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정말 쾌청하네요.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아침에 도착한 이메일을 보고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 뉴스에서는 여의도 벚꽃이 한창이라고 하고, 벌써 반팔을 입은 사람들도 보이네요. 이렇게 맑은 날, 기분 좋은 날, 소풍 생각에 여행 생각이 간절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책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 열두 살 소녀가 외칩니다. 비오는 날에도, 맑은 날에도 도서관에 가자고! 주인공 시오리는 도서관이 얼마나 고맙고, 신나는 일들이 무궁무진하게 벌어지는 공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동화책이 연달아 분실된 용서 못할 사건! 그리고 무인 도서 반납함에 누군가 흙탕물을 끼얹어서 책이 몽땅 젖어버린 (더욱 더 용서가 안 되는 사건)에 분노합니다. 귀여운 추적에 추적을 거듭해 범인을 찾아내고, 결국은 멋진 해결책을 찾아냅니다. 엄마 손을 잡지 않고, 혼자서 도서관을 찾은 네살박이 어린 꼬마를 의젓하게 지켜주기도 하고요. 시오리가 여름 방학 숙제로 고민에 빠지지 않는 것도 물론 도서관 덕분입니다.

쑥스럽지만...
토요일이면 빠지지 않고 도서관에 갔던 오래 전(!), 소설책이 가득 꽂혀 있는 3층 자료실에 들어가면 부자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습니다. 대출 제한 권수가 딱 3권인데, 당장 읽고 싶은 책은 꼭 4개,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한 권을 빼기가 왜 그렇게 어려웠던지 모르겠어요. 아주 중대한 결심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심각한 표정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려고, 자판기 앞에 줄을 서 있다 보면 뜻하지 않은 행운을 겪기도 합니다. (누군가 잔돈을 거슬러 가지 않아서, 커피를 공짜로 뽑을 수 있는...)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 순간들을 되짚다 보니, 지금보다는 어리고 여리고 알고 싶은 것도 많았던 스무살 시절이 생각나고... 괜시리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요. 저는 그때 굉장한 울보였거든요.

이렇게 좋아하던 도서관에 가는 즐거움을 잊고 살았던 게 아쉽고, 이제 다시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를 읽고서, 결심했거든요. 1년 만에 다시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기로요. 아, 정말이지 도서관에 가는 일은 생각만해도 정말 신이 납니다!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는 저처럼 도서관이 주었던 정겨운 추억들을 잊고 계셨던 분들, 바로 지금 예쁜 추억을 만들어가고 계신 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래 항목에 1가지 이상 해당되는 분들도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를 꼭 읽어주세요!
1. 나는 어린이다.
2.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3. 도서관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도서관은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4. 매일 아침(혹은 저녁), 오늘은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이 된다.
5. 쉴새없이 이어지는 학교 시험 준비, 학원에 지쳐, 머리가 늘 지끈지끈! 휴식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주말에 TV만 보기는 싫다.
6. 내 아이에게 "도서관이 있다는 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알려주고 싶다.
7. 갖고 싶은 책을 살 용돈이 늘 모자라다.
8. 내가 읽은 재미있는 책을 친구도 꼭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9. 나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내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될까 무지무지 궁금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들이 도서관에 많이 있어요)
10. 나야 말로 도서관 매니아! 바로 지난 주에 동네 도서관에 다녀왔다. (시오리의 얘기가 곧 내 얘기다!)

북극의 눈물 VS 사라지는 동물의 역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먼저 소개되었던 <북극의 눈물>은 한국 방송 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북극의 생태와 환경에 대한 기록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벼랑 끝에 내몰린 얼음왕국의 위기,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이누이트,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 '세계 극지의 해'를 맞아 녹아내리고 있는 북극의 생태계를 재조명한 <북극의 눈물>은 인류에게 다가올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재앙의 심각성을 전합니다.

   
 

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가장 먼저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는 동물로 북극곰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2008년 북극곰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됐습니다. 멸종은 말 그대로 씨가 말라 한 마리도 남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지금처럼 온난화가 계속되면, 50년 안에 북극곰의 3분의 2가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처럼 온난화가 계속되면, 북극곰 뒤로도 멸종하는 동물들의 종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인간이 있습니다. - <북극의 눈물> 본문 중에서

 
   

                                        <사라지는 동물의 역사>는 전 지구를 위협하는 '동물 멸종'을 우리 인간이 늦춰야만 한다는 점을 분명히 공유하고 행동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지구상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는 멸종 위기의 동물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가까스로 생존의 길을 찾아낸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구 저편과 바다 깊숙한 곳의 상황까지 풍부하게 담아낸 사진으로 지금 우리의 문제를 요목조목 짚어줍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책은 꾸준히 출간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 숫자가 눈에 띌 정도로 많아졌는데요. 이 절박한 목소리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따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문제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지구를 살려 주세요!>는 1997년 12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회의와 동시에 인터넷상에서 진행된 환경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지은이가 독일에서 유학을 하는 동안 실제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환경에 대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동물들의 입을 빌어 구성했습니다. 

환경보호 관련 책들이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없애줄 재미있는 책이에요. 회의에 참가한 동물들은 환경 보호의 의지 만큼이나, 귀엽고 또 재치가 대단하거든요.

<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돼요>는 우리들이 매일 일상생활에서 세상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쉽고 중요한 일들을 보여줍니다. 내가 함부로 버린 쓰레기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않고, 평소에 잊고 지내던 빵 한 조각 얻지 못해 굶주리는 아이들 생각에 음식 낭비, 종이 낭비, 물을 펑펑 쓰던 나쁜 습관을 반성하게 됩니다. 환경 보호는 굉장히 어렵거나, 힘겨운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조금만 불편하면 되는 것', 세상을 바꾸는 소중한 일이라는 것도 배우게 되고요.  

<북극의 눈물>, <사라지는 동물의 역사>, <지구를 살려주세요>, <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돼요>. 이 네 권의 책은, 귀찮아서 / 번거로워서 / 지키지 않는다고 당장 큰 일이 생기지는 않아서 / 우리가 외면하는 환경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지구가 얼마나 깊은 병에 걸렸는지 보여줍니다. 이 책들을 보고 나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같습니다. 진심으로요. 놀랍다는 생각,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이런 책을 만들고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는 분들의 신념이, 그로 인해 변화되는 세상의 모습이. 우리 곁에 없어서는 안 될 이 고마운 분들은 그런데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보다, 이 책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책을 읽고 실천할 '우리'라구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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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2009-04-18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 항목에 1가지 이상 해당되는 분들도" 질문지.. 절대공감되요. 정말 도서관이 그립네요. 도서관 대출카드를 이젠 지갑에서 빼버린 상태... 다음 주엔 꼭 가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