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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교회 이야기 - 간판도 예배당도 없으나 동네 사람들로 북적이는 교회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 5
양승언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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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한지 8년이 넘은 '다움교회'가 있다. 간판도, 고정적인 예배당도 없지만 끊임없이 지역과 소통하고 지역에서 움직이며 사람들이 오고 가고 성장한다. 이 책은 다움교회의 담임목사인 양승언 목사님이 쓴 책으로, 다움교회의 영어도서관 사역에 관련된 이야기와 다움교회가 지향하는 '조각보 공동체'와 '제자양육' 문화에 대한 체험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님이 추천서를 쓰시고 추천서 내용을 보니 이 교회에 대한 칭찬이 가득하여 호기심에 읽어보게 되었다. 읽으면서 줄을 내리 치면서 읽었다. 다움교회의 사역 이야기 중간중간에 많은 사람들의 소감문이 함께 실려있어 상당한 현장감과 생생함을 가지고 읽었다. 


​교회가 교회 건물과 공동체 유지만을 위해 전력을 다하기보다 지역과 사람에게로 나아가고자 하는 비전을 품는 것이 바람직하고 멋지게 보였다. 그리고 그 비전을 다하기 위해 목사님과 사역자들을 비롯한 많은 성도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바야흐로 현재 꼭 필요한, 지역을 살리는 교회라고 생각한다. 이런 실험적인(?) 교회들의 흥망과 여러 모습을 모두 지켜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읽으면서 내내 이것이 몇 사람만의 기치가 아닐까, 봉사자들이 힘들어서 번아웃이 오는 건 아닐까, 지역과 정말 제대로 공명하고 있는가 물음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다움교회는 그런 점에서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섬세하고 예민하게 전진하고 있는 것 같다. 



교회가 지역 속에서 사람들에게 빛으로 존재하는 것이 참 중요하면서도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세우는 건 너무도 어렵지만 무너지는건 한순간이다. 사람을 향하지만 사람만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 밸런스를 잘 잡아가시는 목사님과 성도분들의 노력과 땀이 책장을 넘길때마다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기에... 조마조마한 마음, 응원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갔다. 


1부는 다움교회의 도서관 사역에 대한 이야기다. 힘있고 역동적인 흐름이 느껴져 신이 나고 교회 사역에 대한 다양한 영감도 받을 수 있었다. 2,3부는 그런 사역을 하기 위해 한편으로 놓치면 안되는 공동체와 훈련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소 겹치는 설명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잘 잡아두었다. 공동체의 나눔과 말씀 훈련이 구체적으로 도서관 사역으로까지 뻗어나가는, 즉 신앙의 이론과 실제경험이 균형있게 잡혀가는 성도들의 삶은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울까? 언젠가 꼭 방문해보고 싶은 교회다. 앞으로의 다움교회를 응원한다. 다움교회의 존재에 나 역시도 응원을 받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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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셔 크로싱 - 소녀들의 수상한 기숙학교
앤디 위어 지음, 사라 앤더슨 그림, 황석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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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의 원작자이자 최근 나온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작가인
앤디 위어가 디지털 노블, 만화책을 냈다. 게다가 고전을 비틀어 마법학교에 들어간 도로시, 웬디, 앨리스라니. 컨셉만으로도 대박 아닌가? 나 역시도 컨셉 자체가 너무 좋아서, 책을 정신없이 읽었다. 주인공 각자의 스토리는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다는 자체가 독서 전부터 독자들에게 친숙한 느낌을 주는데,  각자의 머릿속에 있었던 도로시, 웬디, 앨리스의 '현대'이야기는 어떨까?


도로시, 웬디, 앨리스의 캐릭터 설정은 모두들 확실히 독립적으로 잘 되어있다. (겹치는 캐릭터가 없다) 이상한 나라에서 돌아와 가장 미치광이 취급을 받았을 것 같은 앨리스가 역시 가장 까칠하고 반항적이다. 웬디는 <피터팬>에서 보여주었던 '대리 엄마'로서의 느낌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숏컷에 활동적인 스타일이다. 가장 활달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받아 단박에 정이 들었다. 나름 오즈에서 친구들과의 우정도 쌓고 구두 선물도 받아온 도로시는 신중하고 약간 소극적인 타입이다. 


