는 지연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남자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상태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뒷표지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은 남을 배려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는 데 서툽니다.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만큼은 두드러진 재능을 나타내곤 하지요. 여기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에게 과연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났을까요?-

아스페르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궁금해서 신청해 보게 되었다.

이 책 속에서 벤은 정원에 떨어진 우주선에서 외계인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 외계인에게 지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쉽게 지크를 믿는다. 그래서 지크를 학교에도 데리고 가고 필요하다고 한 물건들을 모두 준다. 그런데 그걸 알게 된 아빠가 화가 많이 나셔서 울기도 하고, 그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참 아프게 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다시 기회가 생기자 이번에는 자신의 것들로만 필요없게 된 물건들로 골라서 지크에게 준다. 그리고 지크는 자신의 별에서 숙제를 잘 해 와서 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실수로 우주선에 타게 된 쥐를 지크는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끝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쉽게 아, 아스페르거 증후군이 이런 거구나 알 수도 있고 좋았던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이 아스페르거 증후군이 있는 아이는 지금 6살이다. 자주 만나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는데, 사람보다 장난감에 더 관심을 둔다. 그리고 말을 반복해서 말한다. 그리고 뭔가 자연스럽지 않고 좀 부자연스럽다. 그런데 지금은 놀이치료와 언어치료를 받아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나는 벤을 보면서 좀 귀엽다고 생각했다. 외계인을 쉽게 믿는 것이나 친구가 된 것, 물건을 다 준 것, 학교에도 데리고 간 것 등이 어린이라서 순수하게 보였다. 그런데 만약, 커서도 이렇게 한다면 좀 사회생활이 어렵긴 할 것 같다.

소재도 재밌고 이야기도 재밌어서 재밌게 읽었다. 글씨도 크고 그림도 있고 페이지수도 127쪽이라서 어린이들도 재밌게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자신과 좀 다른 아이인 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벤처럼 아스페르거 증후군이 있는 아이를 만난다면 ‘나도 아스페르거 증후군이 있는 벤의 이야기를 읽어서 좀 알아.’하면서 친근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현대 사회에서는 문명의 복잡성 때문에 여러 가지 과거에는 없었던 병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이 아스페르거 증후군도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작은 배려와 관심과 사랑이 아스페르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보니 재밌어서 다른 스콜라 어린이문고 시리즈에도 관심이 간다. 스콜라 어린이문고는 어린이가 공감하고, 다양한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국내외 창작동화들을 발간하고 있다.

다른 책들도 아이와 함께 본다면 좋을 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

“벤, 그게 바로 분노란다. 넌 무척 화가 났던 거야. 다음에도 그런 기분이 들거든 긴장감이 사라질 때까지 잠시 자리를 피해 혼자 있어 보렴. 담임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기억하니? 선생님은 널 벌 주려고 그러신 게 아니었어. 오히려 배려를 하신 거야. 체육을 하면 모두들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신 거란다. 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애써보렴.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러면 화를 좀 누그러뜨릴 수 있을 거야.”

“제겐 너무나도 힘든 일인걸요.”

 

 

 

 

같이 보면 좋은 책: 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캐시 후프먼 글, 최정인 그림, 신혜경 옮김), 벤의 특별한 친구 리사(캐시 후프먼 글, 최정인 그림, 신혜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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