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귀 맞은 영혼 -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장현숙 옮김 / 궁리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비교적 책을 빨리 읽는 편이다.
4분의 3을 넘기는데 한 달이나 걸린 따귀맞은 영혼이라는 책을 오늘쯤에야 다 읽을 수 있었다.
읽다가 놓고 멍하니 생각하고, 읽다가 다시 생각했다.
전학가서 외톨이가 됐던 초등학교 시절,
너른 운동장에서 놀림받고 혼자 땅바닥만 보던 중학교시절, 혼자 버려졌던 불편한 기억,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서 자신에게 강요했던 내사들. "나는 이러해야 한다. 이러해야 한다."
다른 나를 아껴주는 이에게 못된 아이처럼 굴며 괴롭혔던 내가 부끄러워 게워내고 토해내도 몸살처럼 나를 덮치는 기억들로 몸시도 많은 눈물을 흘리다 간혹은 엉엉 울기까지 하며 책장을 넘겼다.
그렇게 오래전 마음상한게 이렇게 마음속에 남아서 나를 괴롭히는구나.
내 이상적인 자아의 자존심이나 자부심, 상처가 두려워 나는 도망만 다녔구나.
나는 나를 살갑게 맞아주는 사람을 냉정하게 떼어내어 그렇게 스스로를 괴롭혀왔구나...
미안하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이제 나를 조금 더 사랑해줄 수 있을것 같다.
1993년 어떤 여름철이던가 내가 좋아하던 아이가 나에게 한 말이 떠오른다.

"너는 행복해야 해. 너를 사랑해주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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