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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 재물의 기운을 타고난 사람들에게는 분명 특별한 것이 있다
장옥빈, 이붕 지음, 백은경, 이진 옮김 / 고수(코나투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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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를 보면 온갖 부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게 옛날에 엄청난 부를 축적한 부자 이야기가 나온것을 보면 자본주의가
서양에서 창조된 것은 아니란것을 알 수 있다.
화교자본이 세계 자본시장에서 유대자본과 쌍벽을 이룬다는것을 볼때 마오쩌둥이 천신만고끝에 이룬
혁명으로 건설한 공산주의국가인 중국땅에서 이런책이 나오는것도 이상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에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버는 방법이 나오는데 자본의 질같은걸 논하기 싫은 사람이라면 모르되 나는 이 책의 한 장 한 장을 넘길때마다 천민 자본주의의 냄새나는 뒷면을 같이 살펴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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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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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들고 읽어내려가면서 느낌이란 건 한참전에 유행했던 '성자가 된 청소부'류의 성자 되기
깨달음 시리즈와 초월적 회피주의 책들을 읽은다음처럼 하늘에 붕붕 떠다니는 멋진 어휘로 만든 속이 빈 말의 공갈빵을 우적우적 씹어먹는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이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통렬하거나 치열한 고민도 엿보이지 않는다.
그냥 사막, 연금술사, 양치기, 집시처럼 우리 일상에선 절대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나타나곤, 사라진다.
진정성 없는 겉멋들은 구도자의 말장난 정도로밖엔 여겨지지 않는다.
대중들은 TV에선 신데렐라를 찾고 책을 통해선 주변에 없는 파랑새를 찾는다.
"어떻게 하면 되지?"  "잘~"이란 한때의 농담처럼.. 이책의 말들은 공허하고 뜻없이 흩어져간다.
두꺼운 양장을 둘러쓰고 "뭔가 신비하고, 뭔가 환상적"인 표지에 연금술사라라는 이국적인 제목에
읽기 쉬운 얇은 두께의 이 책에게 내가 할 말이란..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이 책을 읽는 시간과 돈을 추가로 들여서 더 큰 효용을 얻고 싶다면 스캇 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할 길 이란 책"을 권하고 싶다.

사막에서 진정성이란 우물물을 길어올리는 어린왕자를 기억하며..
그의 아버지이자 유쾌한 그림선물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선물한 쌩덱쥐베리를 추모하며.

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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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 AG건축기행 1, 옛절에서 만나는 건축과 역사 김봉렬 교수와 찾아가는 옛절 기행 2
김봉렬 글, 관조스님 사진 / 안그라픽스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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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몰랐었다.
처음에는 절에 있는 문을 하나하나 지날때마다 일주문을 하나 지났으니 조금만 더가면 다 왔구나 생각할 뿐, 절간이 여기저기 나누어서 지어진것이 빌딩처럼 우람한 도회지의 법당보다 더 낫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런 까막눈 상태로 오래오래 살아가다가,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  개인적으로 주워들은 나름대로 알듯말듯한 불교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절에 가면 "이건 이래서 그럴거야! 저건 저래서 통일신라시대쯤이 아닐까"라며 아는척을 하던 나였다. 
 한참 일에 치이고 깔리고 드러눕다가 도저히 못살겠다 싶을때 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절집의 기둥하나 서까래하나마다 서려져있는 신심에 대해, 역사에 대해, 마당과 절집이 어떻게 이상세계를 표현하는가를 이 책에 쓰여있는 절집들 처럼 정갈하게 써놓은 글맛도 이책의 깊은맛이라 하겠다.

  기어코 이 책은 나의 답사병을 도지게 할 참인가보다.  산 하나를 부처로 모시고 있는 법흥사 적멸보궁의 신선고 강렬한 충격은 지금도 머릿속에 선연하다. 거기에 대비된 얼마전 어처구니 없이 망가진 (잘나가는 절) 속초 낙산사의 충격을 되새김질하며, 즐겨찾는 부석사를 떠올리면서 이 책의 아름다운 사진과 글을 읽고 난 뒤, 난 또 짐을 싸고 불교책을 한 권정도 더 보고 짐을 싸들 생각이다.

그리하여 얼마간 일에 치이고, 깔리고, 얻어터지더라도 난 꿋꿋하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나무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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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밥해먹기
김혜경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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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서울에서 혼자 자취생활을 하는 직딩입니다.  혼자서 지지고 볶고 어지간한 요리는 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좀 색다른것이 없을까 하며 두 권의 요리책을 사 보았습니다.
하나는 이 책이고 하나는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였습니다.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참으로 설명이 많은것이었습니다.
 근데 일하면서 밥해먹기라고 나오는데 일하면서 그릇사기, 일하면서 조리기구 사기, 일하면서 온갖 종류의 양념으로 냉장고 채워넣기로 찌개하나로 사나흘을 먹는 저를 무척 초라하게 만들더군요.  사먹는 소스를 잘 활용하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포도씨 기름이며 겨자소스, 온갖 드레싱에, 시즈닝솔트에, 어니언 파우더에 굴소스에 샤브샤브소스를 다 구비해놓고 우아하게 폼나게 해먹는게 정말 좋은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재가 바라던 빨리 찾아서 써먹을 수 있는 책은 밥하고 같이 먹을수 있는 몇가지 반찬이며 찌개며 국의 레시피였던 것 같습니다.

교양있는 분이 쓰셔서 우아하게 쓰시느라 책도 아주아주 예쁘지만 저는 이책의 예쁜 편집이, 밀랍으로 빚은것 같은 예쁜사진이 너무나 많은 소스에 조미료에 접시들이, 또 수많은 외제 통조림에  제 살림을 탓하며 그냥 냉장고에 넣어둔 청국장을 하나 풀어서 찌개를 끓여서  집에서 담근 김치와 먹으며 "역시 장맛이 좋아야 하느니라!"를 뇌까리고 있었습니다.

김혜경님, 사람들이 바라는건 의외로 소스로 범벅한 요리가 아니라 엄마가 대충대충 끓여주는 아주 쉬운 요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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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산문 - 거꾸로읽는책 15 거꾸로 읽는 책 15
교육출판기획실 엮음 / 푸른나무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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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대학교때 읽게 되었다. 한참 글쓰기가 재밌어 지던 그때 휘황한 말장난에 깊이없는 생각을 담은 책들을 좌악 책상 구석으로 몰아내고 정말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담는게 어떤것인지 몸소 보여주게 해 주었다. 좋은 글이란 좋은 어휘에다가 좋은 생각을 담는 행동이라는걸 이 책은 너무나 당연하고 담담하게 말해주고 있다. 신영복님을 이 책에서 처음 접하게 해 주었다. 이 책에서 얻은 깨우침은 '멋진 글이란 멋진 생각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짧지만 마음에 다가서는 강력한 글들과 사람의 마음을 다스려주는 따스한 글들이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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