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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산문 산책 - 조선의 문장을 만나다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반상의 차별도 서얼간의 신분차별도 사라졌지만, 세상은 달라질게 없다.
반상의 구분은 돈의 크기로 나눠지고, 능력있는자와 재능있는자가 이런저런 모함이나 차별때문에 출세하지 못하고 쓸쓸하게 늙어가는 모습도 오늘날 대학에서 보따리를 싸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시간강사들과 퍽이나 닮아있다. 게다가 서울과 지방의 차별이며, 이런 생생한 이야기를 접하다보니 태산북두처럼 높아보이던 다산 선생이 어느새 내 옆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고, 연암선생이 술을 마시고 거문고를 뜯는 모습을 보는것만 같았다.
이 책을 단숨에 읽어가면서 풀잎처럼 흔들리는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생각들을 손에 잡힐듯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덕무 유득공 정약용의 글이 좋았다.
원문을 해독할 수 없어서 조선시대와 21세기 한국과의 단절이 있었는데 이런 책이 나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