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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김미경의 인생미답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살다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자기 소개를 쓰려면 내면의 자신을 더욱 세밀히 관찰해야 한다. 나는 그 자기소개 쓰는 과정이 참 힘들었다. 있는 그대로를 객관적으로, 추상적이지 않고 간결하게 표현해야 하려면 나를 인정해야 했다. 어떻게 보면 나는 내가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외면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착각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지님은 자기 관찰이 필요할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듣고 나서 마음을 비워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비운다고 했는데 덜 비워졌나 보다. 단전에서부터 묵직한 느낌이 올라왔다.
오랜만에 혼자서 산책했다. 새삼스럽게 2023년 새해로부터 언제 봄이 왔나 싶었다. 꽃샘추위를 지내고 지독했던 독감 수발을 지내고도 공기가 추워 저녁마다 가디건을 껴입었는데 송화가루 씻어주는 이 비가 봄비란다. 이 비가 그치면 더운 여름이 올 거라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쓸 만한 건 나야'라고 생각했을 때 가끔 외롭고 고독하고 '이걸 다 내가 해야 한다고?'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쓸 만한 나를 만들어나가면서 계속 노력하다 보면 정말로 내가 쓸모 있는 사람, 정말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사실 이제 불안함은 없다. 현재의 목표는 나를 어떻게 더욱 잘 표현하는가? 그것이 요즘 말하는 브랜딩일 수 있다. 나는 이제 무작정 시작했던 일련의 작은 일들을 하나씩 카테고리화시켜야 한다. 더욱 더 몰입해야 하는 시기이다. 욕심을 부려보자면 전략도 필요하겠다는 생각 중에 <김미경의 인생미답>에서 정답을 찾았다. 역시, 김미경 강사님이다.
왜 해야하는지 일일이 열 가지 이유가
충족되지 않더라도 한 가지 이유,
그냥 하고 싶어서라면 그냥 행하세요.
그러면 오랜 행함 끝에
그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나중에 해석하고 깨닫고
기어이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오랜 궁리보다 그것이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 아닐까요?
바로 본문에서 말하는 '선행후명' 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소한 일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결과는 과거의 아주 작은, 뜻 모를 '그날의 행동'과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역시 김미경 강사님의 책은 읽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럽게 스며든다. 그러고는 징을 한 번 울린 듯 마음을 따라 온몸으로 넓게 퍼져나간다. 또 하나의 명강의를 들은 기분에 내 머리도 오랜만에 맑아졌다. 꼭 내 몸 어딘가에 남아있을 송화가루와 미세먼지를 씻어낸 오늘의 비처럼 말이다.
큰 그림은 명확하지 않아도 된다. 뜬구름 잡는 잡생각보다는 오늘을 더 잘 살아내는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 하는 일 중에 우선순위 있는 행동을 먼저 결과물로 나타내서 쌓아보자. 잘하고 있다! 서서히 확장하는 데 집중하자!
왠지 나는 이번 주말 동안 자기소개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나한테 미안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고민 있다고,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내 몸에
신선한 산소를 충분히 주지 못한 점.
그 처방은 내가 더욱 잘 안다.
유산소 운동이다.
뛰러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