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반가운 거장들의 신작 소식이 유난히 많네요.
"나는 자유롭다, 나, 나, 나는 자유롭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더불어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히는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의 작가 어슐러 K. 르귄의 동화가 국내 최초로 완역되었습니다.
특급 판타지 동화 <날고양이들>의 주인공은 하늘을 나는 귀여운고양들입니다. 고양이가 어떻게 하늘을 나냐고요?
날개를 달고 태어난 날고양이 사 남매 셀마, 로저, 제임스, 해리엇. 새도 고양이도 아닌,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날고양이들은 사람들의 눈에 띌 때마다 위험에 빠집니다. 엄마 품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간 날 고양이들은 막내 날 고양이 제인과 날개 없는 고양이 알렉산더를 만나 갖가지 모험을 하고, 수잔과 행크 두 어린이와 우정을 나눕니다.
어슐러 르귄이 "내가 사랑했던 모든 고양이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던 이 작품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우리가 다른 존재와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설득력 있는 판타지이자 뛰어난 성장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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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의 날개가 바람을 갈랐습니다. 시원했습니다! 멋진 바람이었습니다! 도시의 거리는 으르렁 소리, 쨍그렁 소리, 개 짖는 소리로 시끄러웠습니다. 멋진소음이었습니다! 도시의 냄새는 지독했습니다! 멋진 냄새였습니다!
"나는 자유롭다, 나, 나, 나는 자유롭다!"
제인은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하늘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밤새도록 노래를 부르며 밤하늘을 날아다녔습니다. - <날고양이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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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늘을 난다는 것 상상만해도 정말 멋진 일입니다.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으니까요.
고전의 재해석, '마루벌 클래식'
세계 아동 청소년 문학의 고전 작품들을 엄선해 소개하는 '마루벌 클래식' 시리즈가 2009년 봄 새롭게 선을 보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비밀의 정원>으로부터 시작해, <보물섬>, <톰 소여의 모험>, <로빈 후드의 모험>등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고전 문학 작품들이 새롭게 출간될 예정입니다.

먼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새로운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해 씌어졌지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사건과 문장, 단어에 풍자가 넘치고, 무엇보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한 주인공들 덕에 어른들도 아이 못지않게 좋아하는 작품. '넌센스 문학의 대표작'이라 일컬어진다고 합니다.
세계의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이야기로 널리 사랑받았던 영국 작가 <비밀의 정원>은 자연과 교감하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우정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이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낸 이유는, 주인공들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을 가꾸어 나가는 강한 의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원을 가꾸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우정을 키우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이 주는 무한한 긍정과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원문의 의미와 느낌을 정확하게 살린 번역은 물론,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담긴 작업한 독특한 일러스트가 이 시리즈만의 독특한 매력입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스콧 맥코웬은 마루벌 클래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비밀의 정원>에 '스크래치 보드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스크래치 보드는 딱딱하고 하얀 분필로 되어 있는 표면에 검정 잉크를 얇게 바른 다음, 예리한 칼로 긁어내어 하얀 선이 드러나게 하는 기법이라고 하네요.
"모비 딕이라는 거대한 흰 고래의 놀라운 이야기"
포경선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해브와 거대한 흰 고래 모비 딕의 운명적 사투를 그린 소설, 허먼 멜빌 <모비 딕> 역시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어린이를 위한 번역본으로 새롭게 출간됐습니다. 바다 선원들의 거친 삶, 산과 자연에 도전하는 인간의 의지 등이 탁월하게 묘사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전설적인 흰 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에이해브 선장은 돈과 명예, 어여쁜 아내와 자식을 버리고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끝없이 복수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선원과 배그리고 자신마저도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됩니다. 이 작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리한 모비 딕을 통해 자연을 지배와 정복, 착취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인간의 모만함에 벌을 내리는 거대한 자연의 힘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리고 한 백인과 용감한 이교도 퀴퀘그의 우정을 통해 인종 차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담고 있습니다. - <모비 딕> 옮긴이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