모험 자체는 굉장히 의미있었겠지만 모험 이후 현실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세 소녀가 만난다. 모험이 바꾸어놓은 '소녀'들의 이야기에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어른과 사회의 배신과 음모를 이겨내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마법세계를 알고 있다. 어떻게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아이들이 서로를 돕고 연대를 해 나가고 세상에 발을 디디게 되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은 <체셔 크로싱>은 정말 한 번 볼만한 책이다.


충분히 프리퀄이나 이후 이야기가 나와도 괜찮은 책이고, 작가 앤디 위어가 습작 느낌으로 가볍게 웹상에 쓴 글에서 시작했다고는 했지만, 타고난 이야기꾼답게 소재부터가 신선하고 눈길을 끌지 않는가? 다양한 여성상이 주목을 받으며 어려움을 헤치며 현실의 아이러니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는 시대에 세 소녀의 이야기는 반갑고, 또 영감을 준다. 생각보다 깊이있게 파볼 구석이 많다고 느꼈고, 역시 고전은 다양한 변주로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한 독서였다.

읽어보시길 매우 추천!!


#앤디위어 #체셔크로싱 #만화 #그래픽노블 #재미있는책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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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 해동 - 소설 《빙점》 최고의 해설서 세움 문학 2
모리시타 다쓰에 지음, 권요섭 옮김 / 세움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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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을 읽었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건 한 가족을 둘러싼 자연과 환경에 대한 묘사와 주인공들의 굉장히 섬세한 마음 속 표현들이었다. 인물들의 마음은 늘 선과 악으로 분류되어 모순적이다. 사랑하지만 미워하고, 미워하지만 사랑하는, 그런 섬세한 마음의 결들이 이 책에서는 잘 드러나있다. 남편이 아내의 불륜에 분노하고 복수를 꿈꾸면서도 자신의 딸을 죽인 살인자의 딸을 입양해 사랑을 베풀고자 하는 위선, 지극정성으로 기른 딸을 질투하고 학대를 하면서도 안쓰러움에 꼭 보다듬어주기도 하는 엄마, 동생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지나쳐 오히려 동생을 궁지로 몰고 마는 오빠. 이 가족은 하나같이 인생의 구원을 원하면서도 이다지도 애처롭게 파멸하고 마는가...


미우라 아야코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노력으로 <빙점>을 썼는지 <빙점, 해동>을 통해 들여다보면서, 이 책이 정말 기도로 만들어진 책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집필 활동을 할 때 기도를 하던 남편. 그녀에게 전도하고 삶을 마감한 청년. 그 청년을 마음에 품은 미우라 부부. 각자의 마음의 깊이가 너무 깊어서, '이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며 신앙에 매달렸단 말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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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개신교률은 낮지만 그들의 신학은 아주 깊고 심오하다던데..정말 그런 건가?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읽어본 기독교 소설중에서도 깊이감 면에서 유별났다. 새로운 색깔의 신학적 소설...크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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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서를 읽으면서 가장 깊이 마음에 들어와 고민하게 했던 것은,

'사랑하지 않는 죄'에 대한 것이었다.

그것도 그냥 적당한 사랑이 아니라 목숨까지 거는, 온전히 이타적인 사랑.

아이러니 한 것은, <빙점>의 모든 주인공들은 나름의 '사랑하고자 하는 자아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만은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살인자의 딸을 입양하고, 기르고, 보살폈다. 심지어는 주인공인 요코마저도 자신이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았지만 실상은 자신의 안에도 살인자의 딸이라는, 자신의 존재가 자신의 불행의 원인이었다는 숨겨진 사실로 인한 빙점이 있었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사랑할 수 있는가' 그것에 대한 철학적 질문과, 인간의 사랑의 위선과 한계에 대해서 정직하게 보고 있는 소설이 바로 <빙점>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았다. 정말 잘 '사랑하고 싶은데', 나는 진짜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알더라도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없는 인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지 않는 죄', '사랑할 수 없는 한계'.

그것이 정말 '죄'인가.

그렇다, 그것이 '죄'인 것이다.

