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파랑새 세계명작 7
정진 엮음, 이현주 그림, 안네 프랑크 원작 / 파랑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안네의 일기_안네가 자유롭게 살고 싶어했던 삶을 나는 살고 있는 걸까(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

안네 프랑크 원작

정진 엮음

이현주 그림

안네는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숨어 살다가 결국 장티푸스에 걸려 1945년에 15살 나이로 죽었다. 안네는 1929년 생이다. 만약 살아 있었다면 지금 86세이다.

예전엔 그냥 철 없을 때 따분해 하면서 읽었던 책인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다시 읽으니 참 감동적이네. 지금의 나는 3달을 바라보는 딸을 가진 엄마다. 딸을 낳고 세계관이 변했으니 안네가 새롭게 보이나 보다.

안네는 1942년부터 가족과 다른 가족과 함께 숨어살게 된다. 단지 유태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안네는 그 때 12살. 지금 우리나라로 따지면 초등학교 5학년생이다. 안네는 옷보다도 일기장을 챙기는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이다. 예민한 사춘기에 갇혀 지내면서 엄마에 대한 불만, 언니에 대한 불만, 아버지에 대한 갈망 등을 잘 적어 놓았다. 그리고 같이 숨어 살던 소년 페터에 대한 감정의 변화도 잘 적혀 있다. 안네는 개성도 강한 아이다. 하고 싶은 말은 하는 편이고. 안네는 쾌활한 겉모습과 달이 자신의 내면은 나약하다고 적고 있다. 그래서 많이 상처받는다고. 정말 12살, 13살, 14살 나이에 비해 성숙한 모습이다. 안네는 일기장을 키티라 부르며 친구처럼 여긴다. 그리고 모든 비밀을 털어 놓는다. 안네는 작가나 기자가 되고 싶다면서 '될 수 있을까?'라고 키티에게 물어 본다. 안네는 안타깝게도 1945년 3월 초순에 숨을 거뒀다. 전쟁이 5월에 끝났는데. 아버지인 프랑크 씨만이 유일하게 살아서 전쟁이 끝나고 몇 달 뒤에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안네의 일기를 전해 받아서 이 일기가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 출판된 것이다.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고 숨어 살다가 발각되어 강제 징용당하고 병에 걸려 죽기까지 안네는 참 기구한 삶을 살았다. 그렇지만 그렇게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았다. 언젠가 자유롭게 살 날을 꿈꾸면서 작가나 기자가 될 거라고 키티에게 말하는 안네.

내가 몸조리하면서 몇 주 뿐인데도 집에만 있으니까 정말 감옥 같아서 너무 싫고 답답했는데 2년이 넘게 은신처에서 갇혀 살면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싶다.

안네가 끊임없이 갈망했던 자유로운 삶. 나는 지금 자유롭게 살고 있는데 참 반성이 많이 됐다. 난 자유롭게 살면서 감사가 부족했던 것 같고 열정이 부족했던 것 같아서.

나가고 싶다고 써 놓은 안네의 일기를 보면서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게, 마음대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게, 차도 타고 인터넷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도 있고 휴대폰으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 참 행복한 일이구나-하고 다시금 깨닫고 감사했다. 그리고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안네가 그토록 바랬던 자유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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