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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밥해먹기
김혜경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저는 서울에서 혼자 자취생활을 하는 직딩입니다. 혼자서 지지고 볶고 어지간한 요리는 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좀 색다른것이 없을까 하며 두 권의 요리책을 사 보았습니다.
하나는 이 책이고 하나는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였습니다.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참으로 설명이 많은것이었습니다.
근데 일하면서 밥해먹기라고 나오는데 일하면서 그릇사기, 일하면서 조리기구 사기, 일하면서 온갖 종류의 양념으로 냉장고 채워넣기로 찌개하나로 사나흘을 먹는 저를 무척 초라하게 만들더군요. 사먹는 소스를 잘 활용하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포도씨 기름이며 겨자소스, 온갖 드레싱에, 시즈닝솔트에, 어니언 파우더에 굴소스에 샤브샤브소스를 다 구비해놓고 우아하게 폼나게 해먹는게 정말 좋은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재가 바라던 빨리 찾아서 써먹을 수 있는 책은 밥하고 같이 먹을수 있는 몇가지 반찬이며 찌개며 국의 레시피였던 것 같습니다.
교양있는 분이 쓰셔서 우아하게 쓰시느라 책도 아주아주 예쁘지만 저는 이책의 예쁜 편집이, 밀랍으로 빚은것 같은 예쁜사진이 너무나 많은 소스에 조미료에 접시들이, 또 수많은 외제 통조림에 제 살림을 탓하며 그냥 냉장고에 넣어둔 청국장을 하나 풀어서 찌개를 끓여서 집에서 담근 김치와 먹으며 "역시 장맛이 좋아야 하느니라!"를 뇌까리고 있었습니다.
김혜경님, 사람들이 바라는건 의외로 소스로 범벅한 요리가 아니라 엄마가 대충대충 끓여주는 아주 쉬운 요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