세움북스의 <빙점, 해동>을 통해 미우라 아야코씨의 문학세계에 대해서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빙점>에 이런 숨은 뒷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죄에 대한 심오함과 인간에 대한 철학적 담론까지 얻어갈 수 있어서 아주 유익했다. 정말 강추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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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 주기도, 신학과 인문학의 눈으로 탐구하기
정진호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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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주기도문을 다양한 각도에서 풍성하게 설명해준다. 이 짧은 기도문을....계속해서 우려내고 곱씹어보고 돋보기를 들이대보니 이게 왠걸...한 단어 한 단어마다 놀라운 성경적 원리와 예수님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뼈를 하도 여러번 맞아서 ㅎㅎ 온 몸이 멍이 들었다.  주기도문이란게 정말 만만한게 아니구나. 주기도문은 기독교인의 정체성이자 우리가 매일 의지해야 하는 영적인 양식, 사명선언문이자 진리의 요약본 그 자체였던 것이다. 아, 그래서 예수님이 이런 기도를 하셨구나. 이젠 나도 눈을 감고 기도문을 떠올릴 때마다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질 것 같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통해서 우리가 회복하고 나아가야 할 하나님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싶으셨다고 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에는 '관계'에 대한 설명이 많이 나온다.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하든, '관계'가 중요하구나. 기도와 구제, 공부와 생활을 할 때 모든 행위의 이면에는 하나님과의 관계의 의미가 있다. 단순한 구제가 아니다. 구제를 함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가 세워지는 것이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식사를 하고 음식을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억하는 것이다. 시험을 앞에두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증거하는 것이다. 그렇구나. 주기도문에는 그런 예수님의 절절한 의도가 담겨 있었구나. 책을 다 읽고 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하면서 책이 두꺼워서 집중이 중간중간 안 되기도 했고, 시나 인문학의 발췌문이 나올 때는 그 자체에 빠져들어 샛길로 많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참 유익한 책인 것 같다. 밑줄 그었던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이 책의 구성이나 의도가 참 좋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주기도문을 내 마음에 새기고 방패삼아 매일 묵상해나가고 싶다. 주기도문을 살아내는 모험같은 인생. 주기도를 잘 알 수록 하나님을 더 잘 알게된다고 생각하니 주기도문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주기도문을 더 진지하고 폭넓게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준 이 책도 정말 감사하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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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예배 전쟁 - 코로나 시대, 예배와 목회의 26가지 물음에 답하다
안재경 지음 / 세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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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는 게 정말 힘든 나날들이다. 코로나는 많은 사망자를 내고 전염력도 높지만 적당한 치료약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으로 생활방역에 힘을 쓰고 있지만 언제 이 모든 것이 끝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사회 전체적으로 힘이 빠지고 지친다. 이런 재난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예배해야 할까. 


이 책은 '비대면 예배'라는 말 대신 '가정(개인) 경건회'라는 이름으로 공예배와 공예배가 아닌 것을 구분짓고 예배의 순수성을 지켜가려는 작가와 한 교회의 기록이다. 내가 '기록'이라고 말 한 이유는 이 책이 현재 비신앙인들과 신앙인들 스스로가 교회를 보며 묻는 질문들을 간추려 모아 놓아 그것만 보아도 교회의 영적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며 또 책의 뒷부분에 '코로나 예배 일지'가 함께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예배일지'에서는 2019년 말에 코로나가 처음 발발하고 2020년 2월 우리나라에 첫 감염자가 발생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사회의 흐름과 온생명교회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예배의 기록이 적혀있다.



재난 시기에 민간의 삶의 기록은 중요하다. 올해 '아카이빙' 수업을 통해 배운 사실이다. 재난시 공기록이 담지 못하는 일반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의 기록. 그것들은 시간이 지났을 때 사회현상을 다시 해석하게 하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일본 대지진때 만들어진 민간기록들을 보고 그 중요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공기록은 공기록으로서의 대중성과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대로 사기록은 그 공기록과 함께 실제로 사람들이 재난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일상 생활을 살아갔는지를 보여주면서 재난의 현장을 더 생생하게 재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미래에 비슷한 재난이 왔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가지게 됨은 물론이다.


