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매년 개최하는 어린이 교양 강좌 '어린이 대학'을 묶어 펴낸 책입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 저명한 학자인 대학 교수들이 평생을 바쳐 연구한 결과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강의하고, 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고고학과 천문학, 의학, 문화 인류학 등 권마다 각각 8개 주제를 다룹니다.

<어린이 대학 1>에 나오는, "사람은 왜 죽어야 해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죽음의 좋은점이 뭐냐고요? 죽음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지구상에는우리가 살아갈 공간이 전혀 없었을 거예요. 옛날에 살던 사람들이 지금까지 계속 살아있다면 말이에요. (중략) 사람들의 삶은 전혀다른 모습이 되겠지요. 변화라는 게 있겠어요? 사람이 도대체 무서워하는 게 아무것도 없겠지요. 전쟁에 도처에 넘쳐날 것입니다. - <어린이 대학 1> 본문 중에서



"무엇이 정의로운 걸까요?"

<폭력과 전쟁은 왜 일어나나요?>라는 제목의 책 역시 어린이들이 묻고 어른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씌어졌습니다.

오랫동안 종교와 사회문제에 대해 연구해 온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저명한 학자들이 하나님과 삶에 대해 신학 과학 철학 사회적인 면 등 다양한 시선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합니다. 어떤 정답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질문 거리를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폭넓은 생각의 기회를 준다는 장점이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설명하는 '정의'의에 대한 정의입니다.

"무엇이 정의로운 걸까요?"라는 질문에 깊이 생각하지 말고 곧바로 대답해 보라 한다면, 사람들은 아마 이렇게 말할 거예요. '정의란 모든 사람이 똑같이 받는 것'이라고요.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반드시 옳은 것만도 아니에요. (중략) 그것은 단지 기본적인 수준의 정의일 뿐이에요. 이와 같은 정의는 삶의 기본 문제에 있어서는 맞지만, 사람마다 가진 차이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맞지 않죠. ... 정의란 누구나 똑같은 것을 받아야 하는 것 이상을 의미하기도 해요. 더 높은 수준의 정의는 사람들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주는 것이에요. - <폭력과 전쟁은 왜 일어나나요?> 본문 중에서

 

"엄마에 대해서 얼만큼 안다고 생각하니?"
엄마의 지나친 간섭 혹은 무관심에 대한 불만을 적은 십대들의 이야기에 동화작가 수지 모건스턴이 대답을 합니다. 그녀는 아이들보다는 엄마 편을 들어줍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엄마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책인 동시에, 엄마들에게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한 힌트를 주는 책입니다.

어느 날 밤, 너는 화가 나 있고 머리는 다 헝클어지고 기력이 하나도 없는 엄마를 봤어. "엄마, 무슨 일이에요?"라고 묻지만 엄마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재빨리 거칠게 대답해 버렸어. 하지만 너는 엄마한테 분명히 무슨 일이 있다는 걸 알았지. (중략)

엄마가 하는 거짓말은 네가 하는 거짓말과는 달라. 엄마는 너를 보호하기 위해 혹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해. 진실은 이따금 잔인하거든. 너무 가혹해서 감당하기 힘들기도 해. 그래서 엄마는 네 대신 그 진실을 짊어지려고 해. 어떻게 보면 엄마는 너보다도 더 아이 같아. 동화를 믿으려고 하니까. 엄마는 너처럼 '순진한' 아이를 세상에 내놨기 때문에 네가 사는 이 세상이 그래도 살 만하다는 믿음을 지키고 싶은 거야. - <엄마는 뭐든지 자기 맘대로야>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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