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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몇 밤 남았나 ㅣ 보리 어린이 이오덕 선생님이 가르친 아이들 글 모음 16
초등 학교 어린이 38명 글, 이오덕 엮음 / 보리 / 2005년 8월
절판
보리는 눈 속에 있다가, 인제 눈이 녹으니 새파란 싹,바람에 팔랑팔랑 춤추는 것 같다.마른 새싹도 있다.파란 싹 잘 살아라.죽지 말고 살아라.(제목:보리,1964년3월7일 김성환) 아... 갑자기 가슴이 아련하게 아파옵니다. 마지막 두 구절은 보리가 죽지 말고 잘 살아나기를 기원하는 정도가 아니라 간절한 애원에 가깝습니다.왜 그러한지는 50대 이상 되는 기성세대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실겁니다.혹독한 보릿고개 한 가운데서 까칠하고 군데군데 허연 버짐이 퍼진 얼굴의 나어린 소녀가 칭얼거리는 갓난아기 동생을 업고 들일을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못먹고 못입고 못살았지만 순박하고 순수했던 그때가 눈물나도록 그립습니다.