그런 시각으로 이 책을 봤는데 꽤 놀라웠다. 책의 첫 파트를 담당하는 '코로나 시대에 예배하는 교회를 향한 26가지 질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했다. 재난의 시대. 사회는 교회를 어떻게 보는가,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 그것만 보아도 교회의 영적 수준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질문들이 너무 사실적이고 적나라해서 읽으면서 웃음이 나왔다. 실은 나조차도 궁금했던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26개의 질문 모두가 꽤 촌철살인이면서 놀랍게도 교회와 예배의 본질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 시대에 사람들이 교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아닌가? 사람들은 '예배'에 대해서 묻고 있었다.


비신앙인들도, 신앙인들도 '예배'에 대해서 묻는 이 때. 우리는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교회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작가는 이 위기를 예배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볼 기회로 바꾼 것 같다. 그래! 예배가 뭔지 같이 한 번 들여다보자!



그렇게 해서 이 책은 예배는 왜 모여서 해야 하는지, 성찬이 무슨 의미인지, 일주일에 한 번 교회를 가는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온라인으로 보는 예배가 왜 공예배를 대체할 수 없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이 기회를 잘 잡고 우리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 26개의 질문을 통틀어 답변에 담긴 주장이 일관되었고 한국교회의 예배에 대한 답답함과 진지함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배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는 신학적인 설명도 곁들여 이것이 작가 혼자만의 생각이나 판단이 아니라는 증거를 세워주어 든든했다. 책을 읽으면서 코로나 상황이 오히려 신자들에게는 자신의 신앙을 점검해보고 공동체를 더 잘 세워나갈 수 있는 사람 사이의 '본질'을 고민하게 하는 시점이라는데에 큰 공감을 했다.


📍다시 예배 전쟁의 문제로 돌아가 보자면, 우리는 차제에 우리의 예배를 재발견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해 왔던 예배가 과연 어떤 예배였는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 코로나가 물러가고 이대로 이전의 예배 모습으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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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경, 코로나 예배전쟁, 세움북스, 2021, 59쪽



완독을 하고 나서 한동안 '와, 공예배를 사수하기 위한 저런 방법도 있었구나!' 했다. 대면공예배를 할 때 집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경건회'라고 이름붙일 수도 있었다는 것. 그러면서 오히려 성도들이 예배에 대한 갈망을 키워갈 수 있다는 것. 그런 방식들은 책에 나와있듯이 교회마다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한에서 자유롭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기에 용감하게 그런 행보를 하고 있는 온생명교회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다만 한가지 살짝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한 사람이 전체의 사회현상을 모두 조망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중간중간 개인적인 생각과 시선이라고 느낀 부분들이 있었다. 사회를 향한 몇몇 진단들은 작가에게 그렇게 표현한 근거와 주장을 묻는다면 결국엔 개인의 판단이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도 극단적이거나 과한 해석이라고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읽으면서 독자들이 판단에 참여할 여지는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이 시대의 나의 신앙기록을 해볼 필요가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코로나 시기도 굉장한 재난의 시대인데 왜 기록할 생각을 못했을까? 뜨금하면서도, '이제부터라도 진지하게 사회에 대응하는 나의 신앙을 잘 돌이켜보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우리가 교회를 돕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우리를 돕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코로나는 '홀로 서라'는 사인이 아니라 '함께 서라'는 사인입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홀로 서야겠다고 결심할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함께 서야겠다고 다짐해야겠습니다. 코로나는 우리가 그동안 지나치게 의존해 왔던 것, 또한 우리가 홀로 서려고 했던 것, 양자를 돌아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제대로 홀로 서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와 함께하기, 성도들과 함께하기를 잘해야 합니다.

-안재경, 코로나 예배전쟁, 세움북스, 2021, 80-81쪽


책 제목이 말하듯 정말 코로나 시기의 예배는 전쟁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목의 무게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 위기의 시대를 회피하지 않고 용감하게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나가는 작가의 시선이 반갑고 고마웠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같은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희미하게, 어렴풋이 잡히지 않는 코로나 신앙생활을 하던 많은 신앙인들에게 반가운 길잡이가 되어주리라고 생각한다. 강력히 추천하는 책!!

벌써 재작년 11